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하박국 선지자는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합 1:2-4)라며 하나님께 탄원을 올렸다.
이 탄원은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것으로, 하박국은 앗수르의 잔인한 폭정이 끝날 것으로 기대되었던 상황에서 또 다시 바벨론의 무법한 악행이 자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원망이었다. 갈대아 사람들이 온 세상을 휩쓸면서 인간 사회의 정의가 파괴된다는 것에 대해 하박국은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하박국은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합 1:13)라며 하나님의 정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은 분명했다.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2-4)는 말씀이 그 대답이었다.
비록 역사의 현상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임재가 눈에 보이지 않고 감추어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은 역사의 수수께끼에 대해 믿음으로 대처하며, 모든 세상의 역사가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진행된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깨닫기까지 인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곧 믿음이라는 것이었다(사 8:16-18 참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우리의 짧은 식견과 소견으로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구조적인 부조리와 불의에 대해 결코 올바르게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오늘도 기꺼이 살아내는 것이 신자의 삶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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