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8:2-3. 하나님의 의도 | |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 |
1. 자유를 안고 애굽을 탈출한 히브리인들은 왜 가나안으로 가는 지름길을 택하지 못하고, 광야 40년간의 삶을 살게 되었을까? 이 질문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은 우리는 왜 항상 기쁘고 감사한 일만 생기지 않고, 때로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인가 하는 질문과 통하는 질문이다. 더우기 가나안에서 히브리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평화가 아니고 전쟁과 투쟁이었다면, 구원 받은 우리에게도 역시 구원이전 보다 더 힘든 투쟁의 삶이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삶의 현장 속에서 우리에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 또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가장 의존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런 요구들 앞에서 구원받은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의 문제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가? 더욱이 지난 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같은 사건 앞에서, 그리고 그런 엄청난 인재로 인해 목숨울을잃고 생사를 알지 못하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 교회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2.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자. 다원화된 현대는 우리들에게 많은 종류의 가치를 제공하여 주고 있으며, 우리들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의 생각과 삶의 틀들이 상대적 이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점차로 신앙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에 대한 냉혹한 비판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절대적인 가치가 없어짐으로 인해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사람들은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신앙의 체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자유인양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의 자유를 실현시키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나타나는 진리를 거부하고, 자신의 가치에 만족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자유가 있음에도 갇힌 자 같게 되었고, 먹을 것이 있음에도 굶주린 자가 되었고, 물이 있음에도 갈증을 느끼는 삶을 산다. 그래서 사람은 비참한 모습으로 세상에 서있다. 이런 비참함의 이유를 인간에게 있는 유한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구원을 받은 우리들이 살아야 하는 현대사회는 하나님의 가치보다 인간의 가치가 더 중요시되고, 그리고 하나님의 뜻보다는 인간의 원함이 우선시되는 시대이다. 마찬가지로 출애굽한 히브리인들의 앞에 있는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 역시 인간이 앞선, 인간 중심의 인간의 자율성을 해방시키기를 원하는 인간 중심의 문화였고, 종교였다.
3. 문제는 출애굽한 히브리인들의 상태였는데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참된 진리인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백성들임도 불구하고 그들은 가나안 땅의 이방인들과 싸우기에는 어떤 면에서는 역부족 이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고 있었으나 하나님에 대한 체험이 부족했고,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알기는 했어도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시는지를 알 수 없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민 이였으나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서의 삶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오자마자 추격하는 애굽 군대 앞에서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했고, 물이 없다고, 양식이 없다고, 모세가 안 보인다고 그리고 길이 나쁘다고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했다. 이들을 바꾸어 놓을 것은 ‘하나님이 그들과 항상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었고, 이것이 이스라엘을 40년간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4. 그래서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요단 강 건너편의 가나안땅을 바라보면서 아라바 광야에 모였을 때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율법을 해설해주면서 하나님이 광야 길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내셨고, 그들로 하여금 광야를 걷게 하신 가장 중요한 이유를 3절 하반부에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게’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우리는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지금까지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왜 우리에게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었는지 알겠는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 삶의 날들을 우리는 무엇으로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요즘 고난스런 시간들을 보낸다. 아무 말이 없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울분이 끓어오른다. 누구의 잘못인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싶고, 잘못한 사람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물구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없다. 단지 3백여 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된 상태이고, 그 가운데 250여명의 사람은 학생들이라는 것만이 정확한 사실이다. 모든 일에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고, 말만 떠덜아 다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세가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면서 그 40년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것 같이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이런 엄청난 재난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우리 각자가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 사람은 하나님의 입으로 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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