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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O500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인터뷰

임경근목사(용인)

by 김경호 진실 2017. 7. 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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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O500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인터뷰

 

 

 

인터뷰이: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인터뷰어: 임경근 박사(다우리교회)

 

 

   이 글은 2016년 11월 14일 한국을 방문했던 필자의 박사학위 지도 교수인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와의 인터뷰이다. 셀더르하위스 교수는 현재 세계칼빈주의학회 회장이며 ‘REFO500’(www.refo500.com) 총 책임자다. 그의 책 가운데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중심에 계신 하나님: 칼빈의 시편 신학』(대한기독교서회), 『칼빈 핸드북』(부흥과개혁사)과 『루터: 루터를 말하다』(세움북스)가 있다. 1년에 150일 이상 해외에서 지내야 할 만큼 바쁜 일정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 주심에 대해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교수님은 한국 방문 바로 전 주에 러시아를 다녀오셨고 아직 여독이 제대로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국에 도착하셨는데도 저녁 늦게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이 인터뷰 기사의 일부는 [오직 성경으로 개혁하다]라는 ‘고신레포500’ 홍보 동영상(6분용)과 종교개혁 미니다큐(20분) 제작에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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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근(이하 ‘임’): 교수님, 반갑습니다. 매년 한국을 방문하시는데 환영합니다. 먼저 교수님을 소개해 주십시오!

 

셀더르하위스 교수님(이하 ‘셀더르하위스’): 저는 헤르만 셀더르하위스(Herman Selderhuis)입니다. 네덜란드 아펄도우른(Apeldoorn) 신학대학교 교회역사와 교회법 교수입니다. 동시에 'REFO500' 총 책임자(Director)입니다. 결혼했고 6명의 자녀와 5명의 손자손녀들이 있습니다. 짧은 저의 소개입니다.

 

: ‘REFO500’이 무엇인가요?

 

셀더르하위스: 2009년이 칼빈 탄생 500주년이었습니다. 그 해에 네덜란드에 칼빈에 대한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칼빈이 오늘 이 시대에 주는 의미!”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아펄도우른(Apeldoorn) 신학교, 도르트레흐트(Dordrecht) 교회, 레포르마토리스 다흐블라트(Reformatorisch Dagblad: 일간신문), 정부, 출판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 전시회는 칼라(Karla Apperloo-Boersma) 여사가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그녀가 ‘REFO500’ 실무를 맡고 있습니다. rm 전시회는 10만 명의 방문자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전 여왕인 베아트릭스(Beatrix)와 네덜란드 정부 총리도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시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가운데 ‘과연 칼빈이 믿었던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성경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 미친 칼빈 신학의 영향은 역사적으로 크거든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런 전시회가 사람들에게 성경으로 이끌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겠구나!’ 이 전시회가 상당히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2017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이 된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칼라와 저는 ‘REFO500’를 구상했습니다. 2010 초기에 이 계획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그 때 가장 먼저 동참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온 곳이 한국과 미국이었습니다. 그 때 ‘REFO500’을 국제적인 기구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150개의 파트너와 회원이 있습니다. 남아공화국, 아이슬란드, 한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남아메리카 등 세계방방곡곡입니다. 파트너들은 여러 종류의 기관들입니다. 방송국, 교회, 학교, 박물관, 도시, 대학교입니다.

   ‘REFO500’의 목적은 서로 16세기의 종교개혁에 관심을 가지며 특별히 ‘종교개혁이 지금 오늘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REFO500’는 일종의 플랫폼(Platform)으로 여러 기관이 협력합니다. 예를 들면 책 출판, 강좌, TV프로그램, 영화, 여행, 전시회, 등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REFO500’의 의도는 종교개혁이 오늘 현대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질문하고 답을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 ‘REFO500’이 생기고 진행되어 온 역사입니다. 정말 좋은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황홀케 하는 일입니다. 기쁨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종교개혁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셀더르하위스: 종교개혁의 본질은 ‘루터가 도대체 뭣을 고민했느냐?’에 관한 것입니다. 루터는 교회의 잘못이나 혹은 마리아 숭배, 미사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루터에게 고민은 ‘어떻게 하나님과 인간이 좋은 관계를 맺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이 좋은 관계에 이를 수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루터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이 일부분 하고, 인간도 일부분을 감당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루터에게는 자신이 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루터는 하나님이 원하는 만큼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의로우신 하나님과 죄인이 좋은 관계에 이를 수 있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루터는 ‘내가 뭔가 공로를 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위해 공로를 행하셨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뒤 바뀌게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은 일종의 ‘도미노 효과’와 같습니다. 하나의 도미노가 넘어지니 다음 도미노가 넘어집니다. 설교가 달아져야 하고, 예배가 달라지고, 결혼과 성이 달라지고, 믿음과 정치의 관계, 예술과 교육, 학문에 관한 다른 관점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시작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셀더르하위스: 종교개혁에는 세 가지 ‘솔라’(sola)가 있습니다.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솔라 피데(sola fide), 솔라 그라티아(sola gratia)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두 가지, 즉 ‘솔루스 크리스투스’(solus Christus),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를 덧붙였습니다. 미국 사람은 언제나 뭔가 더 붙이려고 합니다. 우리는 세 가지로 생각합니다. (웃음)

   ‘솔라 스크립투라’는 오직 성경이 표준(norm)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이 기원이고 표준입니다. 전통이 아니고 인간이 발견하고 인간이 언제나 해 왔던 그 무엇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무엇을 말하느냐, 입니다. ‘네가 틀렸어. 너 이전의 사람들은 다르게 말했잖아!’라고 말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성경에서 뭘 말씀하느냐, 입니다. 그것이 성경 ‘솔라 스크립투라’의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솔라 그라치아’입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공로로 구원 받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솔라 피데’는 ‘내가 뭔가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기 원하시는 것을 믿음 안에서 받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세 개입니다.

 

 

: ‘솔라 스크립투라’가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셀더르하위스: 우리가 교회로서 ‘솔라 스크립투라’라는 말을 들을 때, 특별히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오직 성경’이라는 말이 이제 달라져야 하지 않느냐, 라는 도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성경이 무엇이라고 하는지 대화해야 합니다. 가만히 보면 어떤 전통은 변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 이럴 수도 있습니다. 전통이 좋지만 성경을 읽어봐야 합니다. ‘오직 성경’이라는 의미는 정직하게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설교자에게 있어서 ‘오직 성경’은 역시 설교할 때 성경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교에서 설교자의 온갖 경험, 사람들의 체험을 말할 수 없습니다. 이야기, 우스개 이야기를 중단하고 성경이 뭐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분명한 복음을 가진다는 뜻이며 정직하게 성경이 뭐라고 말하는 지 듣는다는 말입니다. 죄가 무엇이며 죄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경이 말해 줍니다. 문화나 사회가 ‘당신들은 구닥다리를 붙잡고 있군요’라고 말하더라도 ‘아닙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바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오직 성경’의 의미입니다. 성경을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REFO500’의 목적 가운데 하나도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ad fontes)입니다. 곧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전통은 없어져야 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교회에게 건강합니다.

 

 


▲ 임경근 박사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헬르만 셀더르하위스 교수

 

 

: 젊은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스마트 폰이나 게임에 몰두하는 것이 ‘오직 성경’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셀더르하위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요즘 아이들 언제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끼고 삽니다. 거기에 위험성이 숨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위험성은 자기만을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깥 세계와 관계를 끊습니다. 자기만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 스마트폰은 ‘오직 성경’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좋은 도구일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성경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매일 일정 분량의 성경을 읽을 수 있고 성경 본문을 쉽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쉽게 검색도 가능합니다. 성경을 손에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스마트폰을 성경과 관련해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젊은 아이들에게 성경을 소개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젊은 아이들은 책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니, 스마트폰을 통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의 또 다른 면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젊은 아이들이 그렇게 많은 정보를 읽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정말 많은 시간이 소비됩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잠을 잘 못잡니다. 저녁 늦게까지 스마트폰과 삽니다. 옆에 없으면 잊어버릴 텐데 바로 옆에 있으니 잊지도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쉽게 중독에 이르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집중력에 장애가 됩니다. 조용히 성경 읽는 시간을 갖기 어렵습니다.

 

 

: 과거에는 성경이 비싸 소유하지 못하고 읽지 못했지만, 지금은 성경이 많은데도 성경을 읽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셀더르하위스: 정말 그렇습니다. 종교개혁과 비해해 보면, 요즘은 성경책 구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조용히 읽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거 정말 특이한 현상입니다. 과거 성경을 구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지불해야 했다면, 지금은 공짜로 성경을 구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성경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지금은 성경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우리는 좋은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교수님, 현재 유럽 교회의 상황에 대해 좀 말씀해 주십시오.

 

셀더르하위스: 지금 유럽교회에게는 종교개혁500주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유럽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당 건물이 비게 되어 아파트, 혹은 상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만약 종교개혁이 복음이 들려지면 은혜로 구원 받는 일이 일어나고 은혜로 죄를 용서 받는다는 것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루터로부터 너무 멀어진 것이 아닌가?’ 우리가 사람들에게 세 가지 솔라를 외칩니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하지만, 유럽교회는 이것을 복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젊은이들이 염려스럽습니다. ‘아하, 성경은 옛날이야기에 불과하고.....’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점점 공동체를 싫어하고 서로 각각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교회 가지 않아도 믿음을 가질 수 있다’라고 여깁니다. 그렇게 교회는 심각한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종교개혁500주년은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후 스승과 제자가 함께 

 

 

 

: 유럽교회의 상황이 한국교회에 주는 경고 혹은 배울 점이 있을까요?

 

셀더르하위스: 한국교회가 유럽교회에서 배울 것은 이것입니다. ‘성경의 복음을 떠나고 성경의 권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순간 교회는 쇠퇴합니다.’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먹이가 있는 곳에 닭이 있다.’ 먹이를 뿌리면 닭이 모여듭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양식을 제공하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목사와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교리문답교육을 하고 설교하지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도외시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서 고립되면 안 됩니다. 종교개혁은 수도원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세상 가운데 머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가운데 분명한 복음을 말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교회와 성도가 경제적으로 더 좋아지고 더 많은 돈을 얻게 될 때 영적 삶에 큰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이미 그것을 경고합니다. 탐욕, 권력, 다른 여러 유혹들! 유럽에서 자유와 경제가 좋아지면서 영적인 삶이 가난해 진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 점을 유럽교회가 주는 경고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 ‘REFO500’이 고신교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셀더르하위스: 우선 고신교회가 ‘REFO500’의 파트너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신교회가 가지고 있는 것도 다른 세계 파트너들에게도 중요할 것입니다. 고신교회가 가진 것을 다른 교회나 기관들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신교회가 2017년에 많은 사업을 하게 될 텐데, ‘REFO500’도 그 일을 위해 많은 자료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 젊은이들, 음악, 사진, 문서들 등! 그런 의미에서 고신에게 ‘REFO500’은 아주 요긴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고신교회가 이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기념을 마지막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좋겠습니다. ‘REFO500’도 2017년 이후 계속 존속될 것입니다. 모든 파트너들이 ‘REFO500이 너무 좋으니 계속합시다’라고 말합니다. 1519년이 스위스의 취리히 종교개혁(츠빙글리 + 불링거) 500주년이고, 그리고 2018-2019년은 도르트총회400주년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 그것들은 고신교회에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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