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들이미시는 하나님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계획하고 디데이(D-Day)를 정하고, 그 날을 기다리며 가지는 불안, 초조, 긴장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이 그렇게 날짜만 정해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군인들을 노르망디로 보냅니다. 날이 개기를 기다립니다. 포를 쏘고 또 총을 맞으면서 들어갑니다. 당시 대부분의 병사들이 나이가 어렸답니다. 노르망디 해안에서 무수히 많은 연합군이 죽어 나갔는데, 살아남은 어떤 군인이 이렇게 증언합니다. "나는 열아홉 살이었는데, 그날 나는 어른이 되었다." 그날 왜 어른이 되었을까요? 생각하고 묵상하고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어른이 져야 할 짐을 그 하루 동안에 다 졌던 것입니다. 생과 사가 나뉘는 현장 속에 있습니다. 동료들은 옆에서 죽어 나갑니다. 앞이 안 보입니다. 그 자리에 있으면 결국 차례차례 죽고 말아야 할 상황입니다. 후퇴할 길이 없습니다. 배들은 군인들을 상륙시키고 다 뒤로 빠져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때 어른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현실도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을 때 만나주시는 분이 아니라, 매일 오늘이라는 현실을 우리에게 들이미는 분입니다. 생각했느냐 말았느냐, 준비했느냐 말았느냐, 판단했느냐 말았느냐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보면 하루 저녁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지금이 어젯밤인지 오늘밤인지 정신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나이 들어 건망증이 생긴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하루는 무서운 것입니다.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이 안 되게 몰아치십니다.
순탄한 인생은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일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창조하시고 그 창조를 다스리시고 개입하시고 말씀하시고 보호하십니다. 신실하셔야 하고 자비와 긍휼을 베푸셔야 하고 용서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개입하시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십니다. 하나님 외에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입니다.
- 박영선, <박영선의 욥기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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