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둔 한국교회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 개혁에 대한 열망은 높으나 제대로 된 개혁의 방향조차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교단은 교단대로 학회는 학회대로 각종 교계 단체는 단체대로 종교개혁의 정신을 구현하자는 구호성 외침만 간헐적으로 들리고 있다. 정작 개혁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뭔가 부르짖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실천하고 변모하자는 것인지 통 알 수가 없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혼미한 터널을 거닐고 있다.
종교개혁은 일치였다. 개인의 변화를 통한 사회의 변혁이었다. 자기를 부인하고 말씀대로 사는 성경중심의 운동이었다. 쉽게 얘기하면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나만, 우리 교회만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오롯이 서 있어야 될 십자가는 보이지 않고 나만 드러나 있다. 1970~80년대에 불었던 양적 성장주의가 지금도 그대로 유지된 채, 지금도 대형교회 목회자면 으레 성공한 목회자로 치부되고, 작은 교회나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능력이 없거나 뭔가 부족한 목회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형교회는 언제나 앞자리에 서야 하고 작은 교회는 늘 말미에 있어야 되는 서글픈 현실이 현재 한국교회의 서열이다. 거기다 대형교회 목회자인데도 앞자리에 설 수 없을 것 같으면 가지치듯 분리나 분파를 택해 교계를 어지럽게 만든다. 겸손은 찾아보기 힘든 덕목이 되어 버렸다.
그리스도인 또한 기복주의 신앙이 강해 부유한 자는 축복을 많이 받아 ‘선택된’ 성도로 여김을 받고, 가난한 자는 믿음이 없어서 어렵게 사는 것으로 이해하는 풍토가 짙다. 교회나 성도나 모두 돈이나 명예가 좀 있어야 세상에서 우쭐대며 기를 펴고 사는 그러한 세태가 오늘날 한국교회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교회가 추구하는 선한 방향은 오로지 눈에 보이는 ‘큰 열매’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반박문이라도 내걸어야 할 형편이다. 돈과 명예를 좋아하고 크기와 자리로 모든 것을 정리하는 풍토에 일대 경종을 울리는 자기 반성들이 일어나야 한다. 신앙의 괴리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 최소한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기려는 반성조차도 없다.
종교개혁 제498주년을 맞아 나부터, 우리 교회부터 정체성을 회복하여 끊임없이 개혁하고 쇄신하려는 몸무림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기를 바란다. 구호성 외침이 아닌 자신을 찾으려는 큰 울림이 일었으면 좋겠다.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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