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한 모델로서 정근두 목사 설교 연구(6)

“선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바로 그것이 죄입니다. 야고보 선생의 이 가르침은 주님의 가르침과 그 강조점이 매우 일치합니다. 주님도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서 누누이 이 문제를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선한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죄라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주님께서도 노력하셨습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로이드 존스가 강조한 성경 해석과 설교의 원리가 정 목사의 야고보서 설교에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필자가 강조하는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모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3. 정근두 목사의 야고보서 설교에서 보여준 설교의 구조와 전개

 

필자는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설교를 위해 설교의 구조와 전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설교에 있어서 본문의 의도를 잘 드러내는 내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구성하고 전개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전달되는 효과 또는 청중들이 그 내용을 수용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로이드 존즈도 설교의 구성과 전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방향을 제시했다.

 

“여러 개의 명제들이나 소제목들을 잘 배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 결단코 설교자는 자기가 뽑은 소제목들이나 대지들을 연결시키는데 있어서 반드시 앞뒤가 맞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의 문제는 다음 문제로 이끌어가고 다음 문제는 그 다음 문제로 자연스럽게 유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대지들이나 소제목들이 다음의 대지들이나 소제목들에 연결되어 결국에는 어떤 일정한 결론에 이르게 되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설교자가 전하려는 특정 원리(교리)의 급소 또는 핵심을 찌르게끔 유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강조하는 있는 것은 생각의 진전이 있어야 하며 각각의 요점들이 서로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개개 요지(대지, 소제목)들은 전체 속의 부분이며, 모든 요지들을 다룸에 있어서 반드시 무언가 전진되어 나가는 일이 있어야 하고 더 큰 문제를 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처럼 설교의 형식 문제에 있어서 논증과 주장의 진전이나 전진 또는 논증의 발전은 절대적으로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같은 차원에서 정 목사도 설교의 구조와 전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설교자에게는 본문만 가지고 12시간 이상 씨름할 정도로 본문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청중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됩니다. 서론이 왜 필요합니까? 청중 때문입니다. 본론은 왜 필요합니까? 청중 때문입니다. 결론은 왜 필요합니까? 역시 청중 때문입니다. 서론을 통해 듣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듣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왜 그 설교를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유발시킵니다. 내가 이 설교를 통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주제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서론 끝에는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본론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합니까? 통일성과 질서와 진지성을 증진시켜줘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없으면 관심이 떨어지게 됩니다. 통일성과 질서와 진지성을 증진시키는 첫 번째 방법은 모든 부분이 전체를 지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지가 주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대지 사이의 관계가 분명히 보여야 되고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 무게 중심이 같은 것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첫 번째 것이 첫 번째로 와야 하고 두 번째 것이 두 번째로 와야 하고 세 번째 것이 세 번째로 와야 하는데 설교를 들어보면 첫째, 둘째, 셋째가 나오긴 하지만 왜 그런 순서대로 정리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연관성이 없는 그런 첫째, 둘째, 셋째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 다음 결론의 목적은 지금까지 했던 말은 무엇인지, 설교를 들었으면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지를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결론을 들을 때 설교 전체가 완성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 결론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논지를 포함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을 다시 강조할 수는 있지만 앞에서 말하지 않았던 것은 꺼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결론은 생동감이 있어야하고, 분명하고 간결하게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서론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다면 그 약속을 지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충분하게 시간을 들이되 불필요하게 들여서는 안 됩니다.”

 

필자의 판단으로 로이드 존스와 정근두 목사가 설교의 구조와 전개에 있어서 강조한 것을 단순화시키면 ‘통일성,’ ‘논리적 연결’ 그리고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정근두 목사의 야고보서 설교에서 그것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구체인 예들을 통해 살펴보자.

 

1) 야고보서 1:9-11

제목: 새로운 신분

 

전개

1) 본문은 “자랑하라!”고 말씀합니다. 2) 여러분! 무엇을 자랑하고 있습니까? 3) 야고보 선생은 무엇을 자랑하라고 명합니까? 그것은 ‘새로운’ 신분입니다. 본문에서는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형제는 자신의 낮아짐을 자랑하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을 살 때에 여러분의 처지가 어떠하든지 여러분에게 주어진 (불변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인해서 자랑하십시오. 가난한 사람들은 고귀한 하나님의 자녀 된 그 신분 때문에 자랑하라고 합니다. 성도가 자랑하는 것을 세상과 달리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4) 불변하는 새로운 신분을 자랑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랑하라”고 두 번 반복해서 명한 다음 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이는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왜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합니까? 왜 부한 형제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합니까? “이는”이라고 시작하는 설명을 잘 들어보십시오. 특별히 부한 자 뒤에 “이는”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낮은 자나 부한 자나 인생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갑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부한 자 만큼 세상 집착도가 높지 않습니다.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삽니다. 그러나 부자는 자기도 모르게 땅위에 큰집을 짓고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영화도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갑니다. 5) 결단을 촉구하는 적용: 여러분은 날을 계산하며 살고 있습니까? 모세의 기도를 들어보십시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정 목사는 본문의 명령에서 출발하여 1) 청중들의 상황을 진단하고, 2) 본문의 핵심 메시지(“새로운 신분을 자랑하라”)를 언급한 후, 3) 그 이유를 설명한 다음에, 4) 적용의 차원에서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위의 설교에서 우리는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통일성을 이루고 있으며,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연결되면서, 생각의 진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야고보서 2:1-4

제목: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

 

1) 교회 안에서의 차별대우 언급(당시와 오늘날의 상황) 2) 교회 안에서 차별대우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3) 적용: (1) 원리적 적용: 주의 영광을 응시하라. 주의 영광을 응시하십시오. 주의 영광을 응시하게 될 때에 여러분은 영광으로 영광에 이릅니다. 주님의 성령을 통해서 변화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세상의 번쩍거림에 현혹될 수 없습니다. 가졌다는 것 때문에 우대하는 곳이 교회가 아닙니다. 지위가 높다는 것 때문에 우대하는 곳이 교회가 아닙니다. 권력을 가졌다고 더 나은 대접을 하는 곳이 교회가 아닙니다. (2) 실제적 적용: a) 정말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돌아보는 삶은 의식적인 신앙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b) 과잉 친절, 과잉 무시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정 목사는 1) 역사적인 상황과 오늘날의 상황을 함께 언급한 후, 2) 본문의 핵심 메시지(차별대우를 하지 말라)를 언급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3) 적용(원리적 적용과 실제적인 적용)을 제시한다. 위의 설교에서도 전체가 하나님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통일성을 이루고 있으며 논리적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계속)

 

 

 

 

[논문]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한 모델로서 정근두 목사 설교 연구(6):리폼드뉴스 (reforme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