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16:1-7, 구별됨을 위한 기초 | |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 |
1. 레위기19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위기19:2)’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거룩이라는 말은 구별됨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었다. 거룩은 도덕적인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거룩하다는 말은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삶은 세상의 방식과는 다른 삶의 양식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레위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의 양식이다. 즉, 세상과는 다른 삶의 실존을 살아가는 것이 ‘거룩’이라는 말이다. 레위기의 이 말씀을 예수님은 상산수훈에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마태복음5:6)’로 이야기하신다. 여기서 ‘의’도 도덕적인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말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관계를 의라고 이야기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세상과는 다른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치를 따라 살게 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사는 삶을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태복음6:33)’라고 말씀하셨음을 우리는 나누었다.
이렇게 가치의 우선순위를 하나님의 나라와 의로 여기는 삶을 ‘거룩한 삶’이라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그리스도인들은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드러나게 하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2. 출애굽기 16장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평으로 시작한다. 이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온지 두 달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다. 다시 말하면 애굽에서 갖고나온 식량이 대부분 소진된 다름이라는 말이다. 이때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에서는 당연히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출애굽기16:3)’라는 불평이 나온다. 이렇게 불평을 늘어놓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출애굽기16:4)’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시면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 /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출애굽기16:6-7)’라고 말함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이시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주신다. 만나는 세상의 방식으로 구할 수 없는 먹거리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세상과는 다른 먹거리를 주셨고, 세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먹거리를 채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신다. 매일 아침마다 광야로 나가서 모아들이되, 안식일 전날에는 안식일에 먹을 것과 함께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광야에 널린 만나를 거두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지 아닌지를 시험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매일의 삶, 즉 삶을 위해 매일매일 해야 하는 삶에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을 시험하신다.
3. 오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거룩한 삶, 즉 세상과 구별된 삶의 바탕은 믿음이라는 것이다. 구별은 어떤 면에서는 다른 것을 포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방식을 따르고, 세상의 것을 포기할 때의 갈등을 이기는 원리가 믿음이고, 하나님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왕이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임을 알게 하는 것 역시 믿음이다. 따라서 믿음으로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히브리서11:6).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많은 믿음의 조상들은 결국 세상과는 다른 삶, 즉 구별된 삶을 산 사람들이고, 하나님과의 관계, 즉 의에 굶주리고 목마른 자들일 뿐 아니라, 그 의를 위해서 박해까지도 당대하게 받았던 사람들이다. 히브리서 11장 후반부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들의 고통스러운 삶은 그들이 세상과 구별된 자들임을 알게 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 역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 때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주신 이유는 이스라엘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그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인도하신다는 의미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방식을 따라감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모든 것’을 통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4. 거룩한 삶, 즉 구별된 삶이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는 삶이고, 왕이신 하나님께 충성하는 삶이다. 다시 말해서 거룩한 삶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 안에서 조차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삶이다. 우리의 삶이 마치 광야같은 황량함 뿐 일지라도 우리는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다. 환경에 눈을 돌리면, 혹은 삶의 여건에 매몰되면 우리 입에서는 항상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다. |
http://www.ctimes.or.kr/news/view.asp?idx=1844&msection=2&ssectio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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