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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을 통한 돌봄

사랑

by 김경호 진실 2022. 1.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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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의 장으로 소그룹 활용하여 ‘군중 속의 고독’ 극복 가능


김경수 목사(광은교회·제105회 총회중독상담대책위원장)
●시작하는 글

소그룹에서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언뜻 생각할 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고, 누군가를 돌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교회에서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모두 훈련 받은 구역장이나 직분자들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내 자신이 속한 소그룹이나 구역이나 가정 사역을 통해 누군가를 돌보아야 한다면, 먼저 부담감부터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구역과 같은 교회 내 소그룹들은 목회적 돌봄에 있어 실로 효율적이고 유익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교회 안에 다양한 소그룹들이 활성화 된다면 얼마든지 목회적 돌봄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특히 교회 내 소그룹들에서는 목회자 혼자 힘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돌봄이 가능하다.

●소그룹의 정의

소그룹은 예배, 친교, 봉사, 전도, 교육을 목적으로 조직된 큰 교회 안의 작은 조직들을 말한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들이 교회 바깥에서의 생활 중에도 선별된 자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소그룹의 역할이다. 믿는 성도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친교와 구체적인 봉사 및 전도 활동을 펼 수 있게도 한다.

그 중에서도 구역은 거주 분포를 중심으로 하여 조직된 소그룹이다. 구역은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교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평신도 지도자들과 더불어 성도들의 신앙유지, 배양을 돕는 목회적 돌봄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소그룹으로서 구역은 전 교우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정리하여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기능을 한다. 그 외에도 성도들을 친교와 사랑의 공동체로 끌어들여 그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를 돌보게 하며, 새로운 성도들의 신앙생활 적응을 돕고, 성경공부를 통해 평신도들을 양육하고, 전도를 통한 선교사업 및 봉사활동까지 행하는 등 폭넓은 기능을 담당한다.

●소그룹에서 돌봄 방법

교회 안의 소그룹은 참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어떤 경우에는 단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서로 상이점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만난다고 해서 성공적인 소그룹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그룹이 되어 서로 격려하고, 서로 신뢰하며, 서로 돕는 데서 소그룹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건강한 소그룹은 예배, 친교, 구제, 봉사, 선교를 활성화하고 역동적인 전도활동으로 교회의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또한 소그룹을 통한 돌봄은 교회가 더욱 친밀한 연합을 이루어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하게 만든다. 이 뿐 아니라 새로운 교우가 소그룹을 통하여 교회에 소속감을 갖고, 확실하게 정착하는 길을 찾기도 한다.

특히 소그룹은 누군가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서로를 격려(잠 18:21, 엡 4:29)하고,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며, 영적으로 성장하게 북돋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낙심한 이들이 힘들어 할 때, 위로하고 함께 기도해주며 다시 일어서도록 이끄는 것이 소그룹에서의 돌봄의 목적이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효과적인 돌봄과 격려가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도 그 구성원들이 어려움 당한 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태도, 즉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충분히 듣지 않은 채 문제를 해결해주려고만 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소그룹에서 누군가를 돌볼 때는 우선 적극적 경청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세심한 반응, 특히 친절하게 대하는 자세이다. 여기서 말하는 ‘친절’이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어떤 대가나 이익을 바라지 않고, 도움 받는 사람의 유익을 위하는 것을 말한다. 고통 받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면 상대방의 상처를 싸매어 주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상대를 고치려하거나 조언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성급한 돌봄은 대화를 막아버리고, 급한 조언은 종종 진짜 문제를 보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생활의 돌봄
소그룹에서는 구성원들 상호간에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누고, 서로 힘이 되어주며, 위로하고 축하하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 다른 이들의 크고 작은 일들, 예를 들어 결혼이나 생일 등의 경사를 만난 경우를 돌아보며 축하한다. 동시에 뜻하지 아니한 사고나 애사를 당한 경우에는 정성을 다해서 위로하며 신앙적인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교제와 치유의 돌봄
보통 1주일에 한차례 정한 장소에 모여 진행되는 소그룹 활동에서는 예배, 성경 공부, 친교, 전도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구성원들이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문제나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일들도 이루어져야 한다. 즉 서로를 돌보아야 한다.

소그룹을 통한 공부나 나눔에서 단지 말씀에 대한 지적 토론만을 벌일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만나 누구든 각자의 문제를 내놓고, 함께 기도하는 돌봄의 장으로 발전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피상적인 조언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기도하면 다 해결돼요”라는 식으로, 원칙적인 교훈에 그치는 조언만을 한다면 피상적인 신앙과 교제의 관계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식의 답변은 상대방에게 열등감만 심어주기만 한다.

둘째, 동등한 관계에서 조언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우울증으로 시달리며 고통 받는다고 가정하자. 소그룹 내 다른 구성원들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도하면 된다는 식으로 쉽게 대답하지 말고, 자신의 경우에는 어떻게 우울증과 같은 시련들을 극복했는지 가급적 본인의 경험을 들어 얘기하는 것이 좋다.

혹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있다. ‘언제부터 우울증이 시작되셨어요? ‘특별히 어떤 경우에 우울해지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한쪽이 우월한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끌기보다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당사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편이 바람직하다.

셋째, 절대 비밀을 지켜야 한다.

소그룹 모임 안에서 나온 이야기가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비밀 유지를 위해 모두가 주의해야 한다. 만일 비밀 보장이 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그 모임에서 자기 문제를 노출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이런 규칙을 정해놓았다고 해서 누구나 즉시 마음 문을 여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 문제를 노출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간에 반드시 신뢰감을 쌓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신뢰 분위기가 형성만 되면 자기 노출은 쉽게 이루어진다.

돌봄 사역은 건강한 교회, 건강한 소그룹을 만드는 지름길이며 성도들이 이 땅에서 복음의 증인으로서의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소그룹을 통한 돌봄에 있어서 유의사항

첫째, 소그룹은 성령께서 다양하게 일하시는 돌봄의 장이 되어야 한다.

사역자 중심의 돌봄이 지닌 한계와 달리, 소그룹 안에서 성령의 사역은 상당히 역동적이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나타나곤 한다. 특히 개인의 생활 형태나 습관들을 고치는 데는 소그룹만큼 좋은 환경이 없다. 각자의 생각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의 삶이 비추어지며, 상호 간에 강한 영향력을 주고받게 된다. 그러므로 소그룹은 돌봄을 위한 작은 교육현장이 되어야 한다.

둘째, 소그룹은 사회적으로 고독한 사람들이 자기표현을 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군중 속의 고독’과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시대환경에서 소그룹을 통해 경험하는 소속감은 큰 위안이 된다. 특히 소외된 자들, 외로운 자들에게는 소그룹 모임이 자신이 보호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자기 스스로를 이해하는 자리도 된다.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일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공감이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셋째, 소그룹에는 모방의 효과가 있다.

소그룹 내의 다른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잘해내는 것을 지켜보며, 문제를 가지고 있던 이들마저도 그대로 따라함으로써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소그룹 안에서는 지도자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그 모임에 잘 참여하는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 한 사람이 변화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서로 간에 관계 맺는 기술을 개발하고, 대인관계의 테크닉을 형성하여 다른 이들과 좋은 상호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가는 말

소그룹 사역은 자신을 돌보고(Self-care) ‘너를 돌보고(Other care) 서로 돌보는(Each other care) 교제의 장이다. 소그룹을 통한 돌봄으로 양육과 재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돌봄 사역이란 성도를 온전케 하는 것이다.(딤후 3:16~17) 연약한 성도들을 위한 영적 돌봄, 장기 결석자 돌봄. 중독자의 돌봄 등을 통해 우리는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 <끝>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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