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마사상', 여전히 우리 주변에? | ||||||||||||||||||
이단들에 의해 오용되는 성경구절 (26)- 롬 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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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은 원어상 ‘로고스’와 ‘레마(또는 레에마)’로 구분된다. 둘째, 로고스는 기록된 말씀이며, 레마는 깨달아진 말씀 또는 나의 것이 된 말씀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로고스는 객관적인 말씀이며 레마는 주관적인 말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레마의 말씀을 받아야 살아있는, 역동적인 말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교회에 잘 알려진 A목사에 의해서 적지 않게 회자된 바 있다. 그는 로마서 10:17 말씀을 인용하면서 ‘레마’의 말씀을 받아야만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자. “로고스는 일반적인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는 말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 개인에게 특별히 주어진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 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와야 합니다. ··· 믿음을 생기게 하는 말씀이 헬라 원어로 레에마(ρημα)입니다. 똑같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로고스와 레에마는 현저하게 다릅니다. 성경 로마서 10:17에 기록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는 구절의 ‘그리스도의 말씀’이 바로 레에마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다가 어느 구절이 갑자기 가슴 속에 부딪쳐 불길을 일으키고 우리를 사로잡는 느낌을 줄 때 그 말씀이 곧 레에마입니다. 레에마가 주어지면 기적적인 믿음이 생기고 기적이 나타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약속의 말씀인 레에마를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계획을 세우고 일을 시작한 다음에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사람은 결코 축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레에마로 받아야 비로소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고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A 목사의 책, pp.45-46). 하나님의 말씀은 로고스(λογος)와 레마(ρημα)로 표현되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로고스는 일반적으로 쓴 말씀이고, 레마는 개인에게 주어진 특별한 말씀이라고 한다. 그 특별한 말씀이 소위 기적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로마서 10:17을 들었다. 이 때 사용된 ‘말씀’에 해당되는 단어가 바로 ‘레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레마의 말씀이 바로 믿음을 일으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제안 한 가지를 해 보겠다. 먼저 원어 성경에 ‘로고스’와 ‘레마’가 등장하는 것은 맞다. 그 용어들을 한글성경에서는 모두 ‘말씀’으로 통일해서 기록했다(간혹 빠뜨리거나 다른 용어로 번역한 경우도 있다). 평소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해서 사용해 온 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숙제를 내 본다. 구분해 오지 않았던 분들도 실행해 보기 바란다. 문제1) 다음 누가복음 5:1-15 중 나오는 ‘말씀’이라는 단어 중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해 보시오. 〚눅 5: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눅 5:2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눅 5: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눅 5: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눅 5: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눅 5: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눅 5: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눅 5: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눅 5:9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눅 5: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눅 5: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눅 5:12 예수께서 한 동네에 계실 때에 온 몸에 나병 들린 사람이 있어 예수를 보고 엎드려 구하여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니 눅 5:1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 눅 5:14 예수께서 그를 경고하시되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또 네가 깨끗하게 됨으로 인하여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니 눅 5:15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눅 5:16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 원어성경 상 로고스나 레마의 단어가 나오는 구절은 1절, 5절, 15절 등 3개다. 4절의 말씀은 ‘말하다’(speak)의 동사에 해당된다. 15절의 ‘소문’은 원어상 ‘말씀’에 해당되는 단어다. 15절의 ‘말씀’은 ‘듣는다’(to hear)는 동사에 해당된다. 자 이제 위 성경을 읽어보고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해 보시라. ‘단순히 기록된 말씀’이라는 의미로 쓴 단어와 ‘특별히 깨달아진 말씀’ 등의 의미로 사용된 단어를 구분해 보라. 정답은 1절과 15절은 로고스, 5절은 레마로 기록되어 있다. 맞혔는가? 구분이 되는가? 한 문제를 더 내보겠다. 같은 누가복음이다. 문제2) 다음 누가복음 7:1-17 중 나오는 ‘말씀’이라는 단어 중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해 보시오. 〚눅 7:1 예수께서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들려 주시기를 마치신 후에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시니라 눅 7:2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눅 7:3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종을 구해 주시기를 청한지라 눅 7:4 이에 그들이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이르되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니이다 눅 7:5 저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눅 7:6 예수께서 함께 가실 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눅 7:7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눅 7:8 나도 남의 수하에 든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눅 7:9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눅 7:10 보내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보매 종이 이미 나아있었더라 눅 7:11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 눅 7:12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눅 7:13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눅 7:14 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눅 7:15 죽었던 자가 일어나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머니에게 주시니 눅 7:16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셨다 하더라 눅 7:17 예수께 대한 이 소문이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지니라 〛 역시 원어상 ‘말씀’에 해당되는 구절은 1절, 7절, 17절 등 3개다. 로고스와 레마가 섞여서 기록되어 있다. 17절의 ‘소문’도 그에 해당된다. 3절의 소문과는 다른 용어다. 누가복음에서 문제를 내는 이유는 특별히 없다. 신약성경 중 레마의 용어가 가장 많이 나온 책이 누가복음이라는 것뿐이다(모두 18회 나온다). 그 다음은 사도행전(14회), 요한복음(12회) 순이다. 로마서에는 4회 등장한다. 로고스라는 용어가 각 성경 마다 대체로 레마보다 더 많이 등장한다. 자, 두 번째 문제도 풀어보자. 정답은 다음과 같다. 1절은 레마, 7절과 17절은 로고스로 기록되어 있다. 맞힐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해 이런 문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가? 문제3) 다음 로마서 각 구절 중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해 보시오. 〚롬 9:6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 롬 9:9 약속의 말씀은 이것이라 명년 이때에 내가 이르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라 롬 9:28 주께서 땅 위에서 그 말씀을 이루사 필하시고 끝내시리라 하셨느니라 롬 10:8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뇨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면 네 마음에 있다 하였느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롬 10:18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저희가 듣지 아니하였느뇨 그렇지 아니하다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도다’ 하였느니라 〛 말씀이라는 단어가 모두 6개다. 어떤 것이 로고스고 또 어떤 것이 레마일까? 정답은 10장의 말씀은 모두 레마고 9장은 모두 로고스다. 결론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성경에 쓴 ‘말씀’을 로고스와 레마로 구분하는 것은 성경이 스스로 지지해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경은 로고스와 레마를 특별히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하는 이들의 구분법에 따른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기록된 말씀이라는 의미처럼 보이는 ‘말씀’이라는 성경구절에 로고스와 레마가 섞여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엡 6: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레마)을 가지라.” 레마가 일반적인 ‘말’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마 18:16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레마)마다 증참케 하라.” 로고스와 레마가 한 문장에 동시에 사용된 재미있는 예가 있다. 행 10:44 “베드로가 이 말(레마)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로고스)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와.”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하는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위 행 10:44의 로고스와 레마는 순서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성경적 예가 얼마든지 있다. 성경이 이 두 용어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로고스와 레마라는 단어를 모두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 용례도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두 용어를 구분하여 다르게 사용하려는 것은 비성경적인 행위다. “레마의 말씀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옳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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