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칼빈주의 재무장, 시대를 깨워야 한다

정성구박사

by 김경호 진실 2016. 7. 5. 09:14

본문

성장주의 함몰·자판기적 신앙 한계 극복은 올바른 신학교육 정립
구속사적 강해설교 선포 시급, ‘하나님 말씀이 답’ 믿음 지켜가야

 

 

 

총신대 전 총장이며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으로 일평생 칼빈주의 세계관 전파에 앞장서온 정성구 목사(77세)가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정 목사는 지난 1년여동안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 모든 활동을 중지했다. 더 이상 사역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연구업적을 정리할 마음을 품기도 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어 다시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고 연구원 활동을 시작했다. 수척해진 모습이 역력했으나 목소리만은 여전히 카랑카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근황은 어떠신지요?


=최근 1년 반만에 처음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그동안 아주 힘들고 어렵게 병마와 싸웠습니다. 병명이 없는 병이었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말을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일이 더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생애도 칼빈주의를 전파하는 데 힘을 다할 것입니다.

 

한동안 중단됐던 씨스토리(C-story)운동을 재개했습니다. 칼빈주의는 운동이어야 하고 목사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칼빈주의자가 되어 역사와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 모이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이 다스리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칼빈주의정신이라면 칼빈주의를 신앙하는 그리스도인은 시대와 역사 앞에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해야 하고 사회의 아픔을 위로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끼리 믿고 은혜받는데서 한걸음 나아가야 하고, 타교단들의 모습을 비판하기 보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와 교단에서 칼빈주의 정신에 투철한 인재를 양성할까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목사님은 평생 칼빈신학 전파와 칼빈주의사상 확장에 힘썼습니다. 이런 사역이 한국교회에 충분히 확산됐다고 평가하십니까?


=안타깝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너무 눈에 보이는 교회성장 주의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성장에 좋다면 무엇이든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교회부흥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미국의 번영신학자들의 그것입니다. 그런 책을 읽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합니다. 번영신학은 “인간이 마음 먹기에 따라 이뤄진다”, “회개의 아픔과 구속의 기쁨이 없더라도 교인들을 좋게 하면 된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의 설교도 다를 바 없습니다. 감리교식으로 설교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주권이 강조되지 않고 인간의 전적 부패와 타락이 전제되지 않은 심리학적 설교 패턴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복음을 바로 증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유추가 아니라 사실이었고 사건이었으며 초자연적 역사였습니다. 바르티안들의 생각을 닮아서, 성경의 사실 여부는 제쳐두고 오늘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지를 성경에서 찾아내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성도들은 사실 설교를 들을 때 복음적 설교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이 진짜 듣기 원하는 말씀을 파악하지 못하고 목회자의 마음이 성장 지향적으로 가 있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교자를 영어에서는 ‘프리쳐’라고 부르기도 하고 ‘풀피티어’ 또는 ‘강단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이고 후자는 자기 주장을 펼치는 사람입니다.

 

설교자는 자기 주장을 펼쳐서는 안됩니다. 구속사적 강해설교를 해야 합니다. 구속사적 강해설교는 훈련받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사건 이면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볼 수 있도록 목회자는 부지런히 연구하고 훈련받아야 합니다. 성경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신학적 관점에서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설교를 통해 성도들이 목회자를 바라보거나 다른 무엇을 바로보게 해서는 안되고 설교가 끝났을 때 성도들이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도록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문제와 대안은 무엇입니까?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방법은 신학교육을 바로 세우는데서 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세속화가 되어도 목회자들이 바른 신앙관을 가지고 있다면 희망이 있습니다. 성도들을 길러내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1/3이 기독교인이라고 하고 장로가 대통령인 적이 있었으나 그들 역시 당파 논리에 매몰되어 양심의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신학으로는 교회가 국가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없지만 성도들에게 바른 신학을 가르쳐 각 영역에서 왕이신 그리스도께 순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전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교회가 사회의 각종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시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강단에서 바른 메시지를 선포하는 일입니다. 목회자들은 언론과 여론을 통해 보여지는 외면적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교회 본연의 사명을 기억하면서 말씀에 바로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답’이라는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더딜지라도 하나님 말씀대로 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결과를 보려는 자판기적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내년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조언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요?


=저는 행사 자체의 숫자 여부와 관계없이, 기왕 준비된 행사들이 종교개혁의 정신을 바로 알리기를 바랍니다. 또 루터는 바위산을 다이나마이트로 폭파한 사람이라면 칼빈은 깨어진 바위 위에 글을 새긴 사람입니다. 루터 만이 아니라 칼빈, 베자, 멜랑톤 등 종교개혁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사상과 행동을 함께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총회역사위원회에서 총회역사관을 설치하면서 목사님에게 협조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단이 역사관을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잘 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단적 역사의식을 갖추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관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거나 심지어 몇 년이 지나 새로운 총회결의가 나오면 역사관의 운명을 달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 교단이 단순히 자료를 전시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어떤 교단이나 기관보다 더욱 훌륭한 최고의 역사관을 갖추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를 바랍니다.

자료를 갖추는 것에 앞서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교단이 총회역사관을 만든다면 다른 교단의 목사, 장로, 신학생들도 와서 배우고 연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건강이 허락하면 책을 더 쓰고 싶습니다. 교단의 정체성을 지키고 교단이 칼빈주의적 가치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글과 설교를 통해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7554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