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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합운동 재고해야 한다(서철원교수)

에큐메니칼 운동

by 김경호 진실 2016. 3. 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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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합운동 재고해야 한다


서철원 총신대 신대원 교수 조직신학

 

 


1959년 일리노이에서 열린 제2차 WCC 총회에 남아공 출신 데이빗 뒤플레시스가 참가하여 오순절 운동을 세계 교회에 소개한 후 하나님의 성회(기하성)가 그렇게도 미워한 WCC에 가담했다. 그후 40여년이 지난 1996년 한국에서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가 WCC의 국내 기관인 KNCC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하나님의 성회는 경험을 우선하고 표준으로 삼았지만 성경을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삼위일체 교리와 기독론의 교리를 받아 신앙 생활하므로 개신교회의 주력교단의 하나로 세계 교회의 성장과 갱신에 기여해왔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교회 성장의 대표적인 모델로서 한국 교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런점에서 기하성의 KNCC가입은 우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
어떤 단체가 상위 단체에 가입하거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들에 속해 있는 문제다 그런 점에서 제 3의 입장은 간섭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향하는 신학적 입장과 교리들이 변질되고 그 파장이 순수한 신앙을 위협하게 될 때 우리는 대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먼저 기하성의 신학과 신앙이 앞으로 어떻게 변형될지 우려된다. 한국처럼 작고 특히 종교에 민감한 나라에서는 즉각 영향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교회가 연합운동의 큰 물결에 실려 교회 연합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는 현실에서 기하성의 가입은 그 파장이 실로 우려할만하다 할것이다. 그래서 기하성의 KNCC가입을 그들은 나름대로 타당성을 세울 수 있듯이 보수교단들은 그들의 잘못된 생각과 부당함을 지적해 내야 할 것이다.


사실 기하성의 KNCC가입 논의는 10여년 전부터 나돌던 얘기다. 하물며 기하성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기본 교리나 신학적 입장을 무시하고 교단의 입지를 우선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그렇다면 기하성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지금 WCC의 신학이 어디로 가고 있는 줄을 알았다면 기하성이 에큐메니칼 운동에 그렇게 쉽사리 가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1948년 암스텔담에서 칼 바르트를 주제 발표자로 삼아 WCC가 발족됐을 때 세계의 보수적인 교회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취했다. 그때 당시와 비교하면 오늘날 한국교회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취했다. 그때 당시와 비교하면 오늘날 한국 교회들은 너무나 색깔도 맛도 없는 교회가 돼버렸다. 신앙을 실천하는 것도 그렇지만 신학을 보수하는 것도 이미 교회 성장이나 목회자들의 현실 안주에 밀려 관심의 대상에서 지워져버린 느낌이다.


WCC의 주도아래 진행된 신학은 종교 다원주의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종교들의 봉합이기 때문에 기독교를 절대적인 구원 종교로 주장하는 입장에서 기독교도 다른 종교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고 보고 연합운동을 하고 있다. 성경의 파괴적인 비평작업에서 나온 자연적인 귀결이다.


WCC의 입장은 모든 종교는 동일해서 다 절대자에게 이를 수 있는 보편적인 길이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무속종교들과 아프리카의 토착 종교들도 정당한 종교로 인정되고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사탄을 섬기는 종교들도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또 여성 신학이 주도권을 확보하여 여신들을 숭배하는 것이 당연하며 신학교들과 대학의 종교학과들에서 이것을 바른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옛날에 여자들이 주 사제들로 일했던 마녀들의 종교, 마술, 점성술 등을 아주 정당한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리하여 무당의 춤을 성령의 역사로 보는 상황에 도달했다. 그리고 고대 기독교의 최대 이단이었던 그노시스주의를 정당한 기독교로 승인하고 이 이단의 대표적인 저작인 도마 복음을 사복음서들과 동등한 기독교의 정경으로 만들었다.


성경 연구도 이제는 양식 비평과 편집 비평에서 문학비평에로 전환되는 추세다. 성경이 영감에 의해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것도 아니고 또 사건과 사실과 가르침의 기록이 아니라 저자들이 소설처럼 창작한 것이라는 문학비평이 지금 신학계에 만연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영지주의의 문서들이 정경이 되지 말란 법이 성립할 수 있겠는가 이제는 모든 것이 가하고 모든 것이 용납될 수 있게 됐다. 단지 정통주의 기독교만 인정할 수 없는 소수 세력으로 남아 있는데 이것을 박멸하기 위해서 서구의 신학자들과 종교학자들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도 크게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개신교들이 아직은 보수적인 신앙을 유지하고 있으나 신학교들은 이미 현대의 첨단 비평이론들을 가르치고 있으면 이러한 영향은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의 보수 교회들이 WCC의 회원들로 가입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제 우리 교회가 연합운동을 재고해야 할 때이고 현대신학의 진행방향에 대해서도 눈을 열고 교회의 신학과 장래에 대해서 깊은 반성과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기하성 교단의 KNCC 가입을 계기로 한국의 보수 교단들은 더욱 와신상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이글은 기독신보 1996. 7.13.(제 1119)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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