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유비적 해석
구약의 본문에서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로 옮겨가는 길 중 하나는 유비적 해석이다. 이 유비적 해석을 전도서에 적용해 보면 유비는 구약의 선생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가르침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런 유비는 왜 존재하는가? 그것은 예수님이 가장 지혜로운 교사이셨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전도서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61). 골로새서 2:3에 보면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지혜와 지식의 근원이 되신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시는 교훈이 정확하고 바른 지혜이고 지식이다. 또한 그분이야말로 가장 정확하고 지혜로운 교사이시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지혜라고 했다.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24-30)
지혜서에 해당하는 잠언이나 전도서의 저자인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운 분이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1:31에서 자신을 이렇게 계시하셨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그래서 예수님이 살던 동시대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지혜로운 선생으로 여겼다. 마가복음 1:22절에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고 한다.
예수님은 자신의 교훈을 잠언, 비유의 방식으로 전하셨다.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마 13:3)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어찌하여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마 13:10)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마 13:33)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마 13:34)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 13:35)
“예수께서 다시 비유로 대답하여 이르시되.”(마 22:1)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다가 비유로 말씀하시되.”(막 3:23)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막 4:2)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막 4:11)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막 4:33) “예수께서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막 12:1)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눅 6:39) “각 동네 사람들이 예수께로 나아와 큰 무리를 이루니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되.”(눅 8:4)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눅 12:16)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눅 13:6)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눅 14: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로 이르시되.”(눅 15:3)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눅 18:1) “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눅 18:9) “그가 또 이 비유로 백성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시니라.”(눅 20:9) “이에 비유로 이르시되.”(눅 21:29) “예수께서 이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으나.”(요 10:6)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요 16:25)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요 16:29)
따라서 전도자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가르침 사이에서 유비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도자는 재물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는 말라고 경고한다.”(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전도서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61) 전도서 2:18-19절을 보면 “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 주게 됨이라 19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에서 내 지혜를 다하여 수고한 모든 결과를 그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라고 한다.
그런데 신약성경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께서도 유사한 말씀으로 교훈하셨다. 마태복음 6:19절에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이 말씀은 어리석은 부자에 대한 비유이다. 어리석은 부자는 자신의 창고를 더 크게 짓고 그곳에 자신의 모든 재물을 쌓아 두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고 했다(눅 12:19).
그런 부자에게 하나님은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하셨다(눅 12:20). 하나님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부자에게 어리석은 자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의 영혼을 오늘 밤에 찾으시겠다고 하셨다. 즉 그의 영혼은 그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며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시면 그 시간으로 끝인 것이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어리석은 부자는 몰랐던 것이다. 그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고 자기 영혼도 몸도 재물도 다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즉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은 것이다(눅 12:21).
우리는 이 유비를 통해 구약의 말씀과 신약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다. 전도서의 교훈이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을 통해 더 분명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계속)
김순정 목사(말씀사역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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