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막 16:14~20)

믿음

by 김경호 진실 2022. 4. 12. 09:28

본문

성경말씀은 하나님의 언약이며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막 16:14)


강송중 목사(서울남교회)
우리 시대의 뛰어난 변증가 중 한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알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E. McGrath)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몇 권의 책을 시리즈로 출간했습니다. 제목처럼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독교 신앙의 기본 주제들을 간단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믿음이란 무엇인가>에서 그는 우리가 믿는 신조가 우리 신앙의 큰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책 마지막 부분에 사도신경(사도들의 신조)과 니케아 신조를 부록으로 첨부해 놓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저의 자녀들에게 추천하며 선물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믿는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 신앙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보여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별히 가까운 자녀들에게 설명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신앙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바르게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우리 모두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우리는 어김없이 부활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종려주일과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는지요?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과 부활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더욱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고난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3년째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방역당국은 앞으로 1~2주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022년 4월의 부활절은 마치 스텔스 오미크론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공격과 폭격을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제 온전한 예배를 회복할 수 있을지요?

우리가 즐겨 부르던 찬양이 생각납니다.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 내가 서 있는 곳 어디서나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내 마음 거룩한 은혜를 향하여 내 마음 완전한 하나님 향하여 이곳에서 바로 이 시간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우리의 환경이 좋아지거나 여건이 좋아져서 주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자 한다면, 그런 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찬양의 가사처럼 내가 서 있는 곳 어디서나, 그리고 이곳에서 바로 이 시간,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 이러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에 관한 말씀입니다. 부활 이후에 예수님께서 자신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을 만나시며, 그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것처럼 말씀으로 풀어 깨우쳐 주신 다음에 사명을 주십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후에 제자들은 변화됩니다. 완고했던 제자들, 믿지 못했던 제자들이 완전히 변화되어 부활의 증인, 복음의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은 본문의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에 대하여 세 가지 관점으로 생각하며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들을 책망하신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그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그들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여러 번에 걸쳐서 인자가 고난 후에 죽임을 당하시고 다시 살아날 것을 말씀했지만 제자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죽으심 이후에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제자들을 책망하신 이유는 그들의 마음이 완악했기 때문입니다. 완악하다는 말의 원어적인 의미는 ‘굳은 마음’ ‘냉담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생각을 고치거나 바꾸지 않는 고집 센 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자신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그들의 완악한 마음을 꾸짖으신 후에 말씀에 기초해 부활의 사실을 설명해 주셨고, 또한 부활하신 자신을 직접 보여 주심으로 그들의 믿음 없는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키셨습니다.

부활의 목격자가 된 제자들은, 이제부터는 부활의 증인으로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들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벌벌 떨던 그들은 더이상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믿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날 때 그들의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서 그들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역사, 복음의 전파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표적을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믿는 자들에게 나타날 네 가지 표적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둘째는 새 방언을 말할 것이며, 셋째는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낫게 되리라는 치유의 능력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새로운 한 문장으로 이 모든 표적의 역사를 재정리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행 1:8)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의 마지막의 기록은 사도행전의 시작과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표적은 손가락과 같습니다. 목적지가 어디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표지판과 같습니다. 표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보여주셨으며, 표적을 통하여 복음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지금도 복음 전파는 계속되며 사도행전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이런 표적들, 즉 성령의 은사와 능력을 보다 체계적 정리해 9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치는 은사, 능력 행함, 예언, 영들 분별함, 방언, 통역(고전 12:8~10)의 은사들입니다. 이 모든 은사는 한 성령이 행하사, 교회의 유익을 위해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습니다.

마가복음의 맨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막 16:20)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믿음이란 영원한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마지막 사역도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핵심이며 믿음의 최고봉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언약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으심과 부활이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믿음의 새로운 출발을 하였으며, 표적을 통하여 약속하신 성령님을 보내 주심을 체험하였으며, 이제는 다시 오실 주님을 담대히 기다리며 복음의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님 탄생 약 700년 전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로 십자가의 사건이 일어나리라고 확신했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성취될 것임을 말씀했습니다.(사 40:8) 예수님께서도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게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18) 신구약 성경말씀이 하나님의 언약이며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믿는 것이 우리 신앙의 고백이자 믿음의 중심입니다.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여전한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부활절이지만, 올해의 부활절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감격의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2년의 부활절이 어쩌면 나의 생애의 마지막 부활절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십자가의 은혜의 깨달음 속에서 맞이하는 종려주일과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다음세대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 때에, 우리의 자녀들이 사도신경의 고백처럼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신앙고백을 가지고, 이 시대에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는 일꾼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 작은 자가 천명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어(사 60:22), 복음이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며,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 위에 나타나기를 소원합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