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잿더미 위에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기도운동의 불길이 들불처럼 퍼지게 하옵소서… 한국교회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개혁주의 신앙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이 9일 강원도 홍천 소노캄 비발디파크에서 개회한 제59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참회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장합동 산하 전국 163개 노회 소속 목사와 장로 2000여명은 ‘은혜로운 동행’(시 133:1)이란 제목으로 열린 기도회에서 늦은 밤까지 기도 부흥과 예배 회복, 교회학교와 다음세대 등을 위해 기도했다. 이들은 “목사와 장로 직분으로 부르셨지만 불의 앞에서 침묵하며 편한 길로만 가려 했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십자가를 지고 좁은 길을 마다하지 않게 하소서”라고 회개했다.
기도의 불을 지핀 것은 열띤 설교였다. 총신대 총장을 지낸 정성구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개혁교회의 꿈’(히 11:24~26)을 제목으로 설교하며 강단 약화를 안타까워했다. 정 목사는 “칼뱅은 목자에게는 두 가지 음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양들을 잔잔한 시냇가로 인도하는 부드러운 음성과 이리가 양들을 물어갈 때 분노로 이리를 쫓아내는 음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강단이 약해졌다. 우리 안에 이리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세속주의 이리들이 양을 다 잡아먹고 있다. 그런데 목사들은 우리 영혼의 죄와 민족의 죄를 지적하지 못했고 장로들은 부드러운 음식만 좋아하게 됐다”고 호통했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는 개혁교회의 꿈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선지자와 사도들이 지켜온 복음과, 교회 개혁자들이 피 흘려 지켜온 생명의 복음을 포기하지 말자”고 역설했다.
권성수 대구동신교회 원로목사는 저녁 집회 설교에서 ‘마음을 찢어야 산다!’(욜 2:11~14)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하고 “우리는 주를 따라갑니까, 돈을 따라갑니까”라고 물었다. 권 목사는 “(교단) 총대가 1500명이나 되는데 부정부패를 막을 쓴소리하는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교단 개혁에 앞장섰다가 돈 몇 푼에 불의와 타협한 죄를 회개해야 한다. A를 지지했는데 돈을 주지 않는다고 B에게 간 죄를 회개해야 한다”며 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망가질 것인가, 다시 살아날 것인가’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지성적으로 죄를 인정하고 감성적으로 죄를 아파하고 의지적으로 죄를 청산하는 전인적 회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광식 총회장은 대회사에서 “목사와 장로가 살아나면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면 우리 사회도 산다”며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기도다운 기도를 하자”고 했다. 참석자들은 10일 문화행동 아트리의 뮤지컬 ‘더 북(The Book)’을 관람한다. 11일까지 열리는 기도회에는 류응렬(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김남준(열린교회) 목사 등이 강사로 선다. 1964년 시작된 목사장로기도회는 예장합동의 최대 연례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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