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통치 원리는 오직 성경이다
로마가톨릭과 분리한 개신교의 중요한 구분 점이자 정통성의 원리는 바로 ‘성경’이었다. 곧 종교개혁 당시부터 개신교 신앙의 중심은 항상 성경이었던 것이다.
이 원리에 따라 개신교에서 가시적(可視的) 교회론은 항상 성경에 충실한 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곧 성경에 충실하지 않는 어떤 가시적 교회가 있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라 사탄의 회(會)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혁자들이 교회의 표지로 말씀과 성례와 권징을 제시한 것은 참되다 할 것이다.
로마가톨릭에서도 소위 반동종교개혁(Counter-Reformation)이 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성경이 아니라 ‘교회’ 즉 지상의 유일한 교회인 로마가톨릭만이 유일한 통치 원리이며 기구로 남아 있다.
로마가톨릭에서는 지상에 유일한 교회는 오직 로마가톨릭교회뿐이며, 그 근거는 베드로의 계승자인 로마교황을 중심으로 조직된 로마가톨릭교회만이 사도좌를 계승한 유일한 지상의 교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신앙 중심에 있어서의 차이, 즉 성경을 신앙의 중심에 두느냐 로마가톨릭교회로서의 조직교회를 신앙의 중심에 두느냐의 차이는 고스란히 교회의 통치원리에 있어서도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를 구별하는 구별점이 된다.
로마가톨릭교회의 통치원리는 사도좌(Sedes Apostolica)의 계승자인 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사제(성직자)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통치(jurisdictionis)이다. 때문에 로마카톨릭에서는 통치권(potestas jurisdictionis)을 가진 성직자들과 그들의 통치를 받는 평신도(laicus)로 양분되어 있다.
반면에 개신교, 특히 장로교회는 로마가톨릭과 같은 성직자가 아니라 다만 직분으로 가르치는 장로인 목사와 다스리는 장로들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개신교회인 장로교회들에 있어서 목사와 장로와 집사의 직분은 수종(隨從)적이며, 이때에 각 직분자들이 수종드는 대상은 회중(會衆)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의 직분자들인 목사와 장로와 집사들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을 위해 회중들에 의해 선출된다. 그리고 이 직분자들이 오직 성경 말씀을 수종드는 일을 통해서 유일한 교회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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