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학’ 이라 하면 듣기만 해도 (요새 표현으로) 짜증이 날 것이다. 이 해하기 힘든 용어들과 사변적 개념들이 즐비하니 어찌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현대신학은 단지 추상적 세계를 논하는 것 이 아니다. 그 당시 처해 있던 상황과 그 상황에 관련된 문제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겠다. 신학 적 물음, 철학적 물음, 사회적 물음, 문화적 물음 등 여러 가지 물음에 답 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용어들과 복잡한 개념들이 필요했을 법하다. 그러나 이런 학문적인 의도말고 현대신학이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성경적 정통(orthodoxy)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음에 대한 답을 ‘과거’ 신학이 아닌 ‘현대’ 신학으로 잘못 해결하려는 것 때문이다. 상황은 변한다. 그러나 성경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현대 신학자들은 변하는 상황에 우선성(priority)을 두었던 것이다. 그들은 성경도 과거의 산물로 보았기 때 문에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과 자신의 이성(reason)을 자신들의 유일한 준 거(reference)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니 현대신학이 우리에게 생소할 수밖 에! 수 천년 동안 변함 없이 전해 내려온 복음은 매우 평이한 복음이었다. 이 쉬운 복음은 놀랍게도 각기 다른 세대가 처해 있던 상황에서 발생되는 물 음들의 정답이 되어왔다.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럴 것이 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대적 의미의 ‘현대’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 복음 이 ‘현대’에 처해 있는 우리들의 물음에 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 음이 아닌 ‘현대’의 그 무엇으로 답을 하려는 ‘현대신학자’가 되어서 는 아니 될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현대신학에 관심을 두려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다. 첫째, 소위 ‘자유신학’ 이라고 명명되는 ‘현대신학’이 어 떻게 성경적 정통에서 벗어난 지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로, 현대신 학이 어떻게 그 당시 처해 있던 상황에 대한 물음에 (현대 신학자들 자신 이 가졌던 물음들을 포함하여) 답하려 했는가를 살핌으로 그 오류에 빠지 지 않고 우리들의 물음에 관한 답을 성경 안에서 찾고자 하는 데 있는 것 이다. 이러한 두 가지 큰 이유를 토대로 우리가 현대신학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1. 현대 신학은 우리 기독교가 지켜왔던 정통 신학에 큰 도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는 신학을 부정하고 우리가 지니고 있는 신앙을 부인 한다는 것은 보수신학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첫 번째와 비슷한 이유로, 현대 신학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방해하고 신앙의 순수성을 더럽히기 때문이다. 현대 신학은 사탄적 요소가 있기 때 문에 성도들을 혼란케 하며 그들의 믿음을 흔들 것이다. 3. 우리의 성숙된 신학과 신앙의 테스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아직 성 숙하지 못한 평신도들은 현대신학을 대함에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 이며, 현대신학에 관심을 둠으로써 우리들의 신학과 신앙을 재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보수 진영이 자유 진영으로부터 많이 받는 비판으로서 마치 우리가 지 적 능력이 부족해 현대 신학을 이해 못 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이다. 어려운 철학이나 사상을 논하는 자유주의자들은 성경만을 이야기하고 영성 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들을 마치 지적 수준이 낮아 그런 것으로 생각한 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현대신학에 관심을 갖고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 5. 우리가 현대신학에 관심을 두는 다섯 번째 이유는 현대신학으로 인해 성도들 (특히 지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성도들)이 혹 가질 수 있는 보수 신학과 신앙에 관한 도전과 의문을 치유하기 위해서이다. 6. 현대신학은 보수주의 보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우리는 현 상황의 신학적 문제가 무엇이고 고민이 무엇인지를 현대신학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물론 현대신학의 답은 틀린 답이다. 그러나 우리도 문제를 알아야 대안을 줄 수 있다. 이런 의미 에서 현대신학은 우리의 신학적 관점을 깊게 만들어 준다고 하겠다. 7. 마지막으로 현대-자유주의자들도 우리의 전도 대상이 된다. 그들의 잘못 을 지적해 주며 그들에게 올바른 신학과 신앙의 길을 제시해야 의무와 책 임이 우리에게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는 현대신학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http://rpress.or.kr/xe/13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