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론 목회자 인터뷰 다섯 번째 인터뷰.
천안 새힘교회 임광섭 목사님.
필자가 신대원 1학년일 때 필수과목 중 전도학이 있었다. 신대원 인근 지역교회들과 협력해 노방전도, 복음설교, 간증, 초청집회 등을 실습하는 과목이었다. 그때 당시 필자가 속한 조와 협력한 교회가 바로 천안 새힘교회였다.
전도실습 당시에도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11월이었는데, 우연찮게도 새힘교회 임광섭 목사와 인터뷰 하는 날도 겨울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는 11월이다. 임광섭 목사는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필자를 따뜻한 음료와 함께 환대해주었다.
Q. 목사님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먼저 개인적인 신앙 이력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A 임광섭 목사: 네. 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특히 6학년 때 교회 주일학교를 다녔습니다. 믿음이 전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냥 친구 따라 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교회가면 맛있는 것도 주고 하던 시기였으니까요. (웃음) 그러다가 6학년 때인, 정확히 기억하는데 1979년 12월 25일 성탄절에 마지막으로 교회를 나간 이후 1987년 봄까지 교회를 한 번도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7년 기간이었죠. 당시 제가 가정형편이 조금 어려웠었는데 그 사실을 안 선생님이 저에게 관심을 보였어요. 그때는 그게 싫어서 성탄절에 교회 다녀온 다음 방문을 걸어 잠그고 교회에 나가지 않았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 2학년 때 학과 친구의 소개로 대학생 성경읽기 선교회(UBF)에 들어가 말씀을 배웠고 그때 회심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문답식 성경공부로 아주 유명했고 제일 잘하는 축에 속했었죠. 그러나 교회론에 문제가 있던 것을 알고 4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여러 교회(여의도 순복음, 감리교회 등)를 출석했었죠. 그 당시에는 조용기 목사를 아주 따랐어요. 여러 경험도 했었고요. 하지만 후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무엇으로 더 보완해야 할 때가 된 것이죠. 그 후 1992년에 고신의 이경섭 목사님의 소개로 예장 합동의 어느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목회자로 부르심은 어떻게 발견하시게 되었나요?
A 임광섭 목사: 선교단체를 나온 이후로 기독교 동아리 학생들이나 선교단체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선교단체 교회론에 문제가 있지만, 그들이 하는 성경공부 방법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4개월 정도 배웠지만, 성경이 하나님 말씀인 줄을 알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분명히 배웠습니다. 성경 연구방법도 그렇고요. 그래서 이후에도 개인 문제집을 구해서 스스로 계속 연구했고 큐티집도 찾아서 보고 했어요. 당시 선교단체 교재들은 주로 주제에 맞춰 성경 본문을 정리하는 식이었는데, 성경문답식 방법은 성경 본문을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대학 도서관에서 성경공부하고 신학서적도 함께 읽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구하는 게 즐거웠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던거 같아요. 스스로 문제지를 만들곤 했거든요.
그러는 중에 목회자가 되기로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목회자의 길이 당연히 내가 걸어야 할 길이고 그 일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후일 목회 여정이 고난임을 알았을 때는 그 생각이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목회자의 길이, 물론 영광도 함께 있지만, 고난의 길이라는 것을 일찍 알았더라면 목회자의 길을 걷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대학생 당시에는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고 특별한 체험(기도, 은사 등)도 많이 하였기에 목회자가 되기로 한 선택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나중에야 이 모든 순서가 하나님의 선한 유인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고신교회와 큰 연고가 없었는데 어떻게 고신으로 신대원을 오시게 되었나요?
A 임광섭 목사: 세례 문제가 컸습니다. 선교단체에서 회심이 있었지만, 그들은 교회론에 문제가 있어서 세례를 강조하지 않았었죠. 이후 출석한 감리교회에서도 세례를 주지 않았고요. 그래서 군 입대 이후 4주간 교육을 받은 뒤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대 이후 계속 성경을 연구하면서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 제 고향이 인천이라 원래는 합동측 신학교로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양지에 있는 총신대요. 그런데 세례 받은지 5년이 지나야 해서 안 된다는 응답을 들었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는데, 고신 측 목사님께서 고신 신대원을 추천하셨습니다. 당시에 고신은 세례 받은지 3년이 지나면 되었거든요(지금은 5년이다). 그래서 93년에 입학이 가능했습니다. 아마 세례 문제가 아니었다면 총신으로 가지 않았을까요? (웃음). 당시 인천에 목회 연구과를 둔 분교가 있긴 했지만 학위 문제도 있고 해서 부산에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Q. 부교역자 사역은 어떠셨나요?
A 임광섭 목사: 처음은 반석교회(경인노회 소속)에서의 2년간(1993, 94년) 전도사 사역을 했습니다. 아주 작은 교회(당시 성인 약 10명)였습니다. 사실 부교역자를 두기에 재정적으로 어려웠지만, 그때 담임목사님은 저를 훈련하시려고 2년간 섬길 수 있게 하신 것 같습니다. 이 훈련으로 작은 교회에서 어떻게 사역할 것인가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천안 새힘교회를 개척하고서도 작은 교회에서 잘 견디며 목회할 힘을 거기서 얻은 것 같습니다. 듣기로, 반석교회는 건축도 하고 주일에 약 50여 명의 성도가 예배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부산서교회(부산노회 소속)에서의 4년 6개월간(1995∼1999년) 전도사-강도사 사역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교회 행정과 사무와 설교를 배우게 하였습니다. 특히 담임목사가 떠나고 위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한 기간이 약 6개월 걸렸는데, 그 기간에 담임 목사가 없었기에 제가 담임목사의 일을 다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개척할 힘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설교도 많이 하게 되었고 성도들의 문제도 많이 맞이하면서 교회 개척을 할 수 있는 영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Q. 그렇다면 새힘교회는 언제, 어떻게 개척하게 되셨나요?
A 임광섭 목사: 1999년 4월 13일에 부산노회에서 안수를 받고 다음 날 4월 14일에 부산에서 천안으로 이사 왔고 그날부터 교회 개척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가정 식구 중심으로 4월 18일에 첫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천안 새힘교회가 개척된 것이죠. 목사 안수를 받고, 부목사 시절을 하루도 경험하지 않고 바로 개척 현장에 뛰어들었으니까 아주 험난한 여정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어떻게 보면, 저의 성격상 이미 세워진 조직교회에 잘 적응해 섬기기가 어려웠던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개척의 길을 걷게 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후배들에게 교회 개척을 너무 쉽게 시작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웃음)
Q. 아무리 당시가 지금보다는 희망적이었다고 해도, 개척 결정은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게다가 고향도 인천이시고, 사역도 부산에서 하셔서 천안은 아무 연고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A 임광섭 목사: 개척이 먼지 몰라서 했던 것 같습니다. 알면 하지 않았을 텐데요. 아마 알았다면 목사의 길도 하지 않았을 거에요. (웃음) 하지만 그때는 즐거움이 많았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었죠. 하나님께서 고난을 다 보여주지 않으셨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고난이 영광이 됨을 압니다. 아주 감사해요.
개척 계획은 짧은 기간 동안 했습니다. 1년 정도에요. 98년 강도사 3년차를 보내면서 미래 진로를 생각했습니다. 부목사로 가는 것과 개척을 두고 생각했죠. 1년 정도 생각했고 개척을 결정했습니다.
제 고향은 인천이고 아내는 부산이 고향입니다. 결혼도 부산에서 했고 학교도 부산에서 다녔죠. 왜 천안이었나면 98년도 하반기에 신학교가 천안으로 이전했기 때문이에요. 당시에는 천안에 고신교회가 없어서, 천안에 교회를 세워 신학교를 도우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천안에 개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도 개척에 반대했었어요. 그래서 함께 70일 아침 금식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개척 마음을 주셨어요. 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보여주셨죠. 물론 그때는 고난의 길을 보여주지는 않으셨어요. 생각해보면 아내는 개척의 어려움을 가늠했지만 저는 가늠하지 않았던거죠.
개척 시작할 때만 해도 마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 같았습니다. (웃음) 모든 게 생각대로 잘될 줄 알았던 겁니다. 나중에야 교회 하나가 세워짐이 얼마나 많은 수고가 따르는가를 절실히 알고 조금은 겸손해진 것 같습니다.
Q.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결정을 내리실 것 같으세요?
A 임광섭 목사: 만일 다시 돌아간다면, 부교역자 생활을 5년 정도 하려고 합니다. 개척을 위한 경건의 훈련, 영적 준비, 물질적 준비, 구성원 준비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교회가 후원하는 방식, 파송하는 방식을 생각할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요. 하지만 이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저는 처음 가족 식구들만으로 시작했어요. 아내, 그리고 3-4세 되는 딸 2명과요. 당시는 몰랐으나 지금은 그렇게 한 결정이 고난의 길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돌아간다면 준비를 더 하고, 보냄을 받는 개척을 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이 개척을 계획하신다면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권하고 싶어요. 지금 시기라면 더 그렇죠. 80년대라면 저와 같은 방식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지금 시기는 분명히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개척한지 17년 정도 되어서 분위가 급변한 것을 너무나 잘 느끼고 있어요. 특히 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면서, 밀레니엄으로 넘어가면서 목회 환경이 급변했습니다. 너무너무 급변했어요. 신대원에 김순성 교수님과도 얘기하면서, 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니 환경이 너무 바뀌었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이런 상황이 또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해요. 아무리 상황이 급변해도 목회 본질은 바뀌지 않으니까요. 준비만 분명히 잘한다면 급변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크게 변하는 가운데 본질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오히려 본질을 지키고 준비해서 개척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Q. 새힘교회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A 임광섭 목사: 99년 4월에 개척을 시작했고, 2001년에 교회 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10주년 기념행사도 가졌습니다. 교회 모임은 오전 예배가 11시에 있고 저녁 예배로 7시에 드립니다. 주일학교 분반학습 대신 전 교인들이 예배시간 전에 모여 성경읽기를 합니다. 활성화가 덜 되어 있긴 하지만, 학생들이나 청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체가 함께 모입니다. 전 연령층이 9시 30분에 모여 성경읽기를 합니다.
성경이 최고의 교재입니다. 아무래도 분반학습이나 형식에 맞춰 공부하면 매너리즘에 빠져요. 성경 자체가 영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분반학습 준비하지 않아서도 좋고요. (웃음), 주중에도 성경읽기 모임이 있습니다. 성경읽기 자체에 집중하려고 해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성경만 읽어도 역사가 있습니다.
천안 새힘교회 비전 선언문을 소개할게요.
주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풍성한 비밀을 소유한 우리는,
주님과의 영적 연합과 친교를 풍성히 가져 기쁨을 누리고,
사랑,화평,겸손,섬김으로 공동체의 하나 됨을 이루어,
첫째, 진리의 수호와 계승을 위한 성경 교사를 양성하며,
둘째, 교회분립개척을 위한 전천후 개척 일꾼을 양성하며,
셋째, 세계 복음화에 몸 바쳐 힘쓸 선교 일꾼을 양성하여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고 주의 영광된 교회를 건설한다.
이 선언문은 개척 초기부터 가진 것으로 지금까지 변함이 없지만, 이 사역을 이루기에는 아직 기초 체력을 쌓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구하고 있어서 매우 감사합니다.
Q. 주력 사역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임광섭 목사: 새힘교회의 특이한 점들이 있습니다. 바로 언약의 자손을 기르기 위해 몇 가지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2005년 7월 11일부터 성경 전권 문답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주일 아침에 주일학교 대신 모두 모여 성경읽기 모임을 합니다. 그리고 소위 세대 통합예배라고 부르는, 모든 교인들이 오전예배에 모여서 함께 예배드립니다. 매주 첫째 금요일 저녁에는 언약의 자녀 축복 기도회를 해서 자녀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식을 매주 시행하지 못하지만, 월 1회 첫 주일에 시행하고 특별한 경우에는 매주 연속해서 할 때도 있습니다.
Q. 아! 아주 귀한 사역들인 것 같습니다. 언약의 자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임광섭 목사: 지금 시대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기성세대가 가진 믿음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넘겨줄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해요.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들고 떠난 것처럼, 우리도 약속하신 것을 믿고 가야하는데, 다음 세대가 믿고 이어갈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 미래에 대한 염려 글이 많죠.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자녀들이 믿음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언약의 자녀를 길러내야 하는데, 선결과제가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차별화된 예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한 교회는 하루에 전통예배, 현대적 예배를 모두 드린다고 해요. 성도들이 취향에 따라 찾아가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약은 하나이고, 세대를 이어가고 계층을 초월해야 하는데, 차별화된 예배는 아주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대를 이어가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음 세대 목회자도 목회를 할 수 있죠. 저만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목회자에게도 동력을 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야 이 시대 빛을 못보더라도,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모습을 갖추어 넘겨주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예배를 모두 함께 모여 드립니다. 주일에 청소년-어른이 40명 정도, 그리고 영유아 15명 정도가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영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대개 목회자의 성향에 따라 특정 나이 계층이 집중되는데, 우리 교회는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프로 그린다면 연령별로 일직선을 이룹니다. 거의 비슷해요.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하더군요. 언약공동체를 추구해왔던 것에 따른 하나님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고루 분포하고 있어서 세월이 지나 다음 세대로 이어지더라도 특정한 어느 세대의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추구하면 한국교회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교회를 세워다가 문 닫는 것보다야 훨씬 더 좋지 않을까요? 작지만 조직이 탄탄하다면 다음 세대로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신합니다.
Q. 성경 전권 문답쓰기와 대회는 무엇인가요?
A 임광섭 목사: 쉽게 말하면 성경 전권 문제지입니다. 제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신약은 요한계시록만 남았고, 구약은 아직 미비합니다. 전체 60% 정도 작업했습니다. 성도들 교육하는데 사용하고, 성경문답식 대회도 열고 있습니다.
문제 속에 신학이 들어가 있습니다. 원어적 연구, 신학적 검토, 주석적 작업을 기초로 문제를 만듭니다. 설교 연구를 하는 것처럼 문제지를 만듭니다. 지금 초기 것을 다시 보면 미흡하지만, 최근에는 문제를 만드는 기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발전이 있는거죠. 꼭 은퇴 전에 출판되면 좋겠습니다.
#문답은 새힘교회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cafe.daum.net/renewworld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방식은 지루하기 때문이죠. 지금 사람들은 간단히 끝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성도님들 중 잘 하시는 분들께서는 좋은 간증들을 해주세요. 제게 있어 과제가 있다면, 조금 더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거예요. 어른들 중심으로 문제를 만들다 보니, 어린이-청소년용으로도 적절하게 편집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Q. 성찬식 시행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매달, 그리고 때로는 연속적으로 시행하시길 결정하셨나요?
A 임광섭 목사: 동기인 이성호 교수 영향이 있습니다. 또 유해무 교수님 영향도 있습니다. 성찬의 매주 시행을 강조하시잖아요? 매주 하면 좋겠지만, 우리 교회 형편에 매주는 어렵고 해서 매달 첫째 주일에만 일단 시행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교회가 특별한 행사를 앞두고, 이번에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연속으로 성찬을 시행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과 긴밀한 사귐을 가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찬식을 자주 시행하니 자녀들도 성찬에 관심을 가지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입교, 세례를 받길 원하더라고요. 그리고 교회 처음 나오신 분들이 우려스러웠습니다. 혹시 서운한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조심스럽게나마 세례 받기를 열망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아무래도 매주 담당하시는 설교가 많으실텐데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임광섭 목사: 설교가 많긴 합니다. 그렇지만 설교준비에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습니다. 저는 본문 연속 강해설교를 합니다. 어떤 본문이 주어지든지 순서대로 가고 피해가지 않습니다. 거의 설교하지 않는 본문이라도 깊이 묵상하면 은혜를 받고 성도님들에게 전하게 됩니다. 저의 목표는 일생에 걸쳐 문제지도 만들면서, 설교도 다 하는 겁니다.
성경문제집 만드는 게, 사실 본문 연구를 미리하는 택입니다. 미리 성경 문제집을 만들어 두었으니 이미 본문 연구는 마친 것이지요. 오히려 그 시간에 적용을 더 생각하고, 깊이 묵상하는데 사용합니다.
Q. 앞으로 새힘교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역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임광섭 목사: 현재 재정은 어렵긴 하지만, 외부의 후원이 없는 자립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2009년 10주년 때부터 후원을 끊었습니다. 대신 자립형 미조직 교회로서 장로 세우기를 위하여 애쓰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 세울 단계가 되지는 못합니다.
디도서 1장 5절에 따르면 각 성에 장로를 세우는게 목표지요. 우리는 장로교회이기도 하고요. 장로를 세워야 한다. 그렇지만 더디 가더라도 아무나 세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량을 갖추고 훈련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내의 세월을 보내야 합니다. 성도님들께 교회론을 가르치고, 제직 세미나도 하고, 설교를 통해서도 가르칩니다.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분자들이 많이 세워지길 기대합니다.
그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고, 현재 하는 사역들을 충실히 계속하려고 합니다.
Q. 아!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목사님에게 개혁신앙(개혁주의 신학)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임광섭 목사: 개혁신앙(개혁주의 신학)은 저에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겸손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개혁신앙을 제대로 이해하면 할수록 저의 삶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집니다. 그래도 이 노선을 따르는 것이 가장 성실한 신앙 태도이고 성장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혁하는 주체가 아니고 개혁되어야 하는 객체임을 알 때 겸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교회의 세속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 시대에 개혁주의 교회를 지향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개척을 하고 처음에는 성장 세미나 목회 세미나 등을 참석하면서 따라 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그 방식대로는 잘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다가 성경에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교회가 어떠한 것인지가 충분하게 제시되어 있음을 알고 각종 세미나를 다니기보다 성경을 더 연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목회하는 저의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교회 또는 교인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목회를 하기보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교회 모습에 집중하면서 꾸준하게 목회를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Q. 목사님 진솔한 고백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개혁정론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과 기도제목을 알려주십시오.
A 임광섭 목사: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변하는 속도가 예전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속도가 LTE 급입니다. 그 변하는 속도에 따라 교회도 자꾸 변해야 한다고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 변함이 변질이 될까 두렵습니다. 이렇게 급변할수록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하고 더 시간을 두고 묵상하면서 주님이 의도하신 모습 갖추기에 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잘 변하는 시기에 단순성과 우직함을 가지고 자기부터 바르게 개혁 받는다면 그 영향력은 곳곳에 미칠 것이고 확장성 역시 갖출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도 제목으로는 먼저, 저의 가정이 가정예배를 진실하게 드리고 자녀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확신하며 결혼을 통해 좋은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둘째는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는 성경 전권 문제지를 끝까지 잘 만드는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새힘교회 성도들의 예배 태도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진실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윤웅열: 목사님 귀한 시간 내주어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약의 자손들이 든든히 세워지는 새힘교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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