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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간의 성행위: 신약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나? (3)[1]

동성애

by 김경호 진실 2017. 8. 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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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간의 성행위: 신약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나? (3)[1]

 

 

 

 

 


 

 

 

 

 

 

 

 

저자: 제프리 와이마 (Jeffrey Weima, 미국 칼빈 신학교 신약학 교수)

번역: 태동열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수정주의자들 (Revisionists)은 바울이 모든 형태의 동성애 행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남성에 대한 이성애적 지향을 지닌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비정상적인 (unnatural)" 방식으로 (헬라어 문자 그대로 표현하자면, "본성을 거슬러", para physin) 행하는; 유사하게, 여성에 대한 이성애적 지향을 지닌 남성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비정상적으로 행하는, 특정한 형태의 동성애 행위만을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해석에 따르면 바울은 비정상적인 성관계 - 이성애에 대한 "자연스런" 욕망을 무시하고 동성인 사람들을 향한 "정욕으로 불붙은" 이성애자들 - 를 한정하여 비난하고있다. 이 견해는 물론 다른 더 고상한 형태의 동성애 관계 - 게이와 레즈비언이 자신들의 "자연스러운" 동성애적 지향성을 따르는 - 에 대해 사도가 승인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그러나 이 미묘하고도 새로운 해석은 바울이 이 구절들에서 말한 핵심 주장과 모순된다: 동성 간의 성행위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반하기 때문에 옳지 못하다. "부자연스럽다 (unnatural)"는 단어는 이성애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구에 반해 행동하는 이성애자들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 이미 창조 때부터 수립된 계획 - 을 위반하는 동성애 행위를 의미한다. 바울이 사실 창세기의 창조 기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그의 다양한 암시들에서 명백해 진다: 로마서 1:18-32절의 더 큰 문맥은 세상의 창조에 대한 언급이 있는 1:20절에서 열린다; 1:23절에 나오는 "새와 동물과 파충류"의 삼중 조합은 창세기 1:30절을 반영한다; 그리고 1:25절에는 "창조주"에 대한 언급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26절과 1:27절에서 각각 "여자들 (women)"과 "남자들 (men)"로 번역된 단어는 실제로는 "여성들 (females; thēlesai)" 과 "남성들 (males; arsenes)" 이며, 따라서 “하나님이 그들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셨다” 라고 기록된 창세기 1:27절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바울의 주장은 분명하다: 여성과 다른 여성, 혹은 남성과 다른 남성 사이의 성행위는 “부자연스럽고 (unnatural)” 잘못된 것인데, 이는 그런 행위가 창조질서에 반하고 남성과 여성이 “자연스럽게” 다른 한 쪽과 짝을 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각 성별 창조에 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로마서에서 바울이 주장한 또 하나의 요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사도는 동성애 행위에 빠진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런 게이와 레즈비언 관계를 인정하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해 있다는 진지한 경고로 자신의 논의를 맺는다: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1:32). 동성애 행위는 그리스도인들이 단순히 무시하거나 용인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정주의의 추가적 주장들

 

     필자의 이 간략한 글에서는 바울이 쓴 그 본문들에 대한 수정주의자들의 두 가지 추가적 주장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약간의 여지만이 남아있다.

     첫째, 바울은 합의적이고, 일부일처제적이며, 장기적인 동성 관계를 포함하는 더 "고상한 (noble)" 형태의 동성애 사례들을 다루지 않았고 소년대상성행위나 매춘과 같은 착취적 관계들 만을 알고 있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이 일반적인 주장은 단지 거짓일 뿐이다. 여러 유형의 동성애 관계의 존재 – 합의에 의해 성립된 그리고 심지어 일부일처제적인 동성 관계를 포함해서 – 는 그 시대의 문헌에 잘 기록되 있다 (예를 들어, T. K. Hubbard가 편집한 그리스와 로마의 동성애: 기초 문서 자료집』 (Berkley, 2003); L. Crompton이 쓴 『동성애와 문명』 (Harvard, 2003)). 교육을 잘 받았고 다양한 지역을 여행한 사람인 바울은 그와 같은 소위 "고상한" 형태의 동성 관계에 대해 알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둘째, 바울은 [성적 취향으로서의] 동성애 지향 (same-sex orientation) 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갖고 있지 않았으며, 그러한 무지가 동성 간의 행위에 대한 그의 비난을 상대화 시킨다는 주장이 자주 제기된다. 그러나 바울과 같은 고대의 작가들이 동성애 지향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그들이 동성애 욕망은 생물학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풍부한 역사적 증거가 있다. 다른 남성들을 향한 성적 욕망을 지니고 태어난 남성들에 대해 바울 또한 알고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확실히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울에게 있어서 [성적] 지향 (orientation) 은 아무런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 동성애 행위는 창조 시 하나님에 의해 수립된 남성-여성 관계를 침해하며 (롬 1:24-27), 하나님의 율법에 위배된다 (고전 6:9; 딤전 1:10).

 

 

오직 경험 (Sola Experientia) or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관련 신약 본문에 대한 이 짧은 개관은 성경의 후반부가 상반부와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성경은 어떤 종류의 동성애 행위도 죄가 되며 언약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하고 일관성 있게 가르친다. 그렇다면 북미 기독개혁교회 (CRC) 가 직면한 진정한 문제는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순종의 문제다.  

     동성애 행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오직 우리의 경험 (sola experientia) – 게이와 레즈비언과의 개인적 혹은 대중 매체를 통한 만남들 에 의해 지배될 것인가? 세속적인 문화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과 우리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을 성경이 마침내 말하게 할 때까지, 우리는 모든 종류의 영리한 주장을 반항적으로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의 분명한 가르침에 복종 할 것인가?

     동성애 유혹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계시된 의도 밖에서 행하려는 성향들에 직면한 이성애자들과 궁극적으로 같은 위치에 있다.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들이 동성애 관계에 대한 현재의 논의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반면에,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은혜는?

 

     동성애 행위 주제에 관한 마지막 단어는 법률과 판단이 아니라 은혜와 변화된 삶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나라의 회원 자격을 금지하는 다양한 종류의 그릇된 행위 – 다른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을 포함한 – 에 대해 경고 한 후, 그러한 죄악된 행위는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으로 그들의 지나간 삶의 일부가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고전 6:11). 하나님의 은혜가 어떠한 죄인도 성도로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 복음의 기쁜 소식이다.

 

 
 

 

[1] 미국 칼빈 신학교 Forum 2015년 가을 호에 “Same-Sex Activity: What Does the New Testament Say?” 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의 허락을 받고 게재합니다. 저작권은 Forum과 저자에게 있습니다.

 

 

http://reformedjr.com/board05_02/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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