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8:1-8, 기도의 방법 - 끈기 | |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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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지난주까지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가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모든 것’이 무엇인가를 나누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신다는 것이고, 우리를 용서해 주신다는 것이고,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보호해주신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으로, 내가 나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함같이 나를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사탄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구하는 자들은 이방인들이고, 기도하면서 중언부언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믿음으로 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인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이 모든 것’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내일부터 있게 되는 새벽기도회에서 ‘이 모든 것’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이 무엇인가를 살핌으로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즉 우리가 기도할 제목을 얻었다.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생명을, 우리의 용서를 그리고 우리를 보호해 달라는 기도를 해야한다. 그리고 기도할 때의 바탕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우리와 같이하심에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은 우리의 삶의 실존 안에서 하나님의 일하심과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2. 오늘 본문의 전후 맥락은 예수님의 종말론적인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 비유 역시 종말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1절)’을 이야기하시기 위해 비유를 말씀하신다. 이 비유에는 두 명의 등장인물이 있는데, 하나는 불의한 재판관이고, 다른 하나는 억울한 일을 당한 과부이다. 불의한 재판관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하나님과는 다른 판결을 내리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공의로 세상을 판단하지만, 이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2절)’사람이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긍휼하신 하나님이시만, 이 재판관에게는 긍휼함이 없다. 다른 한 사람은 괴부인데, 당시의 과부는 사회적인 약자이다. 당시는 여자들이 누릴 수 있는 법적 권한이 남편이나 장성한 아들을 통해서 얻어지기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남편이 없거나 장성한 자식이 없으면 그 억울함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이 비유에 등장하는 과부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이고, 당연히 불의한 재판관은 그녀를 충분히 무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여인이 재판관을 만나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3절)’라는 호소를 했을 것이다. 당연히 재판관은 그녀를 무시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4-5절)’라고 재판관이 말할 정도로 괴부는 지속적으로 재판관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재판관의 말을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원리로 제시해 주신다. 불의한 재판관이 한 여인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 그녀의 지속적인 호소였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끈질기게 기도함으로 하나님께서도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7절)’는 것이다.
3. 예수님의 비유 속의 재판관이 아무런 힘도 법적인 권한도 없는 끈기 있는 여인의 호소에 응답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그의 백성들의 끈기 있는이 기도하는 것에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끈질기게 기도하는 자에게 반드시 응답하시는 데, 그 이유는 이런 끈질김 속에는 반드시 응답한다는 확신, 즉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저주한 무화과나무가 말라 죽은 것을 보고 놀라는 제자들에게 믿음을 이야기하시면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마가복음11:23-24)’라고 말씀하셨다. 비유의 마지막에서 예수님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8절)’라고 물으시는 이유이다.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의 응답은 반드시 온다. 문제는 하나님의 응답이 지연되는 경우이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님께서 마지막 날에 믿음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질 것이다.
4. 우리는 내일부터 새벽기도회를 연다. 기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때로는 더디기 때문에 낙심하고 좌절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낙심하지 말고 과부가 불의한 재판관에게 했던 것처럼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요구하신다. 우리의 시대는 분명히 위기의 시대이고, 주님의 재림이 가까운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을도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하고 있다. 믿음으로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것들을 담대하게 기도하여 하나님의 응답에 참여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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