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증거를 경계하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최근 검찰이 그동안 의혹으로 남아 있던 청와대의 세월호 보고 시각 조작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의 사람들이 국민 앞에서는 물론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거짓 증언을 해 온 것이다. 심지어 청와대 게시판에서 ‘이것이 팩트입니다’라고 하면서까지 거짓 증언을 하였다. 국민을 위해 공의와 진실과 정직을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이들이 국민과 법을 뻔뻔하게 속이고 우롱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그 직에서 파면된 것은 이른바 촛불혁명이나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전에 역사와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세계를 경영하시는 하나님에 의해 왔다는 확신을 더욱 갖게 한다. 하나님은 때로 교만한 자를 심판하여 자기의 영광과 거룩한 이름을 나타내기 위해 높은 자를 낮추기도 하시고 권세 있는 자를 내리치기도 하시기 때문이다.
거짓 증거를 하는 것이 어디 권력을 가진 자들이나 언론에게만 국한되겠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특별히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거의 일상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도 모르게 접하는 가짜뉴스를 그 실례로 들 수 있다. 가짜뉴스란 뉴스 형태로 된 거짓 정보를 일컫는다. 전체 혹은 일부분이 사실이 아닌 정보로 만든 뉴스도 가짜뉴스에 해당한다. 대개는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해 대중에 유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종교적 목적으로도 이루어지기도 한다. SNS를 매개로 한 이러한 가짜뉴스는 파급력이 커 실제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사회문제로 대두하였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SNS를 통해 전파된 가짜뉴스가 실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교회에서 교인들도 이 가짜뉴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저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했을 뿐인데 이것이 가짜뉴스로 판명이 되었을 때 이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십계명 중에 제9계명은 거짓 증거 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9계명의 핵심 교훈은 한마디로 이웃의 명예와 평판을 내가 지켜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제144문답은 제9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를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제9계명이 요구하시는 의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과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의 명예를 보존하고 증진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위해 나서서 옹호하며 재판과 정의에 있어서 다른 어떠한 일에 있어서라도 진심으로 성실하게 자유롭게 명백하게 그리고 온전하게 진실만을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이웃을 자비롭게 평가하고 그들의 명예를 사랑하며 바라고 기뻐하며 그들의 연약함을 슬퍼하고 덮어주며 그들의 재능과 장점들을 기꺼이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결백을 변호하고 그들에 관한 좋은 소문을 기꺼이 받아들이되, 나쁜 소문은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으며 험담하는 자들과 아첨하는 자들과 비방하는 자들을 저지시키는 것입니다...”
제145문답은 제9계명에서 금지하는 죄를 길게 열거하고 있는데 그 중 일부를 보면 “약점을 쓸데없이 찾아내며 헛소문을 퍼뜨리고 악한 소문을 받아들이고 지지하는” 죄가 나온다.
거짓 증거가 난무하고 이러한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이때에 기독교인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자기의 세력을 확보하고 다윗의 나라를 찬탈하려고 거짓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도둑질한 것과 달리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으나 다윗의 주가 되시고 충성된 증인으로서 하나님과 빌라도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시며 그의 입에 거짓이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를 닮아가야 한다.
이웃의 명예와 평판을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이웃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며, 또 이는 주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이며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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