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엡 5:16절)는 말씀은 단순히 주어진 시간을 절약하자는 말로 오해하기 쉽다. 그럼 무슨 말일까?
세월을 아끼라(엡 5:16)에서 원문은‘엑스아고라죠’이다. 글자대로 번역하면 ‘도로 사다’(buy back), ‘다시 무르다’는 말이다. 물건을 산 사람이 상점에 도로 가져가서 ‘도로 물러 달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상인 입장에서는 그 팔았던 물건을 ‘도로 사는 것’이요, 고객 입장에서는 구매하였던 물건을 ‘다시 무르는 것’이다. 즉 자기가 원하는 일을 희생하는 대가를 지불(포기)하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우리 말 성경에서는 ‘속량하다’, ‘구속하다’(redeem)로 쓰인다[KJV, NKJV]. 이 표현에서 ‘구속, 속량’(redemption)이란 말이 생겼고,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구속(원)자’(Redeemer)라고 한다. 예수님이 구속(원)자이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시란 말일까?
구약에서는 ‘고엘’이란 말로 쓰였는데 대표적인 것만 정리해 본다.
①하나님의 백성이 가난하여 자신을 팔아 노예 신세가 된 것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그 형제나 친족 중에서 대신 갚아주는 (무르는) 자(레 25:47-9);
②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땅이나 가옥을 가난하여 팔아버려 능력이 없는 자에게 친족 중에서 땅이나 가옥을 대신 되사주어(무름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토지나 재산을 갖게 하는 (무를) 자 (레 25:25, 33-34);
③남편 죽은 과부에게 친족 중에서 결혼해주어 하나님의 백성이 자식(기업)을 대신 이어 가게 하는 기업 무를 자(신 25:5-10; 룻 2:20; 3:12);
④ 하나님의 백성이 그 가족 살인자의 피를 복수하는 자(민35:19-21) 등이다.
보아스는 과부 룻에게 결혼하여 기업 무를 자(속량자 또는 구속[원]자)의 임무를 감당하였다. 그 부부는 자손을 낳아, 다윗의 조상이요(룻 4:1-8),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이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쓰임 받았다.
예수님은 세상 죄를 짊어지는 어린 양(요1:29)으로 내 모든 죄도 대신 갚아 주셨다(무르셨다). 하여, 예수님이야 말로 온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세상 죄 값을 완전히 갚아주신 유일한 구원(속)자, 속량자(The Redeemer)이시다.
예수님은 죄인인 내가 하나님의 의인이 되도록 하신 분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죄인을 의인으로 삼아주셨으니 지금 여기서 옛 것을 누릴 수 있는 시간에, 새 것을 추구하자는 말이다. 한국 사람으로 미국에 갔지만, 미국 시간에 맞추어 살아야 하듯이 말이다.
엡 5:16절에서 때가 얼마 안 남았다고 하지 않고, ‘때가 악하다.’고 하였다. 이는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았으나 아직 죄악 속에 사는 것처럼, 속량된 (하나님의) 시간도 악한 시간(때)과 공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주님 오신이래, 새 언약과 옛 언약이 중복된(covenant overlapping)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 아낌(엡 5:16)이 얼핏 시간 절약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 세상(this age)에 오는 세상(Age to come)이 와서 포개져 있기 때문이다. 즉 죽은 후에 오는 천국만이 아니고, 이미 여기 우리 교회생활 자체가 천국 삶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속에서 성도는 속량된 하나님의 시간을 만들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는 속량 받은 그리스도인에게는 시간까지도 자기의 육신적 탐욕을 이루려 사용하는, 자기중심의 시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리스도인은 주님 나라에 이민 왔기에(골1:13) 이 나라가 확장되고, 뻗어가며, 심화시켜 나가야한다. 주님의 목표를 이루려 사용하는 시간이 되게 살아야 한다.
24 시간을 모든 사람들이 균등하게 배정받았다. 속량 받은 우리는 이 주어진 24시간을 주님의 뜻을 이루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이 말이 ‘세월을 아끼라’ 는 말이다.
곧 ‘시간을 속량하라’는 말은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기보다, 그 시간을 주님 나라를 위하여 ‘바꾸어’ 쓰라는 말이다. 성도는 여기서 하늘에 앉은 왕 노릇에, 즉 사랑하고 헌신하는 일에 시간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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