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변상욱 기자가 2일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본 뒤 “조직의 실세가 바뀐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변기자는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 사람(이만희)은 이제 신천지 조직의 실질적인 리더가 아니다”라며 “칩거할 때 (이만희) 옆에 있던 서너명이 결국 실세가 돼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로서 이만희의 기자회견에서 눈에 띈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먼저 “신천지의 실세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일단 코로나19, 콜레라 구분을 잘 못하고 독감 예방주사 맞는 거와 코로나19 검체 채취 검사를 받는 것도 구분을 못하고”라며 노쇠한 이만희의 모습을 설명했다.
또 이만희가 “1950년대의 사고방식에 그대로 묶여있는 것 같다”며 “저런 시대인식과 인지능력 가지고는 지금 신천지를 이끌고 있는 게 아니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이만희 옆에서 멘트를 보좌했던 여성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가 제일 복잡한 문제”라며 “실제로 기대한 여성은 K 모 여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 모 여사 대신 어제는 총회서무인 K 모씨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만희가) 칩거할 때 그 옆에 딱 세 명 아니면 네 명만 늘 있었다. 그 사람들이 결국 실세가 돼 몇 년 동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여사 대신 총회서무인 K씨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 주변에 누가 붙어 실세를 맡느냐의 문제처럼 보인다”며 “경호실이 실세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중앙정보부 쪽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부장과 서무 등 젊은 세대가 신천지의 새로운 기획 브레인이자 실세로 나서고 있다는 추측이다.
논란 중인 박근혜 시계를 착용하고 나온 의도를 묻는 말에는 “과시하려는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또 “(이만희가) 대통령 중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서 밥 먹은 사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신천지가 과거 새누리당, 한나라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진출해 정상적인 종교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정치권으로의 진출을 상당히 신경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도들을 정치권으로 진입시키려 했다”며 “신천지 신도가 과천시장까지 출마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한 변상욱 기자는 15년간 신천지를 집중적으로 취재해온 이 분야의 전문기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