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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에게서 답을 찾다 (1)

김재성박사

by 김경호 진실 2020. 10.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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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의 경건한 생활과 사상

 

 

 

오늘의 전 세계는 그 어느 나라도 예외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몰고 온 엄청난 피해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2020년도는 보이지 않는 병원균과의 싸움을 하는 가운데, 소리 없는 전쟁상태이다. 대인 접촉을 금지하기 위해서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에, 모든 것들이 다 변하고 있다. 교회는 한 장소에 모여서 다함께 찬양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에 힘쓰며, 말씀을 선포하는 가운데 영혼을 채워주는 곳이다. 그러나 기존의 모든 예배와 교회활동들이 사회적인 비난거리가 되고 말았고, 마치 국가적인 방역 방식들만이 가장 현명한 대안이라고 매스컴이 주장하면서 교회의 입장은 전혀 전달되지 않고 말았다.

1.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과연 이러한 사태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인간의 이성에만 의존하자고 부르짖었던 독일 철학자 헤겔은 “인간은 지나간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전혀 그 역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다”(We learn from the history that we have never learned anything from the history.)라고 『역사철학』(1837)에서 주장했다. 그의 명제가 마치 진리처럼 들린다. 헤겔의 주장은 이성만으로 세상의 삶을 꾸며가는 불신자들에게는 올바른 진단일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환경 파괴와 무절제한 이익 추구로 인해서 여러 차례 전염병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큰 고통을 치렀는데도,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당하고만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여러 차례 전염병이 돌았고, 메르스와 사스로 인해서 끔찍한 공포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유명한 철학자의 진단에 대해서 무조건 동의할 수 없다. 그러면 과연 헤겔의 주장처럼 인간은 이성적인 성찰을 할 수 있을까? 그가 말하는 대로 인류역사는 이성적인 전개과정이라고 할 수 없지 않는가! 이전 역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는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어떻게 대비책을 세우며, 새로운 역사를 건설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필자는 인류 역사를 향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섭리와 주권적 통치를 부정하는 헤겔의 주장들이 결코 온전한 해답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을 비판하고자 한다. 도리어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고, 역사를 새롭게 창조해낸 사람들을 성경과 인간 역사 속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에서 “영생”을 얻게 된다고 하시면서, 이 성경은 예수님을 증거한다고 가르쳐 주셨다(요 5:39). 참된 신앙을 소유한 성도가 성경을 통해서 발견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진리로 안내를 받는다. 결코 이성만을 의존하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참된 지혜와 생명을 터득하게 해 주신다.

인류의 근본 문제는 결국 사람의 영적인 상태가 부패해 있기 때문에, 총제적으로 인간성이 왜곡되어있다. 사람이 문제이고, 사람으로는 해답을 내놓을 수 없다. 전인격을 스스로 절제할 수 없는 데서 모든 참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인류 역사의 비극과 실패의 궁극적 원인은 인격의 본질적인 오염과 부패에 담겨져 있다. 부패한 사람의 행태와 모습은 결코 시대가 달라지고, 문화가 발전하며, 과학 기술문명이 눈부실 정도로 편리하게 되었다고 해서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다윗도 노년에 이르러서 하나님께 아뢰기 보다는 자기를 높이는 일에 열중하다가 끝이 났다 (삼하 24장). 그의 왕위를 쟁탈하려던 압살롬, 또다시 형의 전철을 밟은 아도나이의 참상을 눈을 뜨고 읽을 수 없을 만큼 부끄럽고 참담하다. 예루살렘에다 성전을 지은 솔로몬도 역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신 우상숭배를 감행했으니(왕상 11장), 더 이상 다른 사례를 들어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한평생 오직 자기 이익과 자기 명예만을 위할 뿐이다.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지금까지 해 오던 관행과 관습을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세상에 빛과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될 수 없다. 한국교회의 연합단체들이나 교단조직들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개혁되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교회 부흥과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염원하는 열망이 간절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썩고 부패한 사람들을 고쳐야 한다는 열망도 비례해서 강렬하다.

물론 현대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특히 조심해야 할 자세와 태도가 요청된다. 남에게만 돌을 던지는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실로 겸손한 반성이 있어야 하되,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다 내려 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개척교회를 세우고 헌신해온 초기 한국교회 선배들, 선진들, 믿음의 조상들을 비난하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오늘의 세대만 옳다고 말할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한국교회는 불모지에서 장미꽃을 피우게 하려고 노심초사했던 초기 헌신자들의 터전 위에 세워졌다. 지금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기까지의 노고를 무시하고자 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다만,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자문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설 때이다.

한국교회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가로 막을 수 없는 이유는 그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모든 인간은 결과적으로 부패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국 자기 영광과 자기만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 하나님을 잠시 이용하려고 하는 이기심과 탐욕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비록 일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한국의 어떤 대형교회의 행태는 기독교 신앙인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수없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런 교회의 관행을 고칠 수 있을지 비관적이다. 필자는 솔직하게 표현해서, 말문이 막힌다.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사람이 가로채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www.christiantoday.co.kr/news/33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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