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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사역과 본질 추구하는 선교 위해 뛰고 있습니다

선교

by 김경호 진실 2024. 5.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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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흥 KWMA 사무총장

2021년부터 KWMA사무총장으로 재직
건강한 선교 흐름, 선교체계 구축 노력
〈더불어 사명으로 산다〉책 통해 팀사역 전략 강조

선교는 예수께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최대의 사명이다. 선교를 위해 연합하는 것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나위가 없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국내 최고의 선교연합기관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으로 교단선교부, 선교단체, 교회를 하나로 묶어 선교전략을 공유하고 바람직한 선교의 길로 나가도록 물꼬를 트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강대흥 사무총장은 그의 선교 인생과 한국교회 선교전략을 제시한 <더불어 사명으로 산다>(사도행전 간)라는 책을 썼다. 책의 내용과 강 사무총장의 선교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번에 <더불어 사명으로 산다>(사도행전 간)를 발간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가? 

=사명감을 가지고 선교사 열전 시리즈를 내는 ‘사도행전 출판사’의 요청이 있었다. 집필을 시작했을 때 아내의 일기가 큰 도움이 됐다. 아내는 선교지에서 오랫동안 일기를 적었는데 이 책의 1/3 가량을 그 바탕 위에서 작성했다. 내가 썼던 선교 편지나 기록들도 활용했다. 나는 선교지에 있을 때에 주기적으로 후원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선교 편지를 보냈다. 선교 편지 내용은 수신자를 고려해 조금씩 다른 내용을 담았다. 선교사는 많은 선교 편지를 보내지만 교회로부터 답장받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받는 이의 반응이 있든 없든 선교 편지를 보내는 일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훗날 중요한 사역의 자료가 될 수 있기에 게을리하면 안 된다.

 

강대흥 한국세계선교회(KWMA) 사무총장은 태국 선교사와 총회세계선교회(GMS) 사무총장 경력을 지닌 선교의 베테랑이다. 또 교단 출신으로 드물게 교계연합기관 실무책임자를 맡았으며 거시적으로 한국 선교전략을 구상하며 선교를 위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강대흥 사무총장이 팀사역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과 구성을 말씀해 달라.

=책은 3부로 구성했다. 1부 ‘선교사를 만드는 기도’ 편은 내가 어떻게 선교사로 헌신했고 선교사로 나가게 되었는지를 소개했다. 2부 ‘현지인을 세우는 동역의 선교’ 편은 태국 선교 33년 경험의 회고다. 3부 ‘개인 사역이 아닌 팀사역이다’ 편은 내가 태국에서 팀사역을 하면서 겪은 실제적인 일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동료들과 팀사역을 만들어 갔는지를 설명했다.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생각난다. 나는 28세의 나이에 전농동 소재 성은교회(수도노회 소속) 에서 담임 목회를 시작했다. 교회 건축도 했고, 노회에서도 인정받는 젊은 목사였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예배당 건축을 순적하게 마치게 해주신다면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기도한 아내의 기도가 생각났다. 그때 내 나이 33세였다. 나는 즉시 선교사로 나가기 위한 상담을 받았다. 내 생각에는 당시 상담한 선교단체에 충분히 허입이 되리라 생각했으나 뜻밖에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방콕한인연합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이 들어왔다. 방콕에 가서 1년간 목회를 잘 했지만 현지인 선교에 대한 마음이 커서 귀국해 다시 선교사 훈련을 받았다. 신용산교회(정문호 목사)의 파송으로 총회세계선교회(GMS) 제100호 선교사가 돼 다시 태국으로 향했다. 당시 태국에 선임 선교사들이 있었는데 사역 팀들이 나누어지는 것을 보면서 독단적인 선교가 아니라 팀사역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돌아보면 처음부터 내 계획대로 선교사가 됐다면 아마 나는 열심을 다해 교회와 선교센터를 세우고 내가 중심이 된 선교의 터전을 다져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 파송이 좌절되고 태국 한인교회의 목회 부름을 받아 일하면서 제삼자의 관점에서 서구선교단체 팀사역의 장점을 연구할 수 있었다. 태국 선교사로 정식 파송을 받는 과정에서 비자를 얻기 위해 태국기독교총회와 협력해야 했고, 태국 목사들의 도움으로 ‘한국총회선교회’(KGAM)를 조직하고 MOU를 맺었다. 이런 일을 통해 태국기독교회가 한국 선교사들에게 바라는 것이 교회 개척보다는 현지인들을 양육하고 현지교회들과 동역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이후 선교사역을 하면서 팀사역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달았고 팀사역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팀사역은 무엇이며 장점은 무엇인가?

팀사역은 현장에서 선교사 3~4가정이 팀을 이뤄 사역하는 것이다. 팀사역을 하면 무엇보다 선교 현장이 필요로 하는 사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현지인에게 속지 않으며, 팀원들의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다. 현장의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협력 가능한 부분을 계속 의논하기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선교사 입장에서는 혼자 선교하면서 만나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으며, 팀이 힘을 합하니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사역을 해결하며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동역의 기쁨을 알게 되고 팀사역을 통해 다른 선교사의 말을 경청하며 팀원은 리더 선교사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 팀사역을 위해서 팀원들은 팀사역 레벨에 따라 가능한 대로 선교 정보 공유와 재정 섞음이 요구된다. 팀원들은 최대한 시간, 사역, 재정 등을 많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리더의 헌신이 요구된다.

 

▲팀사역을 위해 선교사, 본부, 후원교회가 할 일은?

=선교사의 경우 선임 선교사의 희생(모범)이 필요하다. 자기 것을 먼저 내보이고 내려놓아야 한다. 선교본부는 본부가 필드(현장) 케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현장 중심의 사역 지도 구조와 케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총회세계선교회(GMS) 사무총장으로 일할 때 지역 선교부와 지역별 이사회를 구성했다. 지역별 리더십에게 상당한 권한과 책임을 갖게 해 전문성과 전략이 있는 선교가 이뤄지도록 독려했다. 총회세계선교회는 그동안 지역장은 매 2년마다, 또 지부장은 매년 순환됐기에 이런 현장 구조 안에서 리더십은 생겨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이뤄져야 할 전략적 팀사역은 고려하지 않고 팀원들에게서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리더십을 돌아가면서 맡도록 해온 것이다. 리더십은 은사이기에 리더십 DNA가 있어야 한다. 리더십의 은사가 없다면 비록 선임일지라도 리더를 맡지 않는 것이 좋다.

후원교회도 선교 비전 및 방향을 파송교회 중심으로 정하지 말고 선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선교지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으나 변하지 말아야 할 일은 현지교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과거처럼 선교지에 교회나 선교센터 등을 건축하는 것은 건강한 선교 정책이 아니다. 선교사 혹은 파송교회가 좋은 건물을 세워 신학교를 개교한다고 가정해 보자.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가 없고, 학생이 없는데 그래도 신학교를 시작한다면 현지교회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선교사는 현지 교단을 존중하고 동역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동역하는 교회에서 신학생들을 보낼 것이다. 또 현장 중심의 팀사역을 하면 현재 한국교회 앞에 당면한 선교지 재산 이양, 선교사 노후 문제, 선교 리더십 교체 등 여러 가지 사안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선교지의 필요를 반영해 합리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전략이 팀사역이다.

 

▲공식적인 선교가 불가능한 제한지역이 늘고 있다.

=그렇다. 이슬람권, 북한, 미전도종족 가운데 목사 선교사의 입국이 불가능하거나 부적당한 곳이 있다. 이런 지역은 평신도 선교인의 역할이 중요하며 평신도 선교 사역자들이 활동해야 한다.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는 공개적으로 복음 전파나 교회 사역이 가능하지 않기에 목사선교사의 사역은 제한된다.

예를 들어보자. 아랍 지역에서 선교 사역은 많은 제약이 있다. 특히 현지인 선교를 하기가 어렵다. 어떤 선교사가 두바이에 갔다고 가정해 보자.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매우 힘들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이들의 90%는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역하는데, 이마저 돈이 없으면 지속하기 어렵다.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는 교수나 사업을 해야 한다.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는 평신도 전문인이 선교적 소명을 가지고 가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선교전략이다. 선교하려고 선교지에 가지 말고 그들과 같이 살면서 삶으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선교적이다. 유명한 복음주의 설교자 존 스토트 목사는 그의 마지막 설교에서 “예수님처럼 살라”는 말씀을 남겼다. 선교지에 가서 정착해서 그 지역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선교인 것이다. 나는 한국의 젊은이와 은퇴하신 분들이 창의적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것이 선교라고 말하고 싶다.

평신도들이 선교적 소명을 가져야 할 필요는 또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250만명 가까운 외국인들이 들어와 있다. 선교사가 그들이 속한 나라로 가서 선교하려면 만나기조차 힘든 사람들인데 한국에 들어와 있으니 찾아가서 복음을 직접 전할 수도 있다. 이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이 평신도 아닌가?

우리 모두 선교사가 될 수는 없다. 선교사가 돼 교회를 떠나는 것보다 우리 모두가 선교적 성도, 즉 선교인(Mission-minded Christian)이 돼야 한다. 앞으로 평신도 선교인들이 많이 일어나고 이들이 국내 이주민들에게 환대(hospitality)를 통한 선교에 동참할 때 한국교회는 새로운 폴리 센트릭(poly centric, 다중심적) 선교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으로 해오신 일을 설명해 달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국내 최대 최고의 공신력 있는 선교연합체이다. 총회세계선교회를 비롯한 16개의 교단 선교부와 120개의 크고 작은 선교 기관과 단체가 망라돼 있다. 나는 2021년 1월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한국교회를 위해 건강한 선교 비전을 세우고 한국 선교의 방향을 잡아 미전도종족 지원, 은퇴선교사와 교회와의 관계 설정, 통일 이후에 북한에 교회 세우는 일과 관련한 일,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를 통한 선교 방향 수정, 교회가 선교의 주역이 되도록 한교총과 연합, 이주민 사역자 훈련과 교회와 선교단체의 연합 등이 이루어지도록 힘썼다. 무엇보다 비서구 교회들과 같이 가는 선교와 국내 이주민 250만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선교 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서구 중심(Christendom)의 선교에서 비서구와 같이 가는 선교(poly centric) 운동의 흐름으로 변화시키고 건강한 선교체계를 갖추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강한 선교 운동이 중간에 사라지지 않고 한국교회 안에 자리 잡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 특별히 대한예수장로회 합동교단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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