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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과 한국교회의 부활신앙 회복

부활

by 김경호 진실 2016. 3. 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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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활절을 ‘또 맞이해야’ 한다. 기독교의 최대 기념일 중의 하나인 부활절을 맞아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왜 이 말을 해야만 하는지 두 가지만 그 근거를 대보자. 안티 기독교 세력은 이번에도 부활절을 호재로 한국 교회 때리기를 즐겨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최근 모 신학대학에서 가르치던 어느 목사 부부가 딸을 폭행하고 살해한 끔찍한 사건 때문이다. 심심하면 터지는 교회 내의 불미스런 사건이 일상이 되기는 하였지만 이번 경우는 그 충격이 너무 크다.

우리는 기독교 명절을 앞두고서는 더 긴장해야한다. 이번 부활절을 맞이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부활을 즐기는 진정한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는(요 11:25) 분명히 우리에게 소망을 준다(벧전 1:3).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은 타계적 신앙을 정당화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러한 소망의 신앙 외에 부활 신앙의 적용에 더 큰 관심과 무게를 두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이 땅에서 ‘즐기는’ 방법을 강조했다. ‘신학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예수의 부활이 십자가를 통해 자기를 비우고 고난을 받아들이는 험난한 현장을 거쳐서 이루어졌음을 알며 예수와 함께 죽는 ‘신학 실천’을 즐겼던 것이다. 예수님처럼 ‘죽음으로써 부활’하려했던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 3:10~11) 라고 바울 사도가 고백한 것이 그 실례이다.

그러면 바울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 바울은 자신처럼 죽지 못한 자들에 대해 말하기를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 3:19)고 하였다. 바울 자신은 물욕과 권력욕을 죽이며 살았는데, 그렇지 못한 자들은 진정한 부활의 의미를 모르는 자라는 것이다. 물질만능의 시대를 즐기며 권력지향의 세속적 영광을 좆는 자들이 바로 자기를 죽이지 못하는 자이다.

한국교회가 동네북이 되고 안티기독교세력의 앞마당이 된 지금, 우리는 어떻게 죽어야 진정으로 부활신앙 의미를 제대로 구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첫째로, 각 교단 지도자들은 권력지향적 구조를 없애는 혁신을 이루어야한다. 총회장이나 노회장은 교회 내외적으로 학식, 신앙, 덕망, 리더십에 있어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식사와 봉투가 오가는 선거 방식, 밀실 후보추천, 심지어 제비뽑기 선거도 부끄러운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상향식’ 추천을 통해서라도 수개월 혹은 1년 동안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후보를 뽑고 최종적으로 총회와 노회에서 선택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권력지향적 ‘증경’ 제도를 없애자. 우리의 신분 문화의 악습 대물림 현상은 극히 후진적이다.

둘째로, 교회 크기로 서열화된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유대인의 ‘하베림 고르 이스라엘’(‘유대인은 한 덩어리’) 의식을 본받아 중 대형교회는 의무적으로 담임목사의 십일조를 소형교회 지원을 위한 펀드에 기부하게 하여 소형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교회 의식을 갖게 하자.

셋째로, ‘이 땅에서의 영광’을 즐기게 만드는 항존직 장로직제를 바꾸자. 원래 장로 제도는 칼빈이나 스코틀랜드의 존 낙스 모두, 교회의 성결화를 이루고 교회를 외부의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입하였다. 개혁교회는 성도를 감독할 위치에 있으므로 장로 제도를 1년 임기제로 출발했다. 우리의 장로교 제도는 이러한 개혁교회 전통과 거리가 멀다. 권력화된 목사와 교단장 구조도 문제이지만 권력지향적인 장로직제 역시 문제다. 서구에서처럼 (지금도 시행하고 있는) 장로 임기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이 정도로는 바울이 기대하는 ‘자기를 죽이는’ 수준에는 못 미쳐도 어느 정도는 권력지향적이고 물질지상주의에 함몰된 한국교회가 부활 신앙을 회복하는 출발이 될 것이다.

 

 

 

권문상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5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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