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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바탕으로 한 전인치료로 중독자 돕는다

목회

by 김경호 진실 2025. 7. 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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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어보려고 시도도 많이 해보았고, 2∼3개월간 끊어본 적도 많이 있었으나, 한번 묶인 중독이란 저주의 쇠사슬을 끊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에 안 일이지만, 중독은 뇌의 생화학적인 현상이어서 고통의 극치에 이르면 마실 수 없어서 잠시 끊었다가, 조금만 몸이 회복되면 다시 중독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정말 무서운 것이었습니다.”(장◯◯, 43세)

서울 세움교회 김도형 목사가 진행하는 기독교국제금주학교를 거쳐 간 한 알코올 중독자의 고백이다. 그는 기독교국제금주학교를 통해 중독을 말끔히 끊게 되었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


20대 시절 알코올 중독자였던 김도형 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1987년 서울 구로구에 중독전문사역교회인 새움교회를 설립했다. 38년째 중독자들을 전인치료로 섬기고 있는 김도형 목사.
김도형 목사(총신 85회)는 쉽게 다가가기 힘든 알코올 중독자들과 그 가족들을 돌보는 특수목회를 38년째 감당하고 있다. 1987년 세움교회를 설립하고, 1992년 기독교국제금주학교(CITS:Christian International Temperance School)를 세워 본격적으로 중독자 치유 사역을 시작했다.

“사역을 시작할 때 알코올 중독자가 160만명 가량이었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이에요. 거기에 지금은 도박, 게임, 마약 중독까지 합하면 중독 인구가 600만명에 달한다고 해요.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라는 말씀, 불 가운에 있는 자를 끌어내 구원하라는 말씀,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기라는 말씀을 붙잡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까지 금주학교를 거쳤거나 김 목사에게 교육을 받은 중독자는 그 가족들을 합해 1000가정이 넘고, 그중 150여 가정이 중독에서 완전히 회복돼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김도형 목사는 정신병원을 직접 방문해 전인화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수료식에서 김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김 목사가 중독자 치유에 여생을 바친 것은 궁극적으로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탕으로 하는 전인치료로 가능하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는 “현대 의학이 발달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중독에 특화된 정확한 약물도 개발되지 않았다. 일반 상담치료도 영혼 구원과는 관련이 없다. 정부에서는 생활 지원을 하는데, 오히려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며 “때문에 생물학적 해독과 의식 개선, 자립교육 등을 한데 아우르는 전인화 교육이 필요하다. 거기에 성경 말씀을 쉽게 설명하고 적용시킨다”고 3주 과정의 금주학교 교육 방법을 설명했다. 전인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중독자들은 중독의 근원이 죄임을 깨닫고, 중독의 결과가 죽음뿐이라는 사실에 경각심을 갖고, 또 나는 다른 중독자들과 다를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되며, 결과적으로 3주 후에는 기적처럼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김 목사가 중독자들의 생리를 속속들이 잘 아는 것은 그 자신이 심각한 중독자였기 때문이다. 20대 시절 그는 알코올에 도박, 게임, 마약 등 모든 중독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은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가운데 중독자들을 돕고 보듬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30대 초반에 신학 공부를 시작한 김 목사는 총신신대원을 거쳐 본격적인 중독자 치유 사역에 뛰어들었다.

“중독자 시절, 밤새 나이트클럽에서 놀다가 새벽에 혼자 아스팔트를 걸어가면 그렇게 외로울 수가 없었어요. 그때 새벽기도 가는 성도들을 태운 교회 버스가 오길래 비틀거리며 막아섰어요. 누군가 내려와 말을 건네주길 바랐는데, 무서워서 그랬는지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어요. 그때 생각이 나면서, 버스에서 내려 중독자들에게 위로하는 사람이 내가 돼야겠다 생각했죠.”


김도형 목사가 기독교국제금주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김도형 목사는 지역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중독 교육도 하고 있다. 대전에서 열린 일일 세미나 참석자들이 중독자 치유를 다짐하고 있다.

중독자 치료를 위한 ‘리더 교육’ 수료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⑥
김 목사를 찾는 중독자와 중독자 가족들은 대부분 비기독교인으로, 중독자 치료는 자연스레 전도로 이어진다. 현재 세움교회 성도들도 전부 중독에서 치유된 이들과 그 가족들이다. 중독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세움교회 성도들은 물질과 기도로 김 목사의 사역에 든든한 응원군이 되고 있다.

김 목사는 중독 치유 사역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기에, 사역 초기부터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복지부 산하 직능원에 등록된 알코올중독전문상담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교육하고, NAADAC국제중독전문상담사 자격 취득도 돕고 있다.

김 목사는 중독자 치유에 지역 교회들도 앞장 서 주길 기대했다. 지역을 순회하며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중독세미나를 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올해도 7월 14일 고양시를 시작으로 전국 18개 시도에서 목회자 대상 세미나를 진행한다.

“중독자들에게 쉽게 접근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가가기 쉬운데, 그러다 보면 번아웃이 되고 말아요. 중독자들은 처음에는 고분고분 말을 듣는 듯하다가, 하나라도 뒤틀리면 언제든 손바닥 뒤집듯 하기 쉬워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다른 성도들도 떠나가기 십상이죠. 세미나에서 그동안 제가 익힌 노하우를 다 전수할 생각입니다. 전도가 안 되는 시대에,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중독 전문가로 준비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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