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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사회

by 김경호 진실 2024. 4. 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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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기독교인 비율은 29%다. 10명 중 3명인 셈인데 모두 87명이다. 기독교 인구 비율로 따지면 상당한 수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과연 기독교인의 비율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인가?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벨라(Robert N. Bellah)는 2%만으로도 문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29%면 세상을 완전히 뒤집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기독교인 수가 적어서 세상을 바꾸지 못한 것은 결코 아니다. 1000만명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으나, 교회조차도 건강하지 못해 세상의 지탄받는 일이 많았음을 떠올리게 된다. 기독교 인구가 많지 않더라도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바르게 가는 지가 문제다.

교회와 기독교인이 많을지라도 그냥 하나의 종교집단일 뿐이고,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가는 군중에 불과하다면 그 어떤 변화도 만들 수 없다. 오히려 책임질 일만 많아질 것이다. 도대체 그동안 인구의 20%에 육박하는 수를 가지고 무엇을 한 것일까? 3대 종교 중 기독교 신뢰도가 가장 낮음에도 29%를 자랑할 수 있을까?

종교보다는 건강한 자질을 가진 정치인이 더 기대되는 세상이다. 기독교인 국회의원이나 그 이상의 정치인들이 세상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29%를 자랑하기보다 그렇게 많아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걱정해야 한다.

어디 국회의원뿐인가? 대통령도 여럿이었다. 그런데 그 말로와 역사적 평가는 어떠했는가? 기대만큼 잘했냐는 물음 앞에 굳이 답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양보다 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 않았다. 존경스러운 정치인인데, 알고 보니 기독교인이었음을 알고 고개를 끄떡거릴 그런 인물을 기대한다. 그러고 보면 기독교인들을 양육하는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 권력만 좇고, 무슨 수를 쓰든 당선만 되면 축복이라고 여기는 현재의 교회라면 100%라 한들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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