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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고고학으로 조명하는 성경 –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4)] 겟세마네와 그리스도_고양주 목사

교회사

by 김경호 진실 2021. 5. 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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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와 그리스도

고양주 목사(수원선교교회)

 

복음의 핵심이자 신앙의 근거인 십자가와 부활. 이 결정적 사건을 목전에 둔 예수께서는 겟세마네에서 간절한 기도로 마지막 준비를 마치셨다.

감람산과 겟세마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눅 22:39). 예수님은 늘 찾으시던 장소에서 늘 하시던 기도로서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셨다. 감람산의 정확한 명칭은 올리브산이다. 비록 감람이 상록 교목이며 열매의 모양이나 색상, 맛과 용도 등이 비슷하여 Chinese olive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올리브(풀무렛과)와는 엄연히 구분되는 다른 “과”(감람과)에 속한다. 번역 상의 아쉬움이 남는다.
겟세마네는 감람산 동쪽 경사면이 기드론 골짜기와 만나는 지점에 있다. 감람산의 뒤(서)쪽 경사면에 자리한 베다니와 벳바게에서 예루살렘 성 안으로 가는 길목이다. 아마 이런 지리적 이유로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방문하실 때마다 즐겨 찾으시는 기도처가 되었다. 니고데모와의 대화도 여기서 있었던 걸로 보기도 한다. 십자가를 앞둔 마지막 날도 예수께서는 평소처럼 이곳을 찾아 기도로 임박한 결전을 준비하셨다.

올리브유와 예수님의 기도

찬송가의 영향으로 많은 이들에겐 ‘겟세마네 동산’이란 용어가 친숙하지만 히브리어 ‘가트-쉬마님’(oil press)라는 말처럼 겟세마네는 올리브유를 짜기 위한 정원 형태의 착유공장이다.
겟세마네의 기도와 올리브유 짜는 과정의 유비는 이제 익숙히 알려졌다. 올리브 유 착유는 최후의 한 방울까지 짜내려 철저한 공정을 거친다. 먼저 연자 돌 밑에서 씨앗까지 완전 분쇄된 올리브가 광주리에 담기면, 압착용 기둥 아래 놓고 무거운 추를 달아 착유를 시작한다. 점차 추의 무게를 올려 4차례 반복한다. 이렇게 얻은 기름 중 1차 짜낸 최상품은 성전 촛대용이었다. 2차는 식용, 3차는 가정용 등잔이나 화장품, 4차는 잿물과 섞어 비누 제작에 사용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땀이 핏방울 되도록 기도하신 것이 연상된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 소명을 다하는 올리브처럼 예수께서는 온몸의 진액을 짜내 기도하셨다. 이 기도로 주어진 고난의 잔을 마시고 사명을 완수할 힘을 덧입으셨다.

올리브 나무와 메시아

성경에서 올리브 나무는 구속사와 관련해 매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를 잘 보여주는 구절 중 하나는 메시아 예언인 이사야 11:1이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한글 성경에는 “가지의 싹”과 “뿌리의 가지”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고 올리브 나무와의 연관성도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히브리어는 이 둘을 각각 호테르와 네쩨르로 명확히 구분한다. 이는 올리브 나무에서 올라오는 두 종류의 다른 가지를 가리킨다.
먼저 호테르(싹)는 줄기에서 나오는 가지이다. 길고 아래쪽이 뭉툭한 형태라 주로 목자들의 지팡이로 많이 쓰인다. 반면 네쩨르(가지)는 뿌리에서 직접 올라오는 가지이다. 올리브 나무의 특징 중 하나는 본래의 몸통이 죽더라도 뿌리에서 네쩨르가 끊임없이 올라와서 생명을 이어가고 확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리브 나무는 영원을 상징한다.
이렇게 보면 사 11:1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며 그 백성의 인도자요 목자가 되실 메시아의 사역을 올리브 나무의 두 가지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성경 고고학으로 조명하는 성경 –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4)] 겟세마네와 그리스도_고양주 목사 | 기독교개혁신보 (re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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