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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자와 로마 가톨릭 교회

에큐메니칼 운동

by 김경호 진실 2012. 1. 27.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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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적 교리를 포기하면서 회의를 갖고 있는 부분이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 칭의의 교리이다.

예를 들어 신약 신학학자로서 샌더스(E.P. Sanders)와 라이트(N.T. Wright)는 바울과 유대교와의

관계를 재조명하면서 칭의 교리를 무너뜨리고 있다.

즉, 바울은 유대인이 행위로 의롭게 되는 것과 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1세기의 유대교는 이미 은혜의 종교였다는 것을 내세운다.

따라서 샌더스는 바울과 로마 가톨릭에 대한 종교 개혁자들의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법정적 칭의 교리를 부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렀다 보니, 복음주의 교회는 로마 가톨릭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복음주의 교회는 1994년 "함께하는 복음주이자들과 로마 가톨릭" (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을 구성하였다.

이렇게 ECT를 구성하여 우선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공동 전선을 펴기로 합의하였고,

이렇게 합의할 때 칭의에 대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기로 하였다.

로마 가톨릭의 칭의 개념은 믿음으로 시작하여 행위로 완성되는 주관적 과정이고,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칭의를 행위와 전혀 별개로 보고 오로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고 객관적으로 선언되는 것이었는데,

복음주이자들은 로마 가톨릭과 협상하여,

"죄인들은 그리스도 때문에 의롭게 된다" 라는 문장으로 서로 합의를 보았다.

실로 놀라운 대 타협이었다.

이것 외에 많은 신학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자들과 로마 가톨릭은 그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서로 문제 삼지 않기로 하였다.

따라서 복음주의자들과 로마 가톨릭은 같은 구세주를 받아들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형제자매임을 확인하면서 공동의 목표인 선교확장을 위해 함께 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치, 법, 인권, 공공 정책, 평등한 사회 건설과 같은 사회적이며 공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더욱 협력하여 공동 전선을 펴기로 굳게 약속하였다.

 

이와 같이 복음주의와 로마 가톨릭이 함께 연합운동을 펴기로 하고 참석자들이 서명을 하였는데,

복음주의 진영에서의 서명자 가운데는 그 유며한 제임스 패커, 개혁신학교 교수인 헤롤드 브라운,

오스 기니스, 풀러신학교 교장인 리처드 마우, 휘튼 대학 교수인 마크 놀의 이름들이 들어 있다.

실로 깜짝 놀랄 일이다.

 

1997년 12월 8일자 크리스챠니티 투데이 지는 "함께 하는 복음주의와 로마 가톨릭" 이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주장하는 논거는 복음주의자나 로마 가톨릭이나 똑같이 구원이 선물임을 외치고

삼위일체를 믿기 때문에, 로마 가톨릭의 연옥, 교황, 마리아 숭배와 같은 교리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또 복음주의 내에서도 명목상 신자가 있듯이, 로마 가톨릭 교회에도 명목적 신자가 있고,

반면에 복음주의 교회 내에서 진정으로 예수를 좇는 이가 있듯이,

로마 가톨릭 교회에도 진정으로 예수를 좇는 이가 있기 때문에,

교리의 차이에 관계없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논거를 편다.

인간적으로 매우 그럴싸한 주장이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로마 가톨릭의 공식적인 가르침은 은혜의 복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의 성경 이해는 성경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예수 때문에 죄인이 의롭다 함을 받는다" 는 것은 "오로지 믿음" 이라는 가장 중요한 어구를

삭제함으로써 종교개혁을 무위로 만드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복음주의 교회 내에서도 진정한 신자가 있고, 로마 가톨릭에도 진정한 신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서로 연합을 주장하는데,

이때 진정한 신자의 정의가 먼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에 대한 정의 없이

서로 같은 뜻이라 상상하고 있다.

 

여기서 복음주의는 성경적 교리와 신학을 포기하였기 때문에 진정한 신자에 대한 용어를 정의할 수 없고

피상적이고 애매한 생각으로 말하고 있으며,

로마 가톨릭 역시 자신들의 생각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복음주의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믿고

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이때 복음주의나 로마 가톨릭 모두 신학적인 것은 주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협약이 가능하며 그들에게는 공동의 목표와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연합을 이루고자 한다.

이처럼 복음주이 교회의 로마 가톨릭 교회와의 연합은 앞으로 교단적으로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앙으로 돌아가라, 김홍만, 옛적길, pp17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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