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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교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성호박사

by 김경호 진실 2020. 6.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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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교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성도들께 삼위 하나님의 평강이 넘치기를 원합니다. 한두 달 정도면 마무리 될 줄 알았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서 세계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사회 경제적 충격은 우리 사회를 계속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회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거대한 도전은 한두 가지 대책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교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살리는 길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다가 올 고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다같이 힘을 모아 이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 도전 앞에서 우리 교회가 어떻게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두려워 말라!”

 

교회 역사를 돌아볼 때 우리의 예상과 달리 역병은 교회 성장의 중요한 기회였던 적이 많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신앙을 가졌다면 코로나 역병이나 그 이상의 것이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 참된 신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들 곁에 남아서 그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이유는 부활에 대한 확실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 부활의 복음이 너무 피상적으로 전파되지 않았는지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 앞에서 부활의 신앙은 성도들에게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의 미래 역시 성도들이 복음의 본질인 부활의 신앙을 얼마나 확고하게 믿고 이 신앙에 따라 이웃을 얼마나 잘 섬겼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2.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전쟁, 기근, 역병은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다는 것을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참된 신자들은 이런 역병 앞에서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주님의 임박한 재림을 사모하면서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이점에서 그동안 한국 교회는 재림의 복음을 성도들에게 올바로 선포했는지를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재림과 무관하게 지나치게 눈앞의 현실에만 몰두하지 않았는지 깊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활의 복음과 더불어 재림의 복음이 교회 안에서 선명하게 선포될 때 교회의 체질이 강화될 것입니다.

 

 

 

3. 청년 친화적인 교회로 변모시켜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하여 신천지가 얼마나 청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는지가 분명해졌습니다. 교회는 청년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신천지는 청년들이 구성원의 과반을 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이 신천지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교회가 그들에게 교리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교회가 교리교육에 계속 무관심하다면 신자들이 (특히 청년들이) 이단에 빠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리교육과 더불어 교회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보였는지를 심각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반영이 되는 교회로 조금씩 변화시켜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청년 친화적인 문화가 교회 안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4. 예배와 관련된 교회 안의 대립을 신속히 종식시켜야 합니다.

 

코로나로 이후 각 교회는 예배에 대하여 양극단으로 나뉘어 대립하였습니다. 어떤 교회는 현장 예배를 지속한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어떤 교회는 그런 교회를 무책임하다고 비난하였습니다. 같은 교회 안에서도 예배당에 나온 신자와 그렇지 않은 신자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 참석하지 않은 교인들보다 스스로 뭔가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짐을 짊어져서 서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교회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예배로 인한 분쟁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5. 설교의 중요성이 훨씬 증가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교회들이 본질적인 복음 사역보다는 많은 행사들과 프로그램으로 분주하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교인들에 유익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설교의 위상을 낮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전혀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목회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설교를 준비하는데 더욱 힘써서 이전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영감 있는 설교가 강단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결국 교회를 살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6. 이전보다 성례를 훨씬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예배당에 모일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갑자기 보편화 된 온라인 예배는 신앙이 깊은 신자들에게는 공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하지만 신앙이 낮은 신자들에게는 공예배의 중요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하면 굳이 교회당에 가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성례를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설교는 집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성례(특히 성찬)는 참여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의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성례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성례가 교회 안에 제대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7. 우리의 자녀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교회의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면, 주일학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자녀들은 우리 교회의 미래입니다. 지금까지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지나치게 교역자들이나 교사들에게 맡기지 않았는지를 반성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자녀들을 교회에 보내기가 힘들게 된 이상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가정예배의 회복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가장 큰 애로사항은 온 가족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송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각 교회는 가정예배가 실제로 가능할 수 있도록 여건과 지침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8. 당회는 치리회의 본연의 임무를 회복하여 회원권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말씀과 성례와 더불어 치리는 참된 교회 표지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하여 교회가 회원권을 올바로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두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이 자리 잡지 못하게 하는 최종책임은 회원권을 담당하는 당회에 있습니다. 이제부터 당회는 교회의 행정이 아니라 성도의 영혼을 다루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치리회로서 당회는 또한 개체교회의 예배를 주관하는 큰 권세를 가졌습니다. 최근 공예배와 관련된 모든 불필요한 논쟁과 상호비방은 근본적으로 당회의 권위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회의 권위가 제대로 행사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당회원들이 모두 동역하여 양무리를 돌보는 사역에 헌신해야 합니다. 심방을 통하여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자들을 살피고 돌보는 것은 목사뿐만 아니라 장로들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회의 지도력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당회원 한 명 한 명을 바로 세우는데 온 교회가 지금부터 힘써야 합니다.

 

 

 

9.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구제의 필요성이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성도들이 경제적인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생존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교회는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가난한 이들을 도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돈만 있으면 되는 일도 아닙니다. 가난한 자들을 어떻게 돕는 것이 가장 현명한 지를 각 개체교회는 깊이 고민하면서 구제지침을 세밀하게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집사의 수를 줄이고 원래의 직무인 구제를 제대로 담당시켜야 할 것입니다.

 

 

 

10. 미자립 교회에 대한 지원은 원칙적으로 노회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경제적인 위기로 인하여 적지 않은 미자립 교회가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노회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상회비를 지금보다 더 현저하게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힘들지만 교회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균등하게 하는 복음의 원리입니다(고후 8장 14절).

 

 

 

11. 총회는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헌법적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장로교회의 헌법은 비상상황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데, 비상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합니다. 또한 총회 안에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이나 정책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전문가들의 도움이 없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12. 전도의 문이 점점 막힐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비록 이번 사태에서 한국 교회의 절대 다수가 최대한 방역에 협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 교회 때문에 한국 교회 전체가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인식은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들의 선행입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에 따르면 복음 전도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원수들의 입을 막는 것은 우리의 타당한 변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묵묵히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웨민 신앙고백서 16장 2항)

 

 

코로나 사태 속에서 대부분의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록 소수이지만 어떤 교회는 오히려 회원 수가 늘고 헌금도 증가하였습니다. 결국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체질이 문제입니다. 반석 위에 지은 집은 비와 바람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는다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는 교회의 중대한 도전이지만 또한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말씀에 따라 개혁하는 교회만이 코로나의 위협을 굳건하게 견디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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