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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이 가난한 자

송영찬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6. 9.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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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이 가난한 자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우리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제자가 되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아니하면 내게 합당치 않다고 말씀하신 것처럼(마 10:38; 16:24) 자기에 대한 부인과 부정을 말씀하셨다.


그러기 위해서 왜 자기 자신을 부인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 인식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거기에는 자기 인식의 근거로써 절대적인 표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인격이다. 절대적인 진, 선, 미를 갖고 계신 하나님의 인격, 즉 그 하나님의 품성에 비추어 놓고 볼 때 자기 자신이 얼마나 불순하고 불미스럽고 불의한가에 대한 통감(痛感)을 느끼게 된다.


단순하게 하나님은 절대적인 선과 의를 갖고 계시는 데 비하여 나는 불순하다, 불의하다는 정도가 아니다. 그 결핍에 대해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의에 대해서 모자라는 분량을 발견하면 할수록 그 아픔은 커지기 마련이다. 즉 하나님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하나님에 대해 느끼면 느낄수록 자신의 불순과 불의함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죄에 대한 각성(覺醒)이라고 한다.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결핍을 죄라고도 하지만 하나님의 절대적인 속성에 비추어 순일(純一)하지 못하고 그 절대적인 속성과 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바로 죄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의에 비추어 볼 때 절대적인 죄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또 하나님의 계시가 분명해질수록 더 죄감(罪感)을 느끼게 된다. 죄에 대한 감정이 발전된다는 의미이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의롭고, 윤리적으로 깨끗하고, 하나님 앞에서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어떤 위로를 받을 수는 없다. 이러한 상대적인 죄 감각으로는 하나님의 공의를 세울 수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의에 대해서 깊이 느끼고 생각할수록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를 가지고 있는가를 통감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힐난하거나 비난하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더 죽고 싶을 정도의 심정을 느끼게 된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의식이 높아지고 깊어질수록 마음이 공허한 것이다. 곧 마음이 비어지는 것이다. 이 상태는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없고 대치할 수도 없다.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의의 결핍, 즉 죄를 발견했다면 그것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우리로서는 그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신할 다른 방도를 포기해버린 상태가 심령이 가난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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