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클레시아 3.0> 그 서른다섯번째 이야기
하나님의 자녀는 다음 두 가지 점에서 점검이 되어 있어야 한다.
1) 구원의 역사 속에서 아버지 되심의 증거
먼저 ‘하나님이 과연 우리 아버지이신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로서 대접을 받으실 만한 위치에 계시는 분인가?’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져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려 한다면 그분이 아버지다워야 한다. 이 말은 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이면 아버지이지 아버지다워야 한다는 것까지 그 자녀된 자들이 따질 필요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또 그분에게 우리의 모든 생명을 의탁하고 살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인정할 만하고 당연하다고 여길만한 분이셔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면서도 하는 일이 무능력하고 무기력하여서 사람들의 웃음거리나 되고 아버지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나 자격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른다는 것이 기쁨이나 자랑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수치가 될 뿐이다. 더군다나 우리는 우리의 전 생애의 의미를 하나님께 두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버지라 부를 때에는 그럴 만한 분이라는 점이 확고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일조차도 부끄러울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지금까지 전개된 역사를 통해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셨는가를 자세하게 알아감으로써 ‘이분이야말로 진정 우리의 아버지이며 영혼의 주인이고 우리 생명이시다’ 하는 점들이 명확하게 확인되어져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라면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로서 신뢰할 만한 위치에 분명히 서 계셔야 한다. 이것도 확인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긴다든지 신앙한다고 하면서 아버지라 부른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혈육 관계도 아닌 사람들이 아무에게나 가서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것처럼 분별 없는 일도 없다. 돌도 안 지난 아이들이야 “아빠”라는 말 밖에 모르니까 아버지같이 생긴 남자들만 보면 누구에게나 “아빠”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다 큰 아이들이 아무에게나 가서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려고 한다면 그분이 분명히 우리 아버지이시다는 점에 대해서 확고한 지식과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난 것인데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꾸준히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 오셔서 마침내 그 구원의 완성 단계로서 ‘우리’를 부르시고 ‘너희는 나의 자녀가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언약하신 약속을 지키시고 성취하시는 분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증거를 역사 속에서 확인하며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셔야 한다. 그러한 객관적인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하나님을 무조건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정당한 인식이 아니다.
2) 하나님의 아들된 자로서의 조건
둘째로 확인되어야 할 것은 과연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를만한 자격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도무지 기뻐하시지 않으신다면 큰 낭패이다.
우리는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과연 정당한 자리에 서 있고 합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영존하시고 전능하시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합당하다고 인정을 받아야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한 확인도 없이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아버지이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온전한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왔다.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로서 자격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첫 번째 문제는 우리의 소관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 속한 일이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사실을 우리가 바로 인식할 수 있는 차원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갖추어야 할 자격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문제 속에 문제에 대한 모든 답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각성이 될 수 있는가에 모든 초점이 모아져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여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라”(딤후 3:16-17)고 하신 말씀에 따라 성경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온전하게 장성한다는 것과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선하신 일을 행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가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되는 일은 무엇이고 또 하나님의 선하신 일을 행하기에 온전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들이다.
<송영찬, CNB 706 교회와 신앙, 서울: 도서출판 깔뱅, 2007, pp.18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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