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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신앙을 점검하라

부활

by 김경호 진실 2017. 4. 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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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함께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i)의 3대 작품으로 꼽히는 <부활>이라는 소설이 있다. 주인공 네흘류도프 공작의 정신적인 부활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물론 러시아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고픈 상징적인 메시지도 있다.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인 네흘류도프가 청년 시절에 고모 집에 있는 하녀 카튜샤를 유혹해 임신을 시킨 후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지방 법원의 배심원으로 참석했다가 앞에 서 있는 피고를 보는 순간 놀라게 된다. 왜냐하면 그 피고가 카튜샤였기 때문이다. 그 후 한 인생을 그렇게 망치게 된 사람이 자기임을 알고 그 책임감을 씻고자 카튜샤를 재기하게 만들었다. 네흘류도프도 성경을 읽는 가운데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진실을 찾으며 살겠다는 가치관을 가지게 되어 전혀 다른 새로운 인간으로 부활한다는 내용임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신학이자 신앙이기 때문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이 2017년도에는 부활절이 되었다는 사실에 묘한 감정을 가지게 한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기적과 같은 가족의 생환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기기에 이제는 신체의 일부라도 보고 싶어 하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매스컴을 통해 볼 때마다 필자는 부활의 신앙을 돌아보며 점검하게 되었다.

 

올해도 우리는 부활주일을 맞이한다. 2000여 년 동안 어김없이 부활의 절기를 맞이해 왔다. 그러기 때문에 부활을 설교한다. 그리고 부활절 행사를 치르기도 한다. 부활의 감격을 나누기도 하며 누리기도 한다.

 

필자가 어린 시절 아버지 목회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접한 부활의 절기는 분명 우리에게 소중한 날이었음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부활 신앙은 기독교의 절대 진리요, 절대 필요한 교리가 된다. 인격적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영접하게 된 이후에는 확실히 부활절이 다르게 다가왔다. 그러기에 우리는 부활절에 과연 부활이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필자는 부활절을 지키는 예전이나 부활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언제 부터인가 필자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과연 교회 안에 부활 신앙이 있을까? 과연 그리스도인이요, 교인이라고 표현이 되는 성도들 안에 부활 신앙이 있을까? 교계 정치나 교단 공동체 안에 부활 신앙이 자리 잡고 있을까? 라는 심각한 영적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이유가 있다.

 

그것은 부활에 대한 본질이다. 부활은 인간의 이성이 부활을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고린도전서 15장에서 피부로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 물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부활하냐고, 그리고 또 물었다. 어떤 모습으로 다시 부활 하냐고.

 

우리는 그렇지 않으리라 분명 믿고 싶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 할 때도, 기도문에서 부활하신 예수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교회 안에서는 부활절 칸타타나 기타 부활을 알리는 행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활의 주인공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을 허락하신 성부께서, 부활의 능력을 행하신 성령께서 기뻐하실 부활절이 되고 있을까?

 

부활신앙은 삶에서 보여야한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부활은 우리의 삶의 가치관이나 드러나게 하는 모든 행동들을 변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왔다면 엄청난 감격과 함께 기뻐할 것이고, 살아난 당사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활을 보여주는 교계, 정치, 삶이 되는 것이 시대가 혼탁해져 갈 때 부활의 주께서 요구하시는 것임을 잊지 말자. 고로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부활신앙을 점검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의미 있는 해를 맞이하였다. 다시 한 번 종교개혁이 아닌 교회개혁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게 된 이유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진정 부활의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면, 교계 정치인이라면, 교회 목회자라면, 우리는 부활신앙을 현실에서 적용하고 있는 지를 살펴야 생존과 함께 부흥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절대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쯤 점검해 보자. 그리고 부끄러운 부활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사도바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처럼 하라고 말씀하셨다. 잠자는 자들이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고, 교단 정치, 노회 정치를 비롯한 총회 유관 단체에서도, 목회현장에서도 부활신앙을 가진 자처럼 하자는 것이다. 그럴 때에 진정한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도 부활의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싸우지 말자, 거짓말하지 말자, 세속적이며 정욕적이며 마귀적으로 행동하지 말자. 그렇게 된다면 산적한 모든 일들이 해결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활신앙을 겸허하게 점검하자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예수 부활하셨습니다!

 

 

김익신 목사(북일교회)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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