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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 다문화사회 준비하는 청림교회 “그저 진심으로 섬기세요”

선교

by 김경호 진실 2024. 6. 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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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라고 평가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주민들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년 동안 청림교회가 지역과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에 위치한 청림교회는 작은도서관 사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청림교회를 개척한 장윤제 목사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역을 펼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장 목사를 비롯해 진상영 장로와 성도들은 작은도서관을 주민들의 모임공간으로 개방했고,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지키는 돌봄시설로 만들었다. 북카페를 조성해 바리스타 교육을 하며 취미생활과 구직에 도움을 주고, 상담과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역을 진행했다. 다른 교회들은 물론 교단 총회본부에서도 작은도서관 사역을 주목했다. 청림교회를 방문해서 사역을 배우고 장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작은도서관 운영방법을 경청했다.



청림교회는 장윤제 목사를 중심으로 개척 이후 지금까지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사역들을 펼쳐왔다. 지역을 위한 작은도서관 사역은 이미 많은 교회들이 배울 정도로 유명하다.

모두 작은도서관 사역을 칭찬할 때, 청림교회는 지역에 필요한 새로운 사역을 발견했다.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이주민을 위한 사역이었다. 이주민 사역이 필요하다는 것도 작은도서관을 통해 파악했다.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위해 레고블록을 갖고 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언제부터 베트남 출신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레고블록방에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베트남 다문화가정이 이주민 사역의 시작이었습니다.”

청림교회는 광주시에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음을 파악했다. 광주시 전체 인구에서 이주민의 비율이 10%에 육박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이주민을 위한 사역은 너무나 취약했다. 뜻있는 10여 교회들이 광주시외국인주민단체협의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지만, 재정과 인력이 있는 교회들은 이주민 사역에 관심이 없었다.


청림교회는 작은도서관에서 이주민을 위한 한글교실을 비롯해 바리스타 교육과 이미용 교육(사진 아래) 등을 진행하며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새로운 직업을 얻어 생활의 안정을 얻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에 필요를 채워주는 청림교회, 장 목사와 성도들은 이주민 사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베트남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실을 열었다. 전문가를 초청해 네일아트와 이미용 교육을 진행하고, 가정과 법률 상담사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왔다. 장 목사가 직접 바리스타 교육 강사로 나서 이주민 바리스타를 800명이나 배출했다.

진상영 장로와 성도들은 교회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진상영 장로는 “우리 교회가 주민들과 이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리 청림교회는 장 목사님을 중심으로 다른 교회들이 하지 못하는 의미 있는 사역들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성도들도 교회가 커지는 것보다 지역을 위한 일들을 하는 것에 기쁨을 갖고 있습니다.”

나아가 청림교회는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교회와 기관들과 협력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장윤제 목사는 이주민 사역을 본격화하며 사단법인 한국다문화희망협회 경기지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여성가족부에서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한국다문화희망협회는 설립자인 이사장이 2020년 퇴임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때 이사장은 헌신적으로 이주민을 위해 사역하던 장 목사에게 법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다문화 사역을 하던 많은 사람과 기관들의 요청을 뿌리치고 장 목사에게 법인을 넘겼다.

사단법인 한국다문화희망협회는 청림교회뿐만 아니라 광주시에서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교회와 단체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관련 단체들이 협회에 가입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다문화 사역을 펼쳤다. 후원자들에게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기쁨이었다.

사역 교회 및 단체들과 함께 광주시에서 주최하는 ‘세계인의 날 기념 다문화어울림축제’도 더욱 풍성히 진행하게 됐다. 올해도 교회와 기독단체 중심으로 조직한 광주외국인주민지원단체협의회 주관으로 5월 12일 곤지암도자기공원 일대에서 제17회 다문화어울림축제를 열었다.


아울러 예배당 내에 베트남친구들교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캄보디아 청소년으로 구성된 꼬쁘레이축구단(사진 아래)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림교회의 한국다문화희망협회는 다문화어울림축제 외에도 9월에 이주민 한마음 체육대회, 12월에 이주민 위로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배와 모임을 가질 공간이 없던 베트남 이주민들을 위해 예배당 내에 ‘베트남친구들교회’를 개척하도록 지원했다. 캄보디아 청소년들로 구성된 꼬쁘레이축구단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3년 현재 정부 통계에 의하면, 공식적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민은 250만명이다. 정부는 2030년에 국내 거주 외국인 인구가 53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2%가 이주민이고, 다문화 사회가 이미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청림교회 장윤제 목사와 성도들은 앞서서 이주민을 품는 사역을 펼쳤다. 도래할 다문화 사회 속에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청림교회의 작은도서관 사역을 배운 것처럼, 이제 이주민과 다문화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 배워야 한다.



장윤제 목사는 이주민과 다문화 사역의 핵심을 “나그네 된 그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하나라도 채워주려는 섬김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진심이 담긴 섬김과 사랑만 있으면, 원색적으로 전도하지 않아도 복음을 느끼고 교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민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입니다. 이주민들이 한국의 문화와 전통과 가치를 이해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누구보다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고, 이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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