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바라보는 극단적인 시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교회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실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가 완벽할 수 없다며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교회를 보십시오. 그들조차 음행이 있었고 심지어 음식을 갖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흠이 많아도 든든하게 서 갈 수 있도록 동정어린 눈으로 신뢰하고 이해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종교다원주의와 세속주의가 판치는 상황에서도 교회는 거룩해지기 위한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고 비판만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교만하거나 비정한 사람입니다.”(총신대 김지찬 교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목사와 장로 3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도회가 광주광역시 소촌동 송정중앙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열리는 ‘목사 장로 기도회’는 ‘교단 교회 정체성 확립’을 주제로 교단과 교회, 신학교의 보수·근본신앙을 강조하고 있다.
기도회 주강사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11일 저녁집회에서 교회와 성도를 지키는 울타리로서 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 목사는 “예장 합동이 회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성경의 절대 영감, 구원의 전적인 은혜,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이라는 정통보수 개혁신학”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신학적 정체성을 지키고 주님만을 사랑했던 선배 목사님들의 눈물겨운 신앙을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강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반대와 열린 예배 저지, ‘목적이 이끄는 삶’ 저자인 릭 워런 목사의 신학사상 검증 등을 주장하며 보수 신학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정준모 대신대 교수는 “WCC가 채택한 종교다원주의와 인본주의가 ‘오직 성경’이라는 개혁주의 전통을 외면하고 신학과 신앙의 절대 기준을 흔들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그리스도 중심의 구원관에서 신 중심의 보편적 구원론으로 변질시키고 있기 때문에 교단 정체성을 되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배 총회장도 “한국교회가 주일예배는 물론 주일학교 예배까지 열린 예배를 지향하며 세상 문화에 맞게 분위기를 고쳤지만 회개와 신앙고백, 설교가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수하고 교단이 살기 위해선 주일성수와 교단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강의 후 교회와 교단, 국가를 위해 기도했다.
매년 1회 열리는 예장 합동의 ‘목사 장로 기도회’는 교단 내 최대 행사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총회 현안을 놓고 한목소리로 기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12일에는 길자연(왕성교회) 송태근(강남교회) 목사와 정일웅 총신대 총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출처]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3696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