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은 곡조 있는 기도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개혁주의 교회의 찬양은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자신의 신앙고백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예배찬송 그 이론과 실제>(아이네오)라는 책을 집필한 이국병 목사(수원 은광교회)는 찬송의 본질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미하고 경배하는데 있으며, 따라서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경배하고 기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국병 목사의 <예배찬송 그 이론과 실제>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교회음악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찬송가학’이다. 이 목사는 이 책을 통해 개혁주의에 입각한 찬송의 역사는 물론 일반 음악의 뿌리, 구약과 신약의 찬송 특징, 한국교회의 가스펠과 CCM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 및 정리했다.
“개혁주의 찬송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찬송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높이는 것이기에, 개혁주의 교회의 찬양은 주님이 되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신앙고백이어야 합니다.” 이국병 목사가 다년간의 연구 끝에 쓴 논문 외에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10여 년 동안 찬송가학 강의를 통해 검증한 찬송의 정의다.
그런 그에게 지금의 한국교회 찬양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이 목사는 “찬송가와 CCM의 갈등이 아직까지 있습니다. 좋은 고전의 찬송가는 잘 유지하고, 세속적이지 않은 CCM을 선교용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아가 편곡을 통해 예배를 돕는 곡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CCM에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이 담겨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잘 융합해야 합니다. 반대로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찬송가를 지속적으로 심어주고 예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했다.
경건한 예배를 위한 찬송에 대해 이국병 목사는 예배 도입부에는 삼위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진 경배와 찬송을 선곡하고, 설교 이후에는 신앙간증과 헌신과 결단이 담긴 찬송을, 송영은 다시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송을 하면 좋다고 권장한다. 그러면서 세속적이고 경박한 곡은 지양할 것을 주문한다. 이는 찬송가에 대한 바른 이해가 목회자에게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국병 목사의 작은 바람 하나가 있다. “칼빈의 시편찬송과 같은 성경구절이 단순한 음률에 담겨 경건한 예배로 들어갈 수 있는 찬송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관심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