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집착의 경계선에서 | |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 |
머리에서는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이니 급한 일부터 하자는 신호가 계속 오는데도 손과 마음은 머리에서 내리는 명령을 듣지 않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머리에서는 ‘화를 내면 안된다’는 사인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화를 낸다든가 아니면 같은 일이 계속 지속되고, 같은 실수가 계속 지속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런 일들이 생기는 이유는 어떤 상황과 만났을 때 주로 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혹은 화를 내거나 아주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루는 것이 편리하다는 오래된 경험이나 학습 혹은 습관 때문에 생겨난 집착 때문이다. 편리하거나 쉬운 쪽으로 나를 끌고 가는 집착의 모습은 수학을 잘하고 국어를 못하는 학생은 사실 수학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국어는 별로 공부하지 않는 아이이다. 이런 아이들은 수학이 편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국어를 공부할 때에도 수학을 공부한다. 이렇게 무엇인가에 집착하려는 성향은 사람을 만날 때나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그리고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일들 앞에서도 드러난다.
그렇다고 해서 ‘집착이 나쁜 것인가?’ 예를 들어 진주 상인이 자기가 찾고자하는 진주를 발견했을 때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 그것을 산다는 것은 일종의 집착이고, 전구를 만든 에디슨에게 기자가 ‘그렇게 많은 실패를 하시고 나서야 결국은 전구를 만드셨다’고 말했답니다.
그때 에디슨은 ‘나는 실패한 것이 안되는 방법들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지만, 이런 종류의 집착, 즉 중요한 가치에 매달려 그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을 우리는 열정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바울은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 혹은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질투도 어떤 면에서는 집착의 또 다른 면인데, 하나님은 스스로를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신명기34:14)’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의 질투는 사랑의 소극적인 모습이고,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집착을 질투로 이야기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그의 아들을 아끼지 않고 희생시키신 것이다. 바꿔 말해서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집착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하지만 이런 모습 역시 집착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사랑을 이타적인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집착이 가지고 있는 자기중심적인 사랑의 방식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집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집착이 너무 강하게 고착화되어 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게 만들어지는 경우이다. 이런 집착을 끊기 위해서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5:43-44)’는 주님의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즉, 주님은 내가 사랑할 만한 사람만 사랑하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은 그 사랑을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실천하십니다. 예수님은 마땅히 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닌 나 같은 죄인일지라도, 즉 원래 원수의 관계 가운데 있는 나 같은 인간 때문에 고난과 죽음을 당하시고 그 죽음을 이기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보이셨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아니면, ‘나’에게 집착하는 삶을 사는가? 스스로 답해보자. |
http://www.ctimes.or.kr/news/view.asp?idx=1777&msection=3&ssection=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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