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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겸손 정의 내리기

겸손

by 김경호 진실 2015. 5. 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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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겸손 정의 내리기1)


저자: 제프 플라드(Jeff Pollard. 플로리다에 위치한 시온산 성경 교회 장로)

역자: 박재은 목사2)(Ph.D. cand., Calvin Theological Seminary)


겸손 (modesty)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사랑이나 믿음이란 단어처럼 겸손이란 단어를 성경적 정의 내림 없이 자주 사용하곤 한다. 겸손의 사전적 정의는 (1) 한 사람의 능력이나 가치를 중용적으로 보여주는 것; (2) 조심스러움 혹은 소심함; (3) 말이나 옷차림이나 행동이 적실하고 예의 바른 것; (4) 과시나 허세로부터 자유로운 것; (5) 적당한 정도의 양, 질, 범위, 과하지 않음 (예를 들면, 적정한 가격, 적절한 신문 발행 부수) 등이다.


웹스터 사전은 “한 사람의 고유한 가치나 중요성을 적당한 정도로 표현하는 공손한 태도”로 겸손을 정의한다. 덧붙이길, “여성이나 남성이나 겸손의 미덕은 같다. 때때로 겸손은 순결, 혹은 어떤 행동의 순수함으로도 사용된다. 이런 점에서, 겸손은 근본적으로 마음의 순수함으로부터 기인한다. 겸손함은 여성의 탁월함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달콤한 매력임과 동시에 영광의 왕관에서 가장 값비싼 보물이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겸손은 성적 함축 (sexual connotation)에 구애 받지 않는 광의의 개념이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나 방향성은 하나님 앞에서의 겸비함을 표현해주기도 한다. 겸손함은 겸허함과 같은 의미로서 오만함과 교만함의 반대말이다. 겸손함은 스스로를 돋보이게끔 드러내 보이거나 잘난 체하지 않는다. 웹스터는 순결과 겸손을 밀접하게 연결시킨다. 왜냐하면, 순결은 “생각과 행동의 도덕적 순수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순수함은 순결함과 같이 스스로의 육적인 감정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이런 정의들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겸손함은 근본적으로 마음의 태도 문제이다. 만약 하나님 앞에서 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겸손함과 겸허함이 늘 표현될 것이다. 그러므로 “방탕 있는 자리에는 순결함이 없고, 야망이 지배한 자리에는 옷 입는 것에서부터 겸손함은 없을 것이다”라고 칼빈은 말한다. 덧붙이길 “덕스럽고 거룩하게 옷을 입은 여자는 의심 할 바 없이 매춘부와는 구별될 것이다 . . . 만약 경건이 행위에 의해 증명될 수 있다면, 겸비함은 옷 입는 것에서부터 시작일 수 있다.” 이러한 칼빈의 가르침은 단순히 예배를 디자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뭔가를 보여주고 자랑하기 위해 겸손한척 옷을 입을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선한 동기로 사치스럽거나 저급하게 옷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적으로 거듭난 신자의 순수함과 순결함은 외적으로 정돈되고 겸손하게 옷을 입는 것으로서 표현된다.


성경적 시각으로 이러한 겸손함에 대해 표현해보자. 오늘 우리가 주목할 말씀은 딤전 2:9, “여자들도 옷을 단정히 입으며 소박함과 정절로 자기를 단장하라”이다. 조지 나이트 3세는 “단정함”이란 단어를 “존경받을 만한” 혹은 “고결한” 등으로 번역한다. 그는 또한 “장식 하는 것이나 화려하게 옷을 입는 것은 흔히들 그 당시 여자들이 경망스럽게 보일까봐 걱정하는 것들 중에 하나였다”라고 덧붙인다. 그러므로 나이트는 부연하길, “바울은 여자들이 단장하고 장식함에 있어 기독교적 삶의 가치를 지키라고 딤전 2:9은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기록한다. 이처럼 겸손함은 기독교의 특징 중에 하나이고, 우리의 옷차림도 이에서 제외 될 수 없다. 바울은 특히 여자들에게 이 점을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나이트에 의하면,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은 “늘 겸손함을 염두 하는 필수적인 마음과 태도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겸비한 옷차림도 이에 포함 된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곧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감정에 대해 도덕적 감정이나 경외함을 가지는 것 혹은 다른 사람의 의식이나 부끄러움을 이해하는 것”이다. 윌리엄 헨드릭슨은 말하길,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은 “예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 겁을 내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즉, 겸손함이란 넘지 말아야 할 감정의 한계선을 알고 정상적인 감정선 안에 머물기 원하는 마음의 자세인 것이다.

건전한 정신 (sobriety)을 나이트는 “선한 판단, 중용, 자제력” 등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품위나 순결함으로 이해되는 여성적 덕목”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덧붙이길 건전한 정신은 “교만한 열정을 뛰어넘는 자제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이해 될 수 있다. 비록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건전한 정신의 기본적인 의미는 우리 안에서 계속적으로 피어 올라오는 유혹에 근거한 모든 종류의 열정과 욕구들을 통제할 수 있는 내부적인 자치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바울은 언급하길, 만약 이러한 정신이 여성들의 마음속에서 잘 관리만 된다면 그 결과는 바로 겸비한 옷차림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켈리는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은 “신약성경에서는 성에 대한 여성들의 겸비한 태도”를 말하고, 건전한 정신은 “기본적으로 육체적 욕구를 자기 스스로 통제 가능한 상태이고, 이것을 여성들에게 적용할 때 역시 성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기독교적 겸손인가? 겸손은 매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겸손함이란 단어의 정의를 성경적 원리들로부터 도출해내기로 한다. 기독교적 겸손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사랑함으로서 나오는 순결함과 순수함이 외적으로 표현되는 것이고, 하나님 앞에 선 참된 자아를 이해함으로부터 비롯되는 내적인 자아 통제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우월감과 자기선전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 기독교적 겸손함의 의미를 짧게 살펴본 이유는 몇몇 목회자들이 생각하듯 바울이 딤전 2:9에 나타난 겸손함의 의미를 단순히 예배 시간에 입고 오는 비싸고 화려한 옷에 대한 경고로서만 적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단순히 그런 겸비하지 못한 옷들 때문에 예배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 너머에 내포된 겸손함의 풍성한 의미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분명 바울은 그런 점도 염두하고 있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 중 하나는 확실히 성적인 부분도 딤전 2:9에 내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바울의 말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사치에 대한 전통적인 비판을 언급하고 있지만, 바울이 딤전 2:9에서 아마도 더 강조하는 점은 예배하러 온 남성들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여성들의 무절제한 육체적 매력 발산일 것이다”라고 켈리는 기록한다. 나이트 역시 설명하길, “바울이 비싸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장식품이나 옷들을 금한 것은 단순히 허세를 부리며 과시하는 것만을 금한 것이 아니라, 정도를 넘는 매춘부 같은 삶의 방식이나 태도 등도 금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여기서 “정도를 넘는다”는 말은 겸손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사치와 화려함을 쫓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과 열정을 제어해야 한다. 만약 겸손함의 미덕을 갖춘다면, 잘못된 방향성을 가진 채 달려가진 않을 것이다. 그들의 옷차림은 더 이상 “성적인 매력!” “교만!” 그리고 “돈!”을 외치지 않게 될 것이고, 오히려 “순수함,” “순결함,” 그리고 “중용”의 미덕을 품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더 지적할 것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바울이 딤전 2:9에서 말한 것을 단순히 교회 내 예배에서의 규율로만 제한시켜 이해하고, 보편적인 일상생활에서의 옷차림에 대한 원리를 말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다 (딤전 3:15).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교회의 규율로서의 원리들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존전 앞에서 살아가고 있는 실제적 매일의 삶의 원리가 되어야 한다. 과연 교회 공동체 안에서 또한 하나님 앞에서 정절하게 옷을 입는 사람이 밖에 나가서 자기 멋대로 자기 의에 빠져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므로, 나이트는 지적하길, “교회 내의 여자들에게 권하는 바울의 권면은 앞에서 남자들에게 명한 것처럼 단순히 교회 공동체 맥락에서만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 삶 속에서의 행동과 옷차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옷차림과 관련되어 성경이 가르치는 겸손함의 미덕을 교회 공동체, 예배 공동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그 시작이 매일 매일의 삶 속으로 넓게 확장되길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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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 20151월호에 Christian Modesty Defined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 허락을 맡고 게시 합니다 저작권은 The Banner of Sovereign Grace Truth와 저자에게 있습니다.

2) 박재은 목사는 현재 미국 미시건 그랜드피즈에 위치한 칼빈 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논문 작성 중에 있다.

 

 

 

http://reformedjr.com/xe/board05_0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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