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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의 조건

가정

by 김경호 진실 2026. 5. 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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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는 모두 가정에 관심을 두고 살아간다.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가장이 가정에 너무 많은 관심을 두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대범해야 할 가장이 소소한 가정의 일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정사는 아내가 책임을 지고, 바깥일은 남편이 담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는 가부장적인 유교 의식의 영향도 있었지만, 삶이 어렵고 힘든 시기여서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시대적 환경도 한몫했을 것이다.

요즘은 사회생활과 가정사를 과거처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형편과 상황에 따라 부부가 유연하게 역할을 분담하는 추세이다. 이런 경향은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주된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과거보다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훨씬 커졌다. 때로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일도 있을 정도이다. 이는 부부 모두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자칫 가정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보상 심리의 결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정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직접 만드신 제도가 두 가지 있다. 바로 교회와 가정이다. 교회가 구원 사역을 통해 인간의 영적 행복을 이루는 곳이라면, 가정은 그 영적 행복을 통해 삶의 행복을 실천하는 곳이다. 이는 가정이 교회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하나님은 이 두 제도를 만드시면서 이들을 아름답게 관리하고 다스릴 사람들을 허락하셨다. 교회에는 목회자란 제사장을, 가정에는 가장이라는 제사장을 세우셨다. 구약 시대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감당했다. 목회자가 교회의 영적 질서를 감당하듯이, 가장은 가정의 영적 질서를 세워 나가야 한다. 가장이 그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가정이 세워진다.

모든 사람은 성공을 꿈꾼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기를 원하고 명예를 얻는 일에서도 성공하길 원한다. 저마다 일에 매달려 분주하게 살아가는 것도 결국은 성공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밖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해도 가정이 무너지면 그 성공은 더 이상 성공이 아니다. 삶의 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 사회심리학자가 가정생활의 성공과 사회생활의 성공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실패한 채 사회에서 진정한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없었으며,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치고 가정을 소홀히 하는 이도 없었다. 사실 한동안은 가정에서 하숙생처럼 지내더라도 사회에서 성공하고 돈만 벌어다 주면, 그것만으로 가장의 권위가 인정된다고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성경에도 보면 가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들’이 교회에도 충성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딤전3:4,5). 이것은 영적 사역의 기초로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우리는 여기서 성경이 말하는 ‘다스린다’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흔히 ‘다스린다’고 하면 아랫사람에게 명령하거나 군림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헬라어 원문을 보면 ‘다스린다’(προϊστημι)는 말은 세 가지 뜻을 담고 있다. 1) 잘 안내하고(Guide) - 가장은 가족이 세상의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2) 보호하고(Guard) - 가장은 외부의 유해한 환경과 영적 공격으로부터 가족의 마음과 믿음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야 한다. 3) 돌보아야 한다(Govern) - 가장은 명령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으로 가족 개개인의 필요를 살피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가장의 참된 역할이다. 

가정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이다. 세상이 말하는 외적인 성공에 매몰되기보다, 삶의 뿌리인 가정을 먼저 돌보는 ‘안에서 밖으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가장이 가정의 영적 제사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아내와 자녀들 또한 가장을 권위 있는 리더로 존중하며 기쁨으로 협력한다면 우리 가정은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맹일형 목사(왕십리교회)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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