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진정한 회개기도 필요하다
과오의 역사 철저히 씻어내야 북한 땅의 회복도 이뤄질 것
오창희 목사(흰돌교회)
지금 한국교회가 가장 안타까워 하면서 울어야 할 주제는 바로 신사참배의 죄이다. 1938년 9월 9일 개회된 제27회 장로교 총회에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다. 신사참배는 종교행위가 아니라 애국적 국가행위라는 것이다. 이것은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한 명분이자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를 수용하게 된 명분이었다. 그러나 신사신도는 종교이고, 신사참배는 애국적 국가행위가 아니라 종교행위였다. 불행히도 한국교회는 총칼의 위협 속에서 이런 사실에 대해 눈을 감아버렸다.
신사참배 결의 이후 엄청난 배도가 한국교회에서 8년 동안이나 행해졌다. 신사참배라는 배도를 저지른 한국교회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징계하시지 않겠는가?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던 평양이 먼저 신사참배에 앞장섰을 때, 하나님이 남북분단과 북한의 공산화라는 징계를 내리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역사해석이 아닐까?
1945년 8월 17일 신사참배를 결사반대하다가 투옥된 70여 명의 교직자 중 50여 명은 순교하고 17명의 교직자가 살아서 출옥하였다. 이들은 자기 본 교회로 돌아가지 않고 약 2개월 동안 신사참배에 항거하다가 폐쇄된 산정현교회로 모여 한국교회 재건에 관해 논의하였다. 그들은 다섯 가지 교회재건원칙을 세웠으나 이후 신사참배를 주도해온 기존의 목회자들과 갈등하면서 결국 고신이 분리되었다. 그러자 위기를 느낀 장로교에서는 1954년 제39회 안동총회에서 △27회 총회 때의 신사참배 결의 취소 △두 번의 회개기도 △순교자 가족을 돕기 위한 두 차례 모금 결의를 했다.
이것은 중요한 결정이긴 했으나, 장로교회는 이것으로 모든 신사참배의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간주하고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였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한경직 목사가 템플턴상을 수상한 뒤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자,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의 분위기가 조금씩 일기 시작했다. 이후 주기철 목사님에 대한 복권이 이루어졌으며, 신사참배 결의 70주년이 되는 2008년에는 4개 장로교단이 제주도에서 모여 회개기도를 하였다. 80주년이 되는 2018년에는 우리 교단 총회에서 회개기도가 이루어졌고, 광화문에서 연합집회로 신사참배 회개운동이 이루어졌다.
그러면 이것으로 신사참배의 과오가 모두 종결되었는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신사참배의 죄에 대해 철저히 가르치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지금 한국교회는 신사참배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신사참배의 죄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비슷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동일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겠는가?
둘째, 신사참배의 과오를 씻으려면 회개와 더불어 법적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즉 신사참배를 결의한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 우리 교단은 1954년도 제39회 총회에서 1938년도 제27회 총회에서 했던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했다. 그러나 노회의 결의는 여전히 살아 있다. 1938년 제27회 총회 때까지 이미 23개 노회 가운데 17개 노회가 신사참배 결의를 하고 올라왔다. 그렇다면 이 노회들도 그 결의를 취소하여야 한다. 지금 소래노회나 평양노회에서 갈려져 나온 노회들은 이 결의를 취소했으나 나머지 노회들은 그 결의가 그대로 살아 있다.
셋째, 지금까지 총회석상에서 몇 번의 회개기도가 있었다고 하나, 충분한 회개가 아니었다. 8년간 전 한국교회가 저지른 그 모든 배도가 몇 번의 회개기도로 다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회개의 주체는 배도를 저지른 모든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 신사참배의 죄를 가르친 후, 전 한국교회가 동시에 이 죄에 대해 회개하자. 가능하면 우리 교단만이 아니라 다른 교파들도 함께 이 회개운동에 동참하게 하자.
지금 한국교회는 신사참배의 죄를 전 교회적으로 회개해야 한다. 만일 북한의 공산화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임이 맞다면, 통일이 가까이 오는 지금 시점이 바로 회개기도를 시작할 때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진정한 회개가 일어난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70년 만에 바벨론 포로에서 회복시키셨듯이 저 북한 땅도 회복시키실 것이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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