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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은혜 (1)

은혜

by 김경호 진실 2018. 10.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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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은혜 (1)[1]

 

 

 

 

 

 

 

 

 

 

 

 

 

저자: 카라 데더트[2]

번역: 김재한[3]

   

 

 

 

주께서 내게 좋은 것을 약속하셨으니 그 분의 말씀으로 내 소망은 안전하리

   그는 나의 거처 나의 분깃이시리라 이 삶이 지속되는 한[4]

 

 

 

 

대기실의 의자는 쿠션이 있었고 편안했지만 나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듯이 쉴 수가 없었고 호흡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 방에서 나 혼자만 그렇게 지치고 눈에 눈물이 고인 부모였던 것은 아니었다. 내 옆에 있는 여자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테디 베어 곰 인형을 붙잡은 채로 근처에 있는 휴지 한 통을 다 쓰고 있었다. 나는 기도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느끼면서 대럴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함께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곳은 미시건 대학 병원에 있는 소아과 수술 대기실이었는데 모든 것이 나쁘게만 느껴졌다. 나의 두 아들 중 하나인 노아가 개심(開心) 수술을 받고 있었다. 또 다른 아들인 칼빈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태어난 뒤로 계속해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내 아이들을 하나씩 데려가시려는 건가? 악과 망가짐이 우리 삶을 황폐하게 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있는 구경꾼이 된 듯한 심정이었다.

    우리 모두는 살다 보면 그런 의자에 앉게 된다. 각기 다른 상황이기는 하겠지만 그 상황들이 우리를 집어 삼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비슷한 비통함을 경험하는 그런 의자에. 그리고 그 의자에 앉게 되면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계신 것처럼 느껴지고 그분의 은혜는 보류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곳이 바로 우리가 우리 마음과 생각을 훈련해야 하는 장소인데,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은혜가 특별히 바로 그런 우리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임재하리라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를 지키고, 변화시키고, 그리고 우리 삶에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 주는 은혜이다. 여기에서 시작해서 영원에 이르러서 완전하게 실현되는 은혜. 이 은혜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분의 말씀을 통해 약속하신 좋은 것이고 또한 우리가 영생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 안에서 생명으로 계속 역사하는 그것이다.

 

 

주께서 내게 좋은 것을 약속하셨으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원한 언약을 그들에게 세우고 나를 경외함을 그들의 마음에 두어 나를 떠나지 않게 하고” (렘 32:40).

 

좋은 것에 대한 나의 정의가 틀렸든지 아니면 하나님이 선하지 않으시든지 둘 중 하나다. 이것이 내가 그 날 밤 산소호흡기를 차고 있는 노아를 보면서 내린 결론이었다. 살면서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는 복된 인생이란 안전하고, 건강하고, 성공하고, 그리고 어려움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었다.

    건강, 은퇴 계획, 휴가, 그리고 성공 등이 좋은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채울지는 몰라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것 이상의 것이 필요함을 알고 계신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필요가 있고 계속해서 그분께 순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궁극적인 선이다. 물질적인 축복으로 인해 감사할 수는 있겠지만 마태복음 5장은 복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혀 다른 목록을 제시한다: 심령이 가난한 것, 애통하는 것, 온유한 것,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 핍박 받는 것, 마음이 청결한 것, 화평케 하는 자가 되는 것. 이 모든 것은 좋은 것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떠나 보내고 하나님의 정의를 받아들일 때 나오는 열매들이다.

    죄로 인해 깨어진 세상이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 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여러분이 칠흑과도 같은 밤 홀로 병원에 앉아 있을 때, 혹은 슬픔이 켜켜이 쌓여갈 때 불신과 의심이 더 쉽게 찾아온다. 그러나 이 때가 바로 정확히 우리가 그 진리를 노래하고, 그 진리를 읽고, 그 진리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때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하여 믿는 바로 그 믿음이 우리를 자유케 하여 사랑과 감사로 이끌든지 아니면 우리를 두려움과 씁쓸함의 노예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모든 선하고 완전한 선물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약 1:17), 이것은 우리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순간에도 진리이다. 그분의 은혜는 우리의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우리에게 미쳐서 우리를 지키고, 우리에게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도해줄 수 있는 경건한 친구들을 보내주고, 우리 눈이 다시 그분께로 향하도록 이끈다. 그분의 은혜는 심지어 손가락 사이로 우리가 꿈꾸던 것들이 바스러져 모래알처럼 흘러내리는 그 순간에도 우리 마음이 기대하는 마음으로 소망을 가지도록 붙들어준다.

 

 

그분의 말씀으로 내 소망은 안전하리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34:8).

 

하나님은 당신이 누구이신지 그리고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당신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알리시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 구약성경 전체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을 회복시키시려는 하나님의 언약적 헌신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우리에게는 무가치한 백성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려고 애쓰시고 또 선을 베푸시는 신실한 목자의 성품을 증언하는 구름같이 허다한 증인들이 있다. 성경책을 펼쳐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책은 하나님에 대해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가? 여러분은 그분의 은혜에 압도당할 것이다!

    그 말씀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좋은 것을 주는 일에 있어서 결코 실패하지 않으셨던 하나님에 대한 기록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분의 사랑은 결코 흔들리거나, 약해지거나, 쇠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이야기, 정의를 가지고 찾아오셔서 잃어버린 백성들을 회복시키시고, 자비를 가지고 찾아오셔서 그들을 당신께로 묶는, 그런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가 다른 것을 쫓아 떠나갈 때 우리를 다시 돌이키시는 하나님이신데 이는 다른 것들은 결코 우리를 구원할 수 없음을 그분께서 아시기 때문이다. 그 말씀은 고통 중에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결코 근엄하지 않으시고, 항상 깨어진 것을 구속하시고 그 깨어진 것을 통해 생명을 가져오시는 그런 하나님을 보여준다.

  그분은 좋은 것이 흘러 넘치는 샘이시다. 이 파괴된 세상을 지나는 힘든 여정 가운데 그분을 신뢰하라, 그러면 그분의 은혜가 여러분은 단단히 붙들어 줄 것이다. 한 가족으로서 그분의 선하심을 함께 노래하고 그분의 은혜와 선하심이 여러분의 주제곡이, 여러분이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쉴 곳이 되게 하라. 그분은 결코 여러분을 내버려두시거나 버리지 않는 분이심을 알면서 여러분의 염려를 그분께 맡기라.

 

(지속되는 은혜 (2)에서 계속)

 

 

 
 

 

[1] 헤리티지 개혁교단(Heritage Reformed Congregations)에서 발행하는 공식 교단 매거진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 2018년 3-4월 호에 “Enduring Grace”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 허락을 받고 게시합니다. 저작권은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와 저자에게 있습니다.

 

[2] 카라 데더트는(Kara Dedert)는 가정주부, 다섯 아이의 엄마, 그리고 그랜드 래피즈에 있는 헤리티지 개혁 교회의 성도이다.

 

[3]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박사 과정 중에 있다.

 

[4]<이 구절은 존 뉴턴이 작사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의 제4절을 번역한 것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e Lord has promised good to me, His Word my hope secures; He will my Shield and Portion be, As long as life endures.” 한글 찬송가는 1-3, 7절을 찬송가 가사로 번역하였다. 

 

 

 

http://reformedjr.com/board05_02/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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