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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직분의식

교회론

by 김경호 진실 2018. 1. 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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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직분의식


유선모 목사(원당교회)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대학 신학부 교수이며 대학성당 주임사제였던 마틴루터의 로마 교황 레오 10세를 향한 95개 질의 내용으로 촉발된 개혁의 시작이 어느덧 492주년을 맞이했다.

개혁자들의 주된 외침은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 아래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외친구호는 ‘Sola Scriptura’(오직성경으로), ‘Sola Gratia’(오직 은혜로), ‘Sola fide’(오직 믿음으로),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었다.

이는 당시 로마교회의 왜곡된 교리와 제도에 대한 성경적 회귀를 외치는 부르짖음들 이었다. 그 가운데 로마교회의 잘못된 사제적 계급주의도 개혁 대상의 하나였다. 이는 교회 직분의 계급주의에 대한 개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종교개혁은 교회의 다양한 직분을 계급이나 권위가 아닌 섬김의 방법과 수단이라는 성경적 개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는 이런 직분에 대한 개혁정신이 왜곡된 채 오히려 급속한 교회직분의 계급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목회의 한 수단으로 직분을 이용해 인위적 교회성장과 교회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의 결과라고도 말 할 수도 있다.

한국교회처럼 교회 직분이 다양하고 남발된 경우는 세계교회사나 교회 가운데 그 유래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신앙생활을 시작해 세례 받은 후 몇 년이 지나면 서리집사가 돼야 하고 몇 년이 더 지나면 안수집사나, 권사가 돼야 하며 나아가 최종직분의 목표가 장로가 돼야 한다는 직분에 대한 왜곡된 의식이 한국교회의 직분의 계급화를 심화 시키는 요인이라 지적할 수 있다.

교회에서의 직분은 결코 다음 직분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다. 교회 안에서의 모든 직분은 어느 직분이든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며 가치 있고 주님을 섬기기 위한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직분에 대한 바른 성경적 개념이 회복되지 않는 한 교회 직분은 계속 계급화로 치달을 것이다. 이로 인해 직분 간의 갈등은 교회의 일치성을 깨뜨릴 우려가 있으며 실제로 교회 안에서 때로 직분 그룹간의 갈등과 대립양상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교회 안에서도 어떤 직분을 얻기 위한 인간적 수단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이는 개혁주의 직분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결여에서 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직분은 역할의 차이이지 계급의 차이가 아니다. 단지 청지기일 뿐이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은 종들에게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겼느냐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맡겨진 역할에 얼마나 최선을 다해 섬겼느냐 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는 맡겨진 역할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 보다는 내게 어떤 역할이 맡겨졌느냐에 모든 관심의 초점을 기울일 때가 많다.

그래서 맡겨진 역할이 자신의 요구에 차지 않을 때 이로 인해 스스로 시험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역할의 차이에는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한 역할의 질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성경은 이를 위해 두 가지 측면을 말한다. “다스리는 자를 존경하되 가르치는 자를 배나 더하라”고 하며 맡은 자들에게는 “주장하는 자세로 하지 말고 양무리의 본이 되라”고 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고 한다. 이런 말씀에서 우리는 직분의 바른 의미와 가치와 역할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 안에서의 직분은 계급이나 신분의 차이가 아니라 섬김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임을 깨달아 올바른 개혁주의 직분의식을 회복해 종교개혁의 외침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들이 교회 직분자들을 통해 이루어져가야 할 것이다.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6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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