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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한국선교사 단점만큼 장점 크다

선교

by 김경호 진실 2016. 5. 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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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선교사로 인식, 사역 부작용 있지만 리더십 통한 성공적 사역 가능성 높아

제3차 안디옥선교포럼이 ‘왜, 한국선교인가?’란 주제로 5월 2일부터 4일까지 안디옥교회(신화석 목사) 고양성전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한국선교의 장단점을 진단해 이를 통해 한국선교가 세계선교의 모델이 되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는데, 특별히 여러 발제자들이 선교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한국인 선교사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주로 한국 선교계 자체적으로 한국인 선교사들의 장단점과 개선 방안을 진단해온 상황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진단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발제자들은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인 선교사들을 ‘돈 많은 사람들’로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9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사역하고 있는 강기안 선교사는 “큰 학교나 선교센터를 가지고 있거나, 많은 예배당을 세우며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사역 규모가 크고, 언어 구사가 자유롭지 않은 선교사들 중에 많은 경우 현지인들에게 자신들의 사랑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역 중인 강순신 선교사는 “선교사 학교의 학생들의 대부분 꿈은 선교사가 되는 것으로, 그들은 선교사가 부유한 삶으로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임원혁 선교사도 “현지인 목회자들조차도 돈이 많은 한국인 교회로 간다는 말이 있다”며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좋지만 물질로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발제자들은 이 같은 인식과 오해가 선교 사역에 적잖은 부작용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강기안 선교사는 “선교사가 현지인들에게 돈이 많다고 인식되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인식 때문에 자칫 현지인들이 한국인 선교사에게 기대하는 바가 물질적인 것에 머무르게 되는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원혁 선교사는 “오래전부터 서구의 부유한 선교사들을 경험했던 선교지는 점점 늘어가는 부유한 한국 선교사들이나 물질의 힘을 빌어 군림하는 선교사들을 접하면서 본의 아니게 더욱 더 열등감 속에 제국주의적인 냄새를 맡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다른 선교사들과 협력하지 않고 자신만의 성을 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진단도 나왔다. 강기안 선교사는 “선교 현지에서 선교사들이 반목질시하며 서로 협력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보면서 선교사들이 가진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주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사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선교사라면 다른 선교사들과 얼마든지 동역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임원혁 선교사는 “현지에서의 협력 사역을 통해 최대의 선교 결실을 맺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파송교회와 파송받은 선교사의 관계 및 보고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파송교회의 모습 때문에 현장에서 협력보다는 각개 전투하는 한국인 선교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포럼 발제자들은 이처럼 한국 선교사들의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교 리더십은 선교 현지에서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사역을 이뤄갈 가능성이 크고, 또 실제로 이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들은 먼저 한국인 선교사들이 어떤 문화, 기후, 언어, 음식, 인종 등에도 쉽게 적응한다며, ‘전천후 선교사’ 기질을 장점으로 꼽았다. 강기안 선교사는 “생활비가 제대로 후원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서도 몇 년씩 잘 버텨내는 선교사들이 많다”며 “만약 서구 선교사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대부분은 고국으로 철수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선교사는 또 사역에 있어서도 한 선교사가 교회사역, 학교사역, 신학교사역, 제자훈련사역, 구제사역 등 다양한 사역들을 전전후로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혁 선교사는 특별히 아시아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경우 같은 문화권이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크고, 선교사로 파송받기 전 한국에서의 목회와 전도의 경험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근래 들어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의 동역도 큰 장점이라고 발제자들은 거론했다. 강기안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한 후 끊임없는 기도와 선교후원을 통해 크게 선교의 동역을 감당하고 있다”며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는 한국 선교사들의 영성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안디옥선교포럼은 세계 선교에 힘써온 안디옥교회(신화석 목사)가 보다 효과적인 한국선교를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함께 공동주최했으며, 2009년 1차, 2012년 2차 포럼을 연 바 있다. 신화석 목사는 “안디옥선교포럼이 변화되고 있는 한국선교의 환경 속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선교의 정체성을 극복하고 선교전략의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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