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서문강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6. 4. 12. 09:23

본문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서문 강 목사(중심교회)

 

 

지난 해 연말 어느 유명 일간신문에서 ‘종교가 세상을 염려해야 하는데 요즈음에는 세상이 종교를 걱정할 판이라’는 기고문이 실렸다.

 

그 기고자가 자기의 심정을 노골적으로 표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그 글의 인상은 내심 하고 싶은 소리를 비추어내기에 충분하였다. ‘종교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보다 어찌나 높은지 범인들은 넘나 볼 수 없는 고고함의 경지라는 인식은 어린아이도 아는 바다. 그런데 작금 종교 기관들의 행태는 일반의 보편성과 상식에도 미치지 못한다. 종교가 세속을 염려하며 정화하려고 해야 할텐데 세속에 속한 이들이 종교인들을 염려해야 할 판이니 참 이게 무슨 꼴인가?’ 누가 다른 종교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하면 그에 대해 알 바가 아니다. 그러나 오직 유일한 참 종교로서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믿는 성경대로 믿는 기독교회에 대해서 하는 말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히브리서 11장은 옛적 믿음의 사람들의 역정(歷程)을 소개하고 나서 마지막 부분에서 그들의 됨됨이를 단 하나의 문장에 응축시켜 표현한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NIV 영어성경에서는 ‘the world was not worthy of them’이라고 번역하였다. 직역하면 ‘세상이 그들의 가치에 걸맞지 못하였다’이다.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영원한 관계를 가치의 표준으로 삼고 있었기에 세상의 어떤 ‘달콤한 제안’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칼을 들이대며 위협도 하고 모든 좋은 것을 보여주며 믿음만 포기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주겠다 회유도 해 보았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 이생의 자랑과 정욕은 잠시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였다. 모세는 거머쥐면 자기 것이 될 수 있는 애굽의 왕권 서열 제2위의 자리와 그에 수반되는 모든 영화와 보화를 버리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택한다. 그가 믿는 하나님과 그 약속과 그 상 주심의 영원한 영광을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참 믿음의 사람들의 정체를 그렇게 보여주신 것이다.

 

9월이 되면 해마다 교단 총회가 있고 올해도 그 계절이 다가왔다. 지금은 개혁주의(칼빈주의)를 추구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우리 교단이 천국일꾼을 양성하기 위해서 직영하는 총신대학교 차기 총장 선임의 현안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을 맞을 때마다 걱정이 되는 것이 필자만의 기우일까. 언제부터인지 총장 선임의 시기 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나, 전국 교회의 대표격인 이사들이 모여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금권 작용’의 소문이 꼭 나돌았다. 우리 교단의 총회임원 선거에 금권 작용을 우려하여 ‘제비뽑기’ 방식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속 정치에서도 그런 일은 정말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 엄히 다스린다.

 

대체 일반 상식과 보편성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사가 ‘거룩한 공회’를 둘러싸고 행해지는 판에 우리가 누구에게 무슨 전도를 하겠다는 말인가? 교단의 자정(自政) 능력과 자체 ‘치리의 권위’를 얼마나 상실하였으면 일반 세속 법정의 힘을 빌리는 일이 상례처럼 되었는가. 총회를 열흘 남짓 앞둔 현 시점에서 이번 총회는 벽두부터 총대권 자격 시비로 진통을 하게 되리라는 관측이 거의 맞아 들어 갈 판이다. 이런 일련의 파행들은 단 하나의 악의 근원에서 나는 것들이다. 곧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의 선한 양심의 원리와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영원한 가치를 등지고 세상과 바꿔 먹는 에서의 망령’을 묵인하거나 동조한 데서 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우리는 이제 각자 누구를 탓하지 말고 ‘나’만이라도 각자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세상이 감당치 못하던 옛 선진들의 가치’로 돌아가며 그렇게 하게 하시는 긍휼과 은혜를 구해야 한다. 그러고서야 우리 교단이 살아있는 개혁주의의 장자교단이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82182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