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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신’이 교회에 훅 들어왔다

사회

by 김경호 진실 2023. 2. 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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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를 배우면서, 상상 이상으로 편리함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2016년 이세돌 바둑 9단을 상대로 이겼을 때 필자가 느꼈던 충격보다 이번 충격이 훨씬 크다.

미국 오픈에이아이(OpenAI)사가 지난해 12월 1일 챗지피티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불과 2개월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니 폭발적인 반응이다. 초거대 인공지능이 어느 순간 눈앞에 나타났다. <사피엔스> (Sapiens)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10주년 특별판 서문 작성에 챗지피티 3세대를 사용해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AI 혁명이 전 세계에 휘몰아치고, 이 혁명은 우리가 알던 방식의 인류 역사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세계는 ‘챗지피티 이전‘(Before ChatGPT)과 ‘챗지피티 이후’ (After ChatGPT)로 나눠지고 있다.

챗지피티 3세대는 1750억개의 매개변수(parameter)를 사용해 3000억 개의 자료를 학습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성능은 매년 10배씩 폭풍 성장하고 있다. 곧 공개될 챗지피티 4세대는 100조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할 거라고 말한다. 챗지피티 4세대는 이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의 수준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창의성은 한때 인간의 전유물처럼 생각했지만,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창의적인 그림도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도 작곡하고 감동적인 소설과 시도 창작할 수 있다. 사용자가 희망하는 내용들을 조건으로 명령(prompt)하면, 인공지능이 놀라운 창작물을 만들어낸다.

구글 엔지니어는 작년에 “인공지능 챗봇 람다(LaMDA)가 지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발표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구글은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 공개에 자극을 받고, 여러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앞당겨서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다급해진 구글은 2023년 2월 9일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공개했다. 중국과 우리나라도 대화형 인공지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교회도 어마어마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교회, 총회, 총신대학교가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챗지피티는 목사의 설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 명백하다. 필자가 챗지피티에게 설교 제목 또는 성경 본문 등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성경 구절 인용, 사례 소개 등)을 조건으로 설교를 준비해달라고 명령하면, 순식간에 놀라운 설교문을 작성한다. 

교육계가 가장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 교육계는 챗지피티를 이용해서 에세이나 논문 등을 작성해 제출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표절 심사로도 잡아내기 어려워서, 구술평가와 필기시험평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챗지피티는 미국에서 와튼 MBA 학위, 회계사 시험, 변호사 시험, 의사 시험에서 합격 점수를 받았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주입식 암기식 단답형의 교회교육에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필자는 전국주일학교연합회가 전국 성경고사 대회와 성경 골든벨 대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려면, 열린 사고와 토론 방식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른바 ‘인공지능신’(人工知能神)이 태어났다. 상상을 초월한 성장 속도에 비해 법과 제도, 윤리적 기준 등이 미비한 상태이다. 이 인공지능은 가까운 미래에 의사결정 능력을 가진 초거대 인공지능으로 성장할 것 같다. 어떤 미래학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영성’이 역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갓 태어난 ‘인공지능신’이 한국교회에 훅 들어왔다. 어찌해야 할까?

 

  • 심요섭 장로(정읍성광교회, 변호사)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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