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고라스같은 소피스트들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이야기했다. 이 말은 인간이 만물을 이해하는 데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을 기준으로 만물에 대해 이해하려면 그 이해가 상대적이고 가변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생각은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처음 대할 때도 비슷하다. 즉,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의 출발점은 인간의 비참함을 알고, 그 비참함에 있는 인간에게 어떻게 위로가 얻어지는가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느끼는 비참함이 다르고, 비참함이라는 상태가 너무 상대적이기 때문에.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적인 노력에 의해서도 사람이 자신의 비참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비참함의 이유와 그 비참함에서 벗어나는 원리가 명확해야 한다. 때문에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는 사람이 비참한 이유를 인간에게서 찾지 않고, 하나님의 율법에서 찾는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3번부터 나오는 문답을 살펴보면, 인간은 비참함을 율법을 통해서 알 수 있고(3문), 율법의 종합적인 내용은 마22:37-40에 나오는 사랑이라는 것이다(4문). 사람은 원래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선하게 창조되었는데, 타락으로 인해 오염되었고, 결국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5-8문). 따라서 율법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율법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삶은 결국 길 잃은 양처럼 비참함 가운데 죽음을 향해 움직이게 된다. 그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진로의 대상이 되었고, 하나님을 떠난 자는 돼지 먹이로도 배고픔을 채울 수 없는 비참한 자리에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율법은 우리의 삶이 비참한 삶인 것을 알게 해주는 삶의 기준이 된다. 그뿐 아니라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중요한 원리가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다. 문제는 인간의 타락으로 이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없다는 데 있다. 성경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사53:6)'다고 말한다. 실제로 양은 목자가 그 길을 인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눈이 나쁜 양들은 앞에 웅덩이나 낭떠러지가 있어도 그냥 앞으로 나가는 특성이 있고, 그래서 양에게는 목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목자의 목소리는 양을 살리는 기준이 되고, 혹 목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양은 양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목자의 음성은 때로는 양이 가려고 하는 길을 막겠지만, 그 음성을 따르면 생명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고, 따르지 못하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율법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살리시기 위한 기준으로 주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법은 우리를 얽매이는 틀이 되어, 율법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바울이 말하는 것처럼 사망의 몸에 매여 죽음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살리시려고 주신 율법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율법이 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법은 선하고 거룩한 것이라고 바울은 말한다. 왜냐하면 율법을 온전히 안다면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혹은 죽음을 맞이한다 해도 우리의 참된 위로는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율법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방법을 배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법을 주심이 감사한 이유이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http://ctimes.or.kr/news/view.asp?idx=941&msection=1&s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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