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살았던 20대에 읽은 책이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동화책처럼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자신의 삶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트리나 포울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려 한다.
알에서 깨어난 줄무늬 애벌레는 나뭇잎을 먹고 그 몸이 점점 자라가기 시작했다. 줄무늬 애벌레는 천신만고 끝에 나비가 되어 이 꽃 저꽃으로 날아다니며 꽃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한다. 줄무늬 애벌레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애벌레들을 밟고 올라서려는 비정한 모습도 보였지만 정작 그 꼭대기에 올랐을 땐 아무 것도 없었다. 다른 모든 애벌레들도 똑같은 생각으로 그 꼭대기에 오르려고 안간힘을 썼다. 꼭대기에 오르면 평범한 일상을 넘어선 특별한 무엇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성공지향적으로 살아가며 어떻게든 정상에만 오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향한 경종이다.
나비가 되기 위해 변신을 거듭해야 하는 힘든 여정은 줄무늬 애벌레의 독백에서 시작된다. “삶에는 먹고 자고 자라가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이 있을 거야” 자신의 평범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변화와 성공을 향한 행보는 줄무늬 애벌레가 많은 난관을 거친 후 나비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 원인이다. 이제 그 나비는 나비를 위한 나비가 아니라 꽃들을 위한 나비가 되어서 꽃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내용이다.
목회사역 현장에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사역에 대한 열정을 상실한 채 그냥 주어진 일에 떠밀려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을 돌아볼 땐 깊은 고민이 생긴다.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역이 전부일까? 우리의 사역 이외에 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다른 무엇은 없을까?
만일 이 질문에 행동으로 답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나아간다면 나비가 되어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그 꽃들이 열매를 맺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 줄무늬 애벌레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우아한 모습으로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날개짓으로 바라보는 이들 앞에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꽃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날아다녔던 주인공 줄무늬 애벌레처럼 말이다.
변화무쌍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향한 열정을 발산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을 하도록 부르신 그분 앞에 서 있다. 이 부르심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 무게를 이기고 일어나서 움직여야 한다. 변화를 향한 시작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것인가?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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