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은 사회와 가정, 인생과 미래 파괴하는 달콤한 독약
불의한 불로소득을 부끄럽게 여기며 나누는 자가 되게 하소서
2018년 한 해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부동산 광풍’이었다. 물욕에는 기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주택 값 상승을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한 시대다. 부동산 맘몬을 숭배하는 기독교인의 위선을 고발하고, 부동산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자세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 구역에서, 셀모임에서, 제자훈련에서, 목회자모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화 소재는 부동산 투기다. 속으로는 맘몬을 숭배하면서, 겉으로는 거룩한 척 한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바리새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21세기판 바알인 맘몬을 숭배하는 우리에게 하시는 경고다. |
● 부동산 맘몬 숭배자의 회개문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개역개정 사5:8) |
집과 땅을 계속 사들여 다른 사람이 살 공간도 남기지 않고 혼자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생명의말씀사 현대인의성경) |
1 주님, 그렇습니다. 저는 위선자입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섬기고, 세상에서는 부동산 맘몬을 섬기는, 저주를 받아 마땅한 죄인입니다.
2018년 대한민국은 ‘부동산 광풍’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아파트의 시세가 평균 5억원 폭등했다고 합니다. 매월 아파트 가격이 4166만원씩 뛴 셈입니다. 이는 월 평균 소득 563만원(4인가구 기준)에 불과한 도시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안겨주는 숫자입니다.
부동산 광풍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가정을 파괴했습니다. 부동산 투기 실패로 자살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박탈감을 느낀 청년들은 인생 전체를 포기하는 ‘전포세대’로 전락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광풍은 대한민국을, 사회를, 가정을, 인생을, 미래를 파괴하는 악한 맘몬임에도 불구하고 그 폭풍우에 편승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주도했습니다. 길 건너 아파트가 1000만원 오르면, 질세라 2000만원을 올렸습니다.
정부의 대책과 단속이요? 오히려 호재였습니다. 대책은 곧 ‘미래의 호가’입니다. 그러기에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단속은 ‘인기 있는 곳’이라는 증명이기에 프리미엄을 더 부를 수 있습니다.
“교회 집사가 권사가 장로가 그렇게 하면 되느냐?”는 질책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부동산 광풍 =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인식이 교회 안에 팽배했습니다. 그래서 구역이나 소그룹 모임 때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 대화의 중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해야 할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찬송 기도 말씀은 겉절이였습니다. 우리의 온통 관심은, 우리의 주님은 부동산 광풍 맘몬이었습니다.
2 주님, 당신은 아십니다. 주일예배 때 저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자녀의 일류 대학교 합격이란 걸…. 아파트와 알박기로 사놓은 땅값이 오를 때에는 기쁨의 노래가 나오고, 가격 상승이 주춤할 때에는 마치 세상의 모든 시험을 혼자 받는 것처럼 주님을 원망했습니다. 저는 사실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부동산 맘몬을 믿었습니다.
강단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씀도 맘몬의 시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라”는 말씀에는 시큰둥했습니다. 반면 “믿으면 복받는다”는 설교는 저를 향한 말씀인양 ‘아멘’으로 반응했습니다.
새벽예배에 참석하라는 권유에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모델하우스 오픈 때에는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며 기다렸습니다. 농어촌교회 여름사역이나 해외 단기선교도 바쁘다는 핑계로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노른자위 땅을 보러 제주도도 마다하지 않고 날아다녔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 약간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매달 나가는 부동산 관련 은행 이자는 아깝지 않았습니다. 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으니깐요. 어려운 이웃을 향한 구제는 인색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에게 받는 월세는 10원까지 꼬박꼬박 받아냈습니다.
교회에서 성경통독을 권하고, 말씀암송을 권해도 손사래를 쳤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시세표를 들여다 보는 재미에 빠지고, 부동산 뉴스에는 귀가 번쩍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회에서 존경받는 교인이었습니다. 돈이 자리를 만들고, 돈이 영향력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들 앞에서 거룩한 척 행세를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아십니다. 저는 저주를 받아 마땅한 인간이라는 것을.
3 하나님은 레위기 25장 23절에서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또 이사야 5장 8절 이하에서는 “집들을 있는 대로 사들이고 땅을 독차지하는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라…으리으리한 집들, 다 텅텅 비게 될 것이다. 호화롭던 사유지들, 다 폐허가 될 것이다”(메세지성경, 유진 피터슨)고 선언하셨습니다.
주님. 부동산 투기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불로소득으로 취한 불의한 돈을 부끄럽게 여기게 하소서. 반면 사회의 어두운 곳에 시선이 머물고,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나누는 자가 되게 하소서.
인터뷰/ 토지+자유연구소 남기업 소장 “부동산투기는 축복 아닌 우상숭배” ‘토지는 하나님의 것’ 선포, 정의로운 토지제도 만들어야 한국 사회는 유독 부동산 투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 이는 기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이유가 무엇인가?
올해 부동산 광풍이 불었다. 이로 인한 병폐가 컸다. 이스라엘이 바알을 숭배했다면, 현재 한국 기독교인은 부동산이라는 맘몬을 숭배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법은 무엇인가? 한국 기독교는 맘몬을 거부하고 정의로운 토지제도를 구현해야 한다. |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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