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교회, 20년 내에 조종 울린다
영국국교회 총회(2011.7.11.)는 20년을 넘기기 전에 고사(枯死)하여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 40년 동안 교회 출석자는 절반으로 줄었고, 어린이 예배 참석자는 5분의 4로 감소되었다. 고령화 된 신자들은 자꾸 세상을 떠나는 이 상태로 가다가는 2020년에 자연사 상태에 돌입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노르위치의 목회자 패트릭 리치몬드 박사(Patrick Richmond)는 총회 석상에서 고령화는 교단에 불어 닥친 최악의 폭풍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영국국교회 구성원의 평균 나이는 61세이고, 연금에 의존하는 성직자들이 노쇠한 교회를 주도할 것이며, 2020년에는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교회 지도자 안드레아스 위탬 스미스(Andreas Whittam Smith)는 교회의 조종을 울릴 시한폭탄(time bomb)이 장착되었는데도 영국교회의 죽음이 매우 느리고도 쉽사리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된 탓에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멀쩡한 회사가 몰락하는 것처럼 지금의 영국국교회가 그러하다고 말했다.
위 소식은 Tim Ross, “Ageing Church of England 'will be dead in 20 years,” The Telegraph (12 July 2011)이 전한 것이다. 기사의 부제는 "The Church of England will cease to exist in 20 years as the current generation of elderly worshippers dies, Anglican leaders warned yesterday"이다.
영국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가 당면한 죽음의 위기의 원인을 고령화 탓으로 돌리고 있다. 원인 분석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인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교회들의 신자들은 그들과 비슷한 연령에 세상을 떠난다.
영국국교회가 위기를 맞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에큐메니칼 운동, 종교 간의 대화, 상대주의 진리관, 자유주의 신학을 수용한 데 있다. 교회가 예수를 꼭 믿어야할 이유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간파하지 못하는 영국국교회가 조종(弔鐘)을 울리는 비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주의 신학\에 공중 납치되어 사멸한 미국 뉴잉글랜드의 회중교회들처럼 말이다.
영국교회가 죽어가고 있는 이유에 관한 아래의 글을 참고하라. 최덕성, <에큐메니칼 운동과 다원주의> (서울: 본문과현장사이, 2005), 9-29: 제1장 “생명력 있는 교회와 죽은 교회: 유럽과 미국의 교회들이 추락하는 이유”를 보라.
최덕성 교수
집필 중인 <WCC 아이덴티티>에서 일부 옮김
http://cosamo.net/bbs/view.php?id=education&no=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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