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95명(2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80%가 넘는 1338명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심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있다.
특히 27일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역대 일일 최대인 334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집중검사가 진행되면서 감염자가 속출한 것이다.
신천지 측은 신도 중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교회 주소를 공개하고 전체 신도 명단을 정부에 전달하는 등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비해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편지글만 두 차례 올렸을 뿐, 한 번도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천지 교회·부속기관 1100곳?…"400여개 더 있다"
이 회장이 가장 먼저 정확히 밝혀야 할 부분은 위장교회를 포함한 신천지 관련 부동산의 주소다.
신천지 측은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던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1100여곳의 전국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를 공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공개한 주소는 위장교회를 뺀 주소록이라며, 일반 교회처럼 위장해 포교를 담당하는 위장교회도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종말론사무소'가 공개한 '2020년 신천지총회 긴급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신천지 관련 부동산은 모두 1529곳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성전은 72곳, 선교센터는 306곳, 사무실 103곳, 기타가 1048곳이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은 "위장교회는 국내 중소도시마다 최소한 1개씩은 있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동네마다 평균 5~6개씩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소속 신도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체 신도 명단도 정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신천지 측은 지난 25일 보건 당국에 21만2000명의 명단을 전달한 데 이어 26일 저녁 해외교회 소속 신도 3만3281명 명단을 제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전부라고 볼 수는 없다.
신현욱 신천지 문제 전문 상담소 목사는 "신천지 측은 전체 신도가 24만여명이라고 하지만, 위장교회를 통해 접촉한 잠정적 신천지 신도들만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명단까지 다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총회장 친형 장례식…입원한 시기부터 방문 명단 밝혀야
코로나19 확진자가 초기 급격히 퍼지기 시작한 중심에는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이 있다. 대남병원의 경우 이 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코로나19가 확산된 진원지라고 의심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회장의 친형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며 대남병원에 입원한 뒤 31일 사망해 같은 곳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장례식장에는 이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 12개 지파가 나뉘어 퍼져있는 신천지 특성상, 이 회장의 형이 입원한 시점부터 전국 12개 지파에서 최소 한두명씩만 대남병원을 방문해도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회장 본인도 해당 장례식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윤 소장은 "장례식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을 거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의심환자나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조의금 명단 등을 토대로 장례식장 방문 명단을 조사하고 있지만, 입원했을 때의 방문 명단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장례식 전 입원한 시기부터 대남병원을 방문한 신도들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 목사는 "신천지는 모든 행사를 자체 기록한다. 그걸 확보하면 명단이 다 나올 것"이라며 "12개 지파에서 최소 10명씩만 잡아도 100명 이상이 왔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측은 장례식장 명단과 관련해서만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장례식장에서 봉사한 분들과 문상을 오신 분들 다 합쳐서 47명"이라며 "그 가운데 중국인이나 중국에 다녀온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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